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방은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제주 한라컨벤션센터에서 타운홀 미팅을 열고 '제주를 제주답게 하는 발전 방향'으로 제주 신공항 건설, 에너지 전환 가속 등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오늘이 결혼기념일"이라며 과거 제주 신혼여행 경험을 언급한 뒤 "당시 4일을 더 연장해서 11일간 여기 제주도 구석구석을 다 둘러봤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주를 아름다운 지역으로 만드는 방법"이라며 해저터널, 제주도 신공항을 언급하고 참석자들의 의견을 물었다.
특히 제주 신공항과 관련해 "제주 공항 얘기가 궁금하다"면서 "하지 말자는 쪽이 여기서는 조금 더 (많아) 보이긴 하는데 여러분이 잘 판단해 달라"고 했다.
이날 타운홀 미팅 개최 전 행사장 인근에서는 국토교통부가 추진 중인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을 둘러싼 찬반 단체들의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제주 제2공항 건설추진위원회는 유성우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총괄기획과장에서 제주2공항 추진 촉구 건의문을 전달했다. 반면 제2공항 강행 저지 비상도민회의는 유 과장에게 제주2공항 건설을 두고 주민투표를 실시할 것을 촉구하는 진정서를 전달했다. 해당 사업은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에 활주로, 평행유도로, 계류장, 여객 터미널, 화물 터미널 등을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2015년 입지 선정 이후 장기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제주를 재생에너지 전환의 핵심 지역으로 지목하며 에너지 전환에 속도를 내줄 것을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제주는 좀 특수한 지역이지 않느냐"며 "재생에너지 전환에 현실적인 성과를 가장 빨리 낼 수 있는 곳"이라며 신속한 정책 추진을 강조했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탄소중립 에너지 대전환을 위한 7대 혁신 실증 프로젝트를 소개하자, 이 대통령은 전기차 보급 목표와 관련해서도 "2030년까지 50%, 2035년에는 100% (목표)에 어느 세월에 하려고 이렇게 10년씩이나 (했느냐)"며 빠른 속도로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김 장관은 "더 빨리 할 수 있게 하겠다"고 답했다.
또 이 대통령은 "제주도는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자연풍광을 가지고 있고, 환경 보전이나 보호에서 모범적이어야 하는데 아직도 배기가스를 뿜는 차들이 돌아다닌다"고 지적하며 렌터카의 전기차 전환 시점을 묻기도 했다.
이어 "지자체에서 (전기차를) 권장하면 돈이 든다"며 "(차량) 충전 (인프라) 문제와 비용 문제인데, 조금 더 과감하게 해야 할 것 같다. 느리니 다시 검토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제주 4.3 사건도 언급하며 "제주도는 아름다운 곳이기도 하고 아픈 곳이기도 하다"며 "제주 4.3은 어느 정도는 진상 규명도 조금 되고 또 재판이나 보상을 통해서 명예 회복도 조금씩은 되는 것 같지만 해야 될 일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면 안 되지 않겠냐. 다시 야만적 사회로 되돌아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국가폭력 범죄의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로 진상 규명을 통한 책임 보상, 형사처벌 시효인 공소시효 폐지를 거론했다.
이 대통령은 "평생 쫓아다니면서 추적해 수사하고 처벌해 역사와 국민과 국가에 두려움을 갖게 해야 한다"며 "(가해자의) 자식 죄가 없지만, 가해자의 재산을 상속받아서 또 그걸 누릴 필요는 또 없다. 상속 재산 범위 내에서는 자손만대에 책임지게 하자"고 했다.
이어 "최소한 국가가 국민에게 가해하는 행위인 국가 폭력에 의한 인권 침해 범죄에 대해서는 민사 소멸시효를 폐지하자"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사람들의 일상적인 생각으로 공리를 존중하고 가치를 함부로 폄훼하지 않는 대한민국 '문화'를 강조하며 "아름다운 제주도 더 아름답게 만들면 좋겠다"고 했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부처별 정책 발표에서 '대한민국 관광 미래, 제주'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최 장관은 본격적인 발표에 앞서 "하영 반갑수다"라고 제주도 방언으로 인사를 시작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고 "딸도 제주도에서 태어났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어 관광을 국가전략 산업으로 키우고 지역 관광의 대도약을 목표로 하는 방안으로 K-pop 공연 유치, 대한민국 관광 아카데미 운영 등 관광 요람 양성 계획 등을 소개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은 '사람이 모이고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 인재 허브, 제주'를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배 부총리는 본격적인 주제 발표에 들어가기 전 제주 관광, 에너지 실태를 언급하며 운을 뗐다. 이어 과기부 성과를 강조하며 "제주도 AI 디지털 전환 예산 규모는 1015억 원으로 2년 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고 재치 있는 발언을 하자 이 대통령이 웃었다.
또한 배 부총리는 딱딱할 수 있는 발표 분위기 전환을 위해 초거대 AI 관련 기술을 이끌어 온 2인을 묻는 퀴즈를 즉석에서 제안해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정답으로 배경훈 부총리, 하정우 AI 수석을 거론한 참석자에게 온누리 상품권을 증정하며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배 부총리는 제주가 과학기술 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다면서 인재가 모이는 제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과학기술원 연합 캠퍼스 조성해 우주·모빌리티·바이오 분야 연구를 지원하고, 해외 인재 유치를 위한 제주형 비자 제도, 외국인 친화 정주 환경 조성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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