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광고평론 No.1509] ※ 평가 기간: 2026년 3월 20일~2026년 3월 27일
[AP신문 = 황지예 기자] 1509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제주시가 지난 3월 6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당근전쟁! 흙밭요리사'란 제목으로, '흑백요리사2'에서 당근만을 활용해 제한 시간 내에 끝없이 새로운 요리를 만들어내며 생존해야 하는 '당근 지옥' 미션을 패러디해 제주 구좌 당근을 홍보합니다.
실제 공무원들이 출연해 '요리가 금지된다'는 독특한 규칙 아래, 제주 당근 본연의 맛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각도와 손질법만으로 승부를 겨루는 과정을 그려냈습니다.
치열한 대결 끝에 심사위원이 선정한 최종 우승자는 인물이 아닌 '제주 당근' 그 자체란 결말을 통해, 어떤 조리법보다 원재료의 가치가 훌륭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곽민철: 평범한 예능 문법 같지만 킥이 있다
국나경: 길 잃은 메시지
김석용: 재미도 당근, 정보도 당근
이형진: 제한된 환경 안에서 최선을 다했다
전혜연: 충주맨이 띄운 공, 제주시가 제대로 받아냈다.
홍산: 해야돼서 하니 재미없다
AI 제미나이: 트렌드 편승의 재미는 잡았으나 소구력은 모호하다
AI 클로드: 화제성은 확보했으나 설득은 미완성이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명확성에 6.3점, 광고 효과의 적합성에 6.2점을 주며 제주 당근을 대중에게 각인시키는 데 효과적인 캠페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호감도는 5.3점, 창의성과 예술성 청각 부문은 5점을 받았고, 예술성 시각 부문은 4.5점에 그쳤습니다.
총 평균은 5.4점으로 전반적인 완성도 측면에서 평이한 수준에 머물렀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공공기관의 틀 깨는 친근한 소통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관공서 캠페인 특유의 딱딱한 방식에서 벗어나, 지자체 공무원들이 직접 참여해 생활감 있는 연출을 시도하며 지역 특산물의 가치를 대중에게 진정성 있게 전달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공공광고의 결이 달라지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충주맨이 띄운 공을 제주시가 받아낸 모양새다. 우리 농산물을 이렇게 재치 있게 홍보할 수 있다니, 지역 정서를 유머러스하게 담아낸 기획력이 인상적이다.
특히 이 콘텐츠는 단순한 패러디에 머물지 않는다. '흑백요리사'를 '흙밭요리사'로 비틀어 가져오되, 공무원들이 직접 등장해 생활감 있는 호흡을 만들어낸다. 이 선택은 연출된 광고의 톤을 지우고, 지역의 이야기를 자기만의 문법으로 펼쳐내는 데 힘을 보탠다. 흙밭 위에서 펼쳐지는 장면들은 농부의 땀방울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현장을 전면에 드러내며, 우리 농산물의 매력에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만든다. 유머러스하면서도 따뜻한 맛과 멋이 동시에 전해진다. 또한 중간에 농민이 직접 들려주는 구좌 당근 이야기는 콘텐츠에 진정성을 더하고, '요리 금지'란 신선한 미션은 재료 본연의 힘을 더욱 또렷하게 드러낸다.
'당근 그 자체가 콘텐츠'란 말처럼, 이 영상은 설명 대신 현장을 보여주며 우리 농산물의 가치를 설득한다. 농산물을 홍보하는 방식을 넘어,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해낸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 전혜연 평론가 (평점 7.5)
'흑백요리사2'의 당근 지옥 미션을 패러디해서 제주당근을 홍보했다. 예산도, 장비도, 배우도 없을 것으로 추정되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스토리텔링과 반전 요소를 활용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 이형진 평론가 (평점 4.5)
원재료 매력 극대화한 설정
또한 평론가들은 단순히 인기 예능의 형식을 빌려오는 데 그치지 않고, '조리 금지'란 역설적인 규칙을 통해 제주 당근 본연의 우수한 품질을 효과적으로 강조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지자체 공공기관 홍보의 진일보가 돋보인다. 홍보담당 공무원 세계에서 불게된 바람이 여러 부작용도 보이고 있지만, 유튜브 홍보 영상의 퀄리티를 진일보시킨 점은 명확한 듯. 내용상 흑백요리사- 당근 미션 편을 소재로 좋은 패러디의 여러 조건을 잘 갖추고 있다. '요리금지'란 미션을 넣어 신선한 당근 원물이 강조되도록 방향을 잡은 기획력, 90도와 주스를 결과물로 내놓는 아이디어 등 패러디 형식 속에서도 당근 홍보의 내실을 잡고 있다. 물론 뻔뻔한 연기, 뻔한 결말, 영상 색감 등 비주얼 측면에서 미흡한 점이 있지만, 전문가가 아닌 홍보담당 공무원들의 작품이라 충분히 이해된다. 오히려 그동안 천편일률적인 지자체 홍보 영상을 크게 개선시켜 '볼 만한 재미'를 주고 있어서 큰 응원을 보낸다.
