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전쟁에 식탁 흔들…먹거리 줄줄이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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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전쟁에 식탁 흔들…먹거리 줄줄이 인상

한스경제 2026-03-30 14:23:48 신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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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한스경제 양지원 기자 | 고환율과 중동 전쟁 장기화 등 대외 변수 악화가 겹치면서 먹거리 물가 전반에 인상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닭고기와 커피 등 주요 식품 가격이 오르며 소비자 부담이 다시 커졌다.

국내 닭고기 업계에 따르면 하림과 올품, 마니커 등 주요 업체들은 최근 대형마트에 공급하는 닭고기 가격을 약 5~10% 인상했다. 이번 인상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따른 공급 차질과 원가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하림 측은 “생계(살아있는 닭) 가격 상승을 반영한 것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으로 육용종계 살처분이 늘고 이동중지 명령까지 내려지면서 공급이 부족해졌다”며 “여기에 환율 상승으로 수입 사료 가격까지 올라 비용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공급가 인상은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닭고기 소매 가격은 최근 ㎏당 6500원을 넘어섰다. 이는 주간 기준으로 2023년 6월 이후 약 2년 9개월 만이다.

실제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3월 대형마트 육계 평균 가격은 7101원을 기록했으며, 3월 23일부터 29일까지 주간 평균 가격은 대형마트 7519원, 슈퍼마켓 6599원으로 집계됐다.

치킨 프랜차이즈에 공급한느 가격 역시 뛰었다. 닭고기 업체가 대형마트와 대리점, 프랜차이즈에 공급하는 도매가격도 상승했다. 지난 27일 기준 ㎏당 4256원으로, 1개월 전(3987원)보다 6.7% 오른 수준이다.

외식·카페 업계도 상황은 비슷하다.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바나프레소는 최근 콜드브루와 디카페인 메뉴 가격을 인상했고, 브루다커피 역시 아메리카노와 카페라테 등 일부 제품 가격을 300원씩 올렸다. 원두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여기에 국제 정세 불안은 원두 수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경기도 구리시에서 핸드드립 커피를 판매하는 한 카페 운영자 A씨는 “에티오피아산 생두 일부가 이란 전쟁 여파로 물류 이동이 막히면서 입고가 지연되고 있다”며 “매장에서 많이 나가던 아바야 게이샤와 코케 허니 생두가 들어오지 않아 다른 원두로 대체해 판매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비닐과 플라스틱 용기 등 포장재 원자재 공급까지 불안정해지면서 종량제 봉투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는 등 전방위적인 비용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환율과 지정학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식품·외식 전반의 가격 인상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원가 부담이 누적되는 상황에서 가격 인상 외에는 마땅한 대응 수단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 상승과 원자재 가격 불안, 물류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비용 부담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단기적인 가격 조정에 그치지 않고 전반적인 먹거리 물가를 자극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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