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보수, 패배 아닌 참패"…"이재명 정부, 중도·실용 방향은 긍정…성과 필요"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이명박 "보수, 패배 아닌 참패"…"이재명 정부, 중도·실용 방향은 긍정…성과 필요"

폴리뉴스 2026-03-30 16:26:50 신고

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퇴임 후 13년 만엔 처음으로 인터뷰에 나선 이명박 전 대통령은 보수 진영을 향해 "참패한 집안이 내분이 이렇게 거세서 무슨 희망이 있겠느냐"라며 쓴소리를 했다.

이 전 대통령은 30일 중앙일보를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번 인터뷰는 이 전 대통령이 2013년 퇴임 이후 약 13년 만에 처음 응한 언론 인터뷰다. 지난 20일 서울 서초동 개인 사무실에서 약 3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 전 대통령은 보수 진영을 향해 "인정하자. 보수는 참패했다"며 강도 높은 자성론을 제기했다. 인터뷰 내내 '참패'라는 표현을 반복한 그는 보수 진영의 현 상황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의회의 3분의 2가 저쪽(더불어민주당)이니 그냥 진 게 아니고 참패한 것이다. 보수는 참패를 인정해야 한다"며 "전례 없는 상황이고, 참패한 정당임에도 원인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반성 없이 분열까지 됐다. 참패라는 인식 자체가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원인 분석과 반성이 없고, 그 결과가 지금의 분열로 이어지고 있다. 야당은 참패를 인정하고 참패 원인을 분석해야 한다. 공천이 잘못돼 참패한 건지, 당시 정부 정책이 잘못돼 참패한 건지 철저히 분석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그런 뒤 단합해 이렇게 작아진 보수지만 미래를 보고, 국민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정책 대안을 내야 한다. 국민은 보수에 대한 희망을 완전히 버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보수 진영을 향해 "단순한 패배가 아니라 참패"라는 책임론을 제기하며 패배를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하지 않는다면 당이 회복하기 어렵단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을 둘러싸고 진영 내 갈등이 이어지는 데 대해선 "국민이 납득하기 어렵다. 윤 전 대통령은 이미 과거다. 참패한 보수가 미래를 보고 나가야지, 희망이 없는 짓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법적 판단은 사법 절차에 맡기고, 야당은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며 국민의힘이 방향을 전환할 것을 촉구했다.

보수가 참패를 인정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불행히도 정치, 학계, 종교계 등 모든 게 갈라져 있다. AI 시대가 오고 있는데 AI 보기 부끄러울 수도 있다. AI도 '이러면 안 되는데, 이건 옳지 않은데'라면서 걱정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치 자격 없는 이들이 야당에서 무언가 하는 것이 문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귀엣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귀엣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재 당 지도부나 당 밖에 있는 비주류 등 야당의 리더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느냐는 질문에는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 같은 질문에 잠시 목소리가 높아지며 "당 지도부가 누구예요? 당 밖에 있는 비주류는 누구예요?"라고 물은 뒤 잠시 침묵을 지키다 "나가 있는 사람들이 야당이라고 할 수 있느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정치할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 지금 야당에서 뭔가를 하고 있으니까 그게 문제인 것"이라며 "가만히 집에 앉아 있어야 할 사람들이"라며 당권파를 겨냥한 발언을 했다.

장동혁 지도부와 친한동훈계 등 국민의힘 내부 갈등에 대해선 과거 친이·친박 갈등을 언급하며 "우리 때와 비교하면 사소하다"며 "당 지도부가 누구냐. 당 밖에 있는 비주류는 누구냐"고 싸잡아 비판했다.

이재명 정부엔 "중도·실용 방향은 긍정…성과 필요"
민주당도 호평 "보수가 해야 할 중도·실용 들고 나와"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제주한라대학교 한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타운홀미팅 '제주의 마음을 듣다'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제주한라대학교 한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타운홀미팅 '제주의 마음을 듣다'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정부에 대해선 "중도실용, 실용외교를 이야기하는데 역대 정권의 자료를 다 검토해 본 게 아닌가 생각한다. 그렇지 않고는 그런 이야기가 나올 수 없다"며 "탈원전 철회, 북극항로 개발, 자원외교 등 보수 정권에서 했던 정책을 지금 꺼내는 것은 아주 다행이며 용기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구호 수준에 머물지 말고 실제 성과로 증명해야 한다"고 조건을 달았다.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선 "야당이 거듭나야 하는데 오히려 여당이 보수정권이 했던 중도·실용을 들고 나왔다"며 "여당만 좋게 평가한다고 오해받을지 모르겠지만 국가 원로로서 여야를 떠나 이렇게 얘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파병 요청에 대해선 "미국은 그래도 믿는 나라에 요청한 것"이라며 "참전 요청은 아니니 긴밀히 대화해 역할을 찾아야겠다. 일본 등 여러 나라에 함께 요청한 거니까 공조하는 의미에서 같이 검토하면 좋다. 앞으로의 한·미 관계를 위해 같이하면서도 반걸음이라도 앞서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싫은 소리 했더니 말 없어…술 못하는 줄 알았다"

