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일평균 270만장 판매… 3년 평균치 4.9배 달해
지자체 6개월치 재고 확보, 원료 공급망도 ‘이상 무’
[포인트경제] "쓰봉(종량제 쓰레기봉투) 사러 동네를 다 돌았는데 겨우 10리터 낱개 1장, 음식물쓰레기봉투는 1묶음 겨우 샀다"
지난 29일 서울시 영등포구에 사는 A씨의 말이다. 음식물 쓰레기봉투는 판매량 높은 2리터용이 아예 없었다고도 했다.
중동사태 여파로 '나프타' 공급이 불안정해지면서 비닐 수급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30일 서울시내 대형마트에 종량제 봉투가 진열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중동 전쟁 여파로 인한 생필품 불안 심리가 쓰레기 종량제 봉투 사재라는 초유의 사태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종량제 봉투 재고가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인 품귀 현상이 반복된다며 당부에 나섰다.
김성환 환경부 장관은 30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최악의 상황이 오면 일반 봉투 사용을 허용하는 등 만반의 대책을 세웠다”며 “집에 쓰레기를 쌓아둘 일은 절대 없으니 안심해도 된다”고 밝혔다. 이어 “종량제 봉투 가격은 지자체 조례로 정해지므로 공장에서 임의로 올릴 수 없다”며 가격 인상 설을 일축했다.
실제 현장의 사재기 열풍은 기록적인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자치구별 종량제 봉투 판매량은 하루 평균 270만장에 달했다. 이는 지난 3년간 하루 평균 판매량인 55만장의 4.9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유통가 상황도 비슷하다. 지난 22~29일 이마트의 종량제 봉투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287% 급증했고, 롯데마트 역시 지난 23~28일 판매량이 140% 늘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주요 대형마트는 구매 제한 조치에 나섰다. 지난 27일 기준 이마트 80여개, 롯데마트 10여개 점포에서 1인당 구매 수량을 제한하고 있으며, 홈플러스도 지난 24일 각 점포에 구매 제한 가이드라인을 전달했다. 편의점의 경우 개별 점포별로 발주가 중단되거나 자체적인 제한이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의 SNS 갈무리
하지만 정부는 공급망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환경부 조사 결과 전국 228개 기초지자체 중 54%가 이미 6개월치 이상의 재고를 확보하고 있다. 봉투 제작에 필요한 재생원료(PE) 역시 재활용 업체들이 18억3000매를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각 지자체들도 "물량이 충분하게 확보되어 있고, 안정적인 공급체계를 가동 중"이라며 "시민들께서는 불필요한 사재기를 자제하고 필요한 만큼만 구매해 달라"고 당부하고 나섰다.
정부는 이번 사재기 현상이 중동발 에너지 위기 우려와 맞물린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 장관은 “주말 사이 편의점 등에서 판매 제한이 이뤄지는 것을 직접 확인했다”며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종량제 봉투 부족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포인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