- 김석용 평론가 (평점 6.5)
홍보와 광고, 콘텐츠의 경계가 허물어진 시대에 '제주 당근'이란 본질을 예능적 문법으로 풀어냈다. 대중적 유행 포맷에 단순 편승하는 수준을 넘어, '요리 금지'란 설정을 통해 식재료 자체의 경쟁력을 높인 변주가 돋보인다.
자칫 패러디 재미에만 매몰돼 제품이 소외될 수 있으나, 구좌 당근의 단맛과 식감이란 핵심 소구점을 서사 안에 밀착시킨 점이 눈에 띈다. 공공기관 특유의 작위적 연출이란 안일함에서 벗어나, 제품을 콘텐츠 그 자체로 승화시킨 기획의 유연함은 브랜드의 정체성을 한층 더 친근하게 했다.
- 곽민철 평론가 (평점 5.7)
긴 러닝타임에 묻힌 메시지
그러나 '흑백요리사' 형식을 빌려와 눈길은 끌었으나, 영상이 너무 길어 집중도가 떨어지고 패러디 자체에만 치중하다 보니 정작 중요한 제주 당근의 강점이 묻혔다는 지적도 다수 제기됐습니다.
예능형 콘텐츠 포맷을 활용해 제주 당근을 친근하게 전달했다. '전쟁'과 '요리'란 대비되는 콘셉트를 결합해 흥미를 유도하고, 공공 캠페인 접근 장벽을 낮추려 했다. 기존 정보 전달 중심의 공공 광고와 달리 콘텐츠 소비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돋보인다.
다만 4분이 넘는 긴 러닝타임으로 이야기 흐름이 늘어져 핵심 메시지의 집중도가 떨어진다. 다양한 상황과 연출이 이어지지만 제주 당근의 특징이나 소비 유도 포인트는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는다. 즉 콘텐츠로서 재미는 유지되지만, 광고로서 전달해야 할 논점은 흐려졌다.
- 국나경 평론가 (평점 3.5)
광고라기보단 지자체 홍보 콘텐츠 성격에 더 가깝다. '흑백요리사2'의 당근 지옥 미션 패러디를 선언할 때부터 4분 42초를 보지 않아도 무슨 내용일지 머리에 뻔히 그려졌다. 그렇다고 여기 출연한 사람들이 무언가를 대단히 잘 패러디했다거나, 대단히 재미있지도 않다. 그냥 '흑백요리사'가 유명하고, 재미있고, 마침 당근을 홍보해야 해서 만든 콘텐츠의 냄새가 짙다.
- 홍산 평론가 (평점 4.7)
인기 예능 포맷을 차용한 패러디 전략은 공공기관 광고로서 이례적인 선택이다. 소비촉진이란 실용적 목표를 대중 친화적 포맷에 얹은 접근은 합리적이나, 포맷의 재미에 시선이 쏠릴 경우 '제주 당근'에 대한 소비 설득력이 희석될 수 있다. 공무원이 직접 출연하는 구성은 진정성 측면에서 일정한 효과를 갖지만, 4분 42초란 긴 러닝타임은 광고로서 집중도를 분산시킨다. 공공 디지털 콘텐츠로서의 도전은 평가할 만하나, 광고 설득 구조는 느슨하다.
- AI 클로드 평론가 (평점 6.0)
지역 홍보에 서바이벌 예능 포맷을 차용한 시도는 유효하나, 4분이 넘는 러닝타임은 공공기관 광고로서 정보 전달의 효율성을 저해한다. 최근 유행하는 콘텐츠 형식을 충실히 재현해 시청자의 자발적 유입을 유도한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패러디 자체의 재미에 치중한 나머지 구좌 당근의 차별적 우수성이나 지역 경제 활성화란 본연의 메시지는 다소 희석됐다. 브랜디드 콘텐츠로서의 완결성은 높으나 정책 홍보의 명확성은 아쉽다.
- AI 제미나이 평론가 (평점 6.8)
■ 크레딧
▷ 광고주 : 제주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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