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세민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임금협상에서 성과급 제도 개편을 둘러싼 이견으로 교섭을 중단한 것이 알려지면서 파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회사는 6.2% 임금 인상과 특별 포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상한 폐지를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2026년 임금협상 집중교섭 과정에서 합의에 실패하고 교섭을 중단했다.
사측은 사내 공지를 통해 협상 경과를 공개하며 임금 인상과 성과급 확대, 복지 강화 등을 포함한 보상안을 제시했으나 노조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회사는 기본 인상과 성과 인상을 포함해 총 6.2% 임금 인상안을 제안했다. 여기에 성과급 제도와 관련해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을 유지하되, 이를 초과하는 ‘특별 포상’을 통해 실질 보상 수준을 높이겠다는 방안을 내놨다.
메모리사업부의 경우 업계 1위 달성 시 경쟁사 이상의 성과급 지급률을 보장하고, 적자를 기록 중인 시스템LSI와 파운드리사업부도 실적 개선 시 최대 75% 수준까지 지급하겠다는 계획이다.
복지 측면에서도 파격적인 조건이 제시됐다. 무주택 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5억 원 규모의 주거 안정 지원과 출산 경조금 대폭 인상 등 다양한 지원책이 포함됐다. 회사는 이러한 제안이 경쟁사 수준을 넘어서는 보상 체계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노조는 성과급 상한 자체를 폐지하고 이를 제도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재원으로 삼아 부문과 사업부별로 배분하는 구조를 요구하며, 일회성 특별 포상 방식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사측은 노조안이 일부 사업부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특히 해당 방안을 적용할 경우 시스템LSI와 파운드리사업부의 성과급 지급률이 기존보다 크게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교섭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파업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는 조합원 수가 7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총파업 가능성을 시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반도체 생산 차질 우려도 함께 제기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AI 반도체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점에서 노사 갈등이 기업 경쟁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규모 투자와 빠른 의사결정이 요구되는 산업 특성상 협상 장기화는 리스크 요인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노사가 성과급 제도를 둘러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협상 재개 여부와 타협 수준에 따라 파업 현실화는 물론 글로벌 반도체 경쟁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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