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안타까울 정도다.
토트넘 홋스퍼가 불과 6주 만에 이고르 투도르 감독 체제를 무너뜨린 가운데, 이번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선수 겸 감독 카드까지 거론되며 혼란이 극에 달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손흥민의 오랜 동료이자 절친으로 알려진 베테랑 수비수 벤 데이비스가 있다.
토트넘은 30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이고르 투도르 감독이 상호 합의 하에 즉시 팀을 떠나게 됐다"고 갑작스러운 결별을 공식화했다. 이어 "골키퍼 코치 토미슬라브 로기치와 피지컬 코치 리카르도 라그나치 역시 각자의 역할에서 물러나게 됐다"고 덧붙였다.
구단은 "지난 6주 동안 쉼 없이 헌신한 투도르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로써 투도르 감독은 부임 44일 만에 상호 합의 하에 팀을 떠나게 됐지만, 이 경질은 이미 예견된 수순이었다.
특히 '강등 결정전'이라고도 불린 지난 노팅엄 포레스트전 0-3 완패가 결정적이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토트넘은 지난 일요일 노팅엄 포레스트에 0-3으로 패한 이후 투도르 감독과 결별하기로 내부적으로 결정했다"고 전하며 사실상 경질이 이미 계획된 조치였음을 시사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토트넘은 현재 강등권과 불과 승점 1점 차에 불과한 상황으로, 시즌 종료까지 7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가장 유력한 차기 감독 후보로는 로베르토 데 제르비가 거론된다.
'BBC'는 "토트넘은 로베르토 데 제르비를 차기 정식 감독으로 설득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변수도 있다. 보도에 따르면 "데 제르비 감독은 토트넘 감독직에 관심이 있지만, 시즌이 끝나고 팀이 어느 리그에 속하게 될지 확인한 뒤 결정을 내리기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션 다이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등 다양한 이름이 거론되고 있지만, 현재 강등권인 팀을 단기적으로 맡을지는 미지수다.
따라서 다시 한 번 임시 감독 카드를 활용하는 방법이 현실적인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상황 속 다소 충격적인 후보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현재 토트넘 소속 선수인 벤 데이비스가 단기적인 대안으로 고려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 소식은 현지에서도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영국 매체 '더 선'은 "토트넘 팬들은 현역 선수가 감독의 후임으로 거론된다는 소식에 믿기 어려워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팬들은 "벤 데이비스라고? 내가 제대로 읽은 게 맞나?"라는 반응을 보이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이비스 카드가 완전히 비현실적인 시나리오는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토트넘 전문 매체 '스퍼스웹'은 "벤 데이비스가 감독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하며 그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어 "그는 2년 전 UEFA A 라이선스를 취득했고, 이미 유소년 팀 일부를 지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기브미스포츠' 역시 "토트넘은 현재 왼쪽 풀백인 벤 데이비스를 감독으로 임명하는 충격적인 선택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매체는 "강등 싸움을 벌이는 상황에서 감독 경험이 전혀 없는 인물을 선임하는 것은 큰 도박"이라고 지적하면서도, 동시에 "그는 선수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물론 데이비스라는 인물이 토트넘 구단에서 가지는 상징성은 크다.
그는 2014년 토트넘에 합류한 이후 10년 넘게 팀을 지켜온 최장수 선수 중 한 명이다. 여러 감독 체제를 거치며 팀의 변화를 모두 경험한 그는 현재 스쿼드와 전술적 흐름, 그리고 내부 분위기까지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다. 특히 한국 팬들에게는 손흥민과의 각별한 관계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그의 선수 생활이 사실상 끝난 상황이라는 점을 주목할 만 하다.
앞서 지난 1월 25일 토트넘 구단은 "벤 데이비스가 왼쪽 발목 골절로 수술을 받는다"고 발표했으며, 'BBC'는 "이번 시즌 복귀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시즌 아웃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선수로서의 커리어는 위기에 놓여 있다. 실제로 계약 만료와 이적 무산 가능성까지 겹치며 그의 토트넘 생활이 사실상 막을 내릴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 바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감독 후보로 거론된다는 점은 더욱 극적인 대비를 이룬다. 선수로서는 시즌을 마감할 위기에 놓였지만, 동시에 팀을 구해야 할 지도자로 언급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토트넘이 강등 위기라는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내부 승격 카드는 더욱 파격적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결국 핵심은 시간이다. 토트넘은 빠르면 수일 내로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겠다는 입장이다.
'스퍼스웹'은 "구단은 대표팀 차출 선수들이 복귀하기 전에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데이비스라는 이름이 실제 선택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토트넘이 그만큼 극단적인 선택지까지 검토할 만큼 궁지에 몰려 있다는 사실은 변함 없다.
손흥민의 오랜 동료이자 조용한 베테랑으로 남아 있던 데이비스가, 만약 팀의 운명을 짊어진 지도자로 나서게 된다면 이는 토트넘 역사에서도 전례 없는 장면으로 남게 될 가능성이 크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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