이 전 대통령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한 에피소드를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2023년 윤 전 대통령 부친상에 조문을 갔을 당시 처음 만났다고 회고하며 "그때 처음 만났다. (윤 전 대통령이) '논현동 사저로 한 번 찾아뵙고 싶다'고 하기에 거절했더니 그 뒤로 말이 없어졌다"며 "대신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님을 가장 존경하고 좋아했다'며 분위기를 띄우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이후 1년 뒤 2024년 윤 전 대통령이 자신을 용산 대통령 관저로 초대해 만찬을 했을 당시 만난 것을 언급하며 "초대를 하기에 웃어른으로서 옹졸하게 대하면 안 되겠다 싶어 응했는데, 그때도 인사 관련해서 싫은 소리를 했더니 (윤 전 대통령이) 또 말이 없어졌다"며 "술도 와인 한 모금만 하고 말아 말수도 적고 술도 잘 못 하는 사람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만남에 대해선 "대통령 후보가 된 뒤 예방했을 때 김 전 대통령이 크게 반기면서 '축하한다. 청계천도 돌아봤는데 매우 훌륭했다. 어떻게 그걸 복원했느냐'며 치하하시더니 조언을 하나 해주셨다"며 "'당선되면 미국하고 잘 지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참 대단하지 않나. 그래서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2030세대 '이명박 재평가'엔 "젊은이 생각 변화 체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1일 청계광장에서 열린 '청계천 복원 20주년 행사'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이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이던 2002년 청계고가도로를 허물고 청계천 복원 사업을 실시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1일 청계광장에서 열린 '청계천 복원 20주년 행사'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이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이던 2002년 청계고가도로를 허물고 청계천 복원 사업을 실시했다. [사진=연합뉴스]

2030세대 사이에서 과거의 경제 지표, 부동산 가격, 정권 재창출 성공 등이 언급되며 소위 '이명박 재평가' 움직임이 있는 것에 대해선 "젊음이의 생각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수감 중일 때) 젊은 세대들이 편지를 정말 많이 보내 놀랐다"며 "10대 후반부터 30대까지의 젊은이들이 하루에 거의 70~80통씩 편지를 보냈는데, 그중 광주의 한 젊은이가 보낸 편지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제가 재임할 당시 초등학생이었는데 담임 선생님이 주말에 자신과 반 친구들을 데리고 상경해 '광우병 시위'에 참여하도록 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연히 '이명박 대통령은 나쁜 사람'이라는 인식을 갖게 됐는데 이후 고등학생이 돼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아보고 '미국산 소고기를 먹으면 광우병에 걸린다'는 말이 거짓 선동이었다는 걸 깨닫게 됐다고 한다"며 "그렇게 비판하던 사람들이 미국산 소고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먹고 있는 것을 보고는 그때부터 저를 존경하게 됐다며 용기를 내 편지를 보낸다고 적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요즘도 가끔 한강 변에서 조깅할 때마다 사진을 같이 찍자는 젊은이들이 많다. 식당에서도 마찬가지"라며 "젊은이들의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는 걸 체감하고 있다. 아마 왜곡됐던 진실이 밝혀졌기 때문 아닌가 싶다. 정보 수집력이 좋은 젊은 세대이다 보니 '아 우리가 속았구나'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소회했다.

이 대통령은 회고록 연재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저는 오로지 일만 열심히 했다. 그래서 자동차와 조선 산업을 일으켰고, 청계천을 복원했다"며 "광우병 사태와 세계 금융위기 등 우여곡절이 있을 때도 초심으로 돌아가 미래를 위해 일해야 한다고 다짐했다"고 피력했다.

그는 "저는 '더 큰 대한민국, 선진 대한민국'을 가야 할 길로 삼고 100년 뒤를 내다보면서 일했다. (회고록을 보시고) 제가 100년, 1000년 뒤까지 생각하면서 욕을 먹어가며 일했다는 걸 국민께서 이해해주셨으면 좋다. 정말 순수하게 일만 해온 그 진정성을 말이다"라고 전했다.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