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심장에 균열”···김부겸 출마에 대구 보수 정치판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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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심장에 균열”···김부겸 출마에 대구 보수 정치판 휘청

이뉴스투데이 2026-03-30 16:48: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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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2·28기념중앙공원에서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2·28기념중앙공원에서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박강규 정치전문기자] ‘보수 심장’으로 불려온 대구 정치판이 흔들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국민의힘 중심의 일방적 구도가 여야 정면 대결로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부겸 전 총리는 3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다시 대구시장 선거에 도전하고자 한다”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피하면 부끄러울 것 같았다”며 “제가 져야 할 책임은 결국 대구였다”고 밝혔다.

이번 등판은 단순한 ‘험지 도전’을 넘어, 대구 정치 지형 자체를 뒤흔드는 변수로 평가된다. 그동안 대구시장 선거는 사실상 국민의힘 내부 경선이 본선으로 여겨졌지만, 중량감 있는 야권 주자의 등장으로 본선 경쟁 구도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부겸 전 총리는 출마 선언과 동시에 국민의힘 장기 집권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는 “대구는 점점 나빠지고 있다”며 “국민의힘의 독점 정치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보수를 위해서라도 이번에는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며 “대구가 앞장서 국민의힘을 버려야 진짜 보수가 살아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보수 심장 대구의 위기’를 전면에 내세우며 정치적 승부수를 던졌다. “우리 아들딸들이 떠나는 도시가 됐다”는 진단과 함께 “지역주의라는 벽을 넘었던 15년 전처럼, 이제는 지역소멸이라는 더 높은 벽을 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주의 극복과 균형발전이 마지막 소명”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경제 해법으로는 청년 일자리와 미래 산업 육성을 제시했다. 그는 “기계공업에 로봇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해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어야 한다”며 “획기적인 변화 없이는 도시 경쟁력이 더 약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대해서도 “연간 5조원 규모 재정을 활용할 기회”라며 추진 의지를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가 ‘구도 전쟁’으로 확전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에는 국민의힘 후보 간 경쟁이 중심이었지만, 김부겸 전 총리의 합류로 ‘국민의힘 대 민주당’의 본격적인 양자 대결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내부 상황도 변수다. 윤재옥, 추경호, 유영하, 최은석 의원과 홍석준 전 의원,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등이 경선에 나선 가운데, 공천 경쟁 과열과 후폭풍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컷오프된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은 최대 변수로 꼽힌다. 현실화될 경우 선거는 3파전 이상 다자 구도로 확대되며, 보수 표 분산 여부가 승부를 가를 핵심 요인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결국 이번 대구시장 선거의 본질은 ‘인물 대결’을 넘어 ‘구도 대결’로 옮겨가고 있다는 평가다. 보수 텃밭으로 불려온 대구에서 여야 정면승부가 성사될지, 그리고 국민의힘의 독주 체제에 균열이 생길지 여부가 이번 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

김부겸 전 총리는 이날 오후 대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 국회 소통관에 이어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민주당도 다음 달 3일 대구시장 예비후보 공천 심사에 착수하며 총력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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