(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여성 스릴러, '말벌'이 심연 그 이상을 보여준다.
헤더와 카알라는 학교 졸업 이후 서로를 본 적이 없다. 무대 위에 등장한 두 사람은 걸음걸이부터 전혀 다른 삶을 살았다는 것을 인식시킨다.
카알라는 가죽 재킷으로 채 가려지지 않는 불룩한 배, 의자에 앉자 저절로 벌어지는 다리. 특히나 한국 정서에는 이해가 되지 않을 줄(전자)담배까지. 거기에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는 더 충격이다.
그의 앞에 앉은 헤더는 카알라와 정반대되는 인물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으로 치장하고 제일 값비싼 가방을 테이블 위에 내세운다. 허리는 꼿꼿하며 머리도 곱게 빗어 묶어올렸다.
다섯번째 아이를 임신한 카알라와 아무리 시도해도 아이를 가질 수 없는 헤더의 대립은 단순한 임신과 출산, 입양에 대한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그런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다. 헤더는 남편의 외도 사실을 카알라에게 알리며 남편을 죽여달라는 청부살인을 의뢰한다.
카알라는 두려움에 떨면서도 돈을 위해 의뢰를 받아들인다. 야심차게 흉기를 들고 계획 아닌 계획까지 세우지만 사건은 또 다른 쪽으로 흘러간다.
무대 위 커튼이 젖혀지면서 드러나는 새로운 장소는 카알라와 헤더의 숨겨진 이야기가 드러나는 것과 궤를 같이 한다. 점차 더 복잡하고 음울한 공간이 드러나면서 학생 시절 과거서부터 이어진 두 사람의 악연이 드러나게 되면서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진다.
카알라 역의 권유리는 가죽재킷에 임산부 연기까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SBS '나이트라인' 초대석에 출연해 "카알라는 그동안 제가 해왔던 역할과는 결이 많이 달라서 배우로서 욕심이 많이 났던 캐릭터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도전의 연속이었다. 카알라에게 조금 더 다가가기 위해 임산부 체험복을 구매해서 익숙해지려고 노력했고, 집중해서 끊임없이 연습을 하기 위해 연습실 근처에 숙소를 잡아서 수험생처럼 열심히 준비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권유리가 보여준 것은 단순히 이미지 변신이 아닌 더 깊은 심연의 연기다. 헤더 역의 이경미와의 호흡을 통해 이를 완성해냈다. 연극 '비너스 인 퍼', 뮤지컬 '펀홈' 등에서 강렬한 연기를 보여준 이경미는 '말벌'에서도 인상깊은 모습을 보여주며 거듭되는 반전의 묘미를 한층 끌어올렸다.
연극 '말벌'은 각기 다른 상처를 가진 두 여성이 20년 만에 재회하며 벌어지는 잔혹한 심리 스릴러로 초연과 동시에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내며 전석 매진을 기록한 작품. 오는 4월 26일까지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상연한다.
사진=해븐프로덕션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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