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백연식 기자] 국내 이동통신3사가 삼성전자 갤럭시S26의 공통지원금을 일제히 대폭 상향 조정하면서 시장이 시끄러워질 양상을 띄고 있다. 출시 초기 ‘짠물 지원금’ 논란에 휩싸였지만 2주 만에 이례적으로 3사가 한날 한시에 올리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보통 공통지원금은 제조사와 이통사가 같이 부담하는데 이번 갤럭시S26의 경우 삼성전자가 지원금을 더 쏟아내면서 3사가 동시에 상향한 것으로 풀이된다. 갤럭시S26과 같이 출시된 보급형 아이폰17e에 대해 삼성전자가 견제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30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는 지난 25일 갤럭시S26 공통 지원금을 모두 상향 조정했다. 이날 갤럭시S26 시리즈 공통지원금을 최대 50만원으로 상향한 것이다. 출시 당시 공통지원금이 최대 25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2배 상승한 금액이다.
구체적으로 SK텔레콤은 월 8만9000원 요금제 가입자 기준 지원금을 기존 15만원에서 48만 원으로 올렸다. KT는 월 9만원 요금제 기준 15만원에서 50만원으로 확대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월 8만5000원 요금제 가입자를 대상으로 지원금을 약 15만원 수준에서 50만원으로 상향했다. 여기에 통상 공통 지원금의 15% 수준인 추가 지원금까지 더할 경우 소비자가 체감하는 할인 폭은 더욱 커진다.
업계에선 이번 상향 조정이 갤럭시S26 출시 약 2주 만에 이뤄진 점에서 상당히 낯선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갤럭시S26은 사전예약 흥행에도 불구하고 지원금이 20만원~25만원 수준에 머물며 실구매가가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갤럭시S26 시리즈의 출고가마저 부품 가격 상승과 환율 영향 등으로 출고가가 전작 대비 최소 9만9000원에서 최대 29만5900원까지 올랐다. 이에 시장 분위기도 기대만큼 빠르게 달아오르지 못했다.
이번 지원금 상향을 두고 업계에서는 제조사인 삼성전자가 비용을 상당 부분 부담했다고 보고 있다. 전기통신사업법상 공통지원금은 공개되지만 제조사와 이통사의 부담 비율은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공개되지 않는다.
이통사 고위 관계자는 “3사가 같은 시점에 동시에 지원금을 올렸다는 것은 삼성전자가 판매 장려금을 대폭 실었다는 의미”라며 “공시지원금은 제조사와 이통사가 분담하는 구조인데, 이런 경우 통상적으로 제조사 70%, 이통사 30% 수준의 부담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번 조정은 단순한 통신사 경쟁이 아니라는 얘기다.
삼성전자가 지원금을 상향한 본질적인 이유는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7e 때문으로 보인다. 보급형 모델이지만 가격 경쟁력을 갖춘 가성비 모델이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출시 초기 수요 선점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특히 아이폰 신제품은 출시 초 대기 수요를 형성하는 특징이 있어 ‘지금 판매를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전체 출하량 기준 2025년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 71.7%(990만대), 애플 26.1%(360만대)이다. 하지만 두 회사의 점유율 흐름은 상반됐다. 삼성전자는 2023년 74.6%(1030만대), 2024년 73%(1000만대), 2025년 71.7%(990만대)로 3년 연속 소폭 하향세다.
반면 애플은 같은 기간 24.6%(340만대)→25.5%(350만대)→26.1%(360만대)로 점유율이 소폭 상승했다. 출하량을 전년 대비로 보면 삼성전자는 1% 감소, 애플은 3% 증가했다. 현재 아이폰17e는 별도의 지원금 확대 없이 기존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애플은 공통지원금을 전혀 부담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지원금 상향을 두고 초기 전략 실패를 뒤늦게 만회하는 조치라는 평가도 있다. 갤럭시S26은 사전예약 흥행으로 초기 수요를 붙잡는데 성공했지만, 지원금이 낮아 실구매가 부담이 커지면서 시장 확산 속도가 둔화됐다는 것이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마케팅 차원을 넘어 스마트폰 시장 경쟁 구도가 다시 ‘지원금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서울 반포에 사는 50대 한 남성은 “24일 갤럭시S26을 구매하려고 했더니 유통점에서 다음날 구매하면 지원금이 올라간다고 해서 하루 더 기다렸다. 이미 현장에서는 다음날 지원금이 올라갈 것을 알고 있었다”며 “소비자 입장에서 지원금이 올라간다면 실구매가가 낮아져 좋을 수 밖에 없다. 단통법도 폐지됐는데 더 지원금이 올라가 실구매가가 낮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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