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군에 특별한 음악 이야기가 꽃봉오리를 맺었다. 강화군노인복지관이 올 3월에 개강한 ‘시니어 앙상블’이다. 단순한 취미생활이나 여가활동을 넘어, 인생 황혼기에 빚어내는 아름다운 ‘음악 공동체’로 주목을 끌고 있다.
매주 월요일 오후 3시 복지관 강의실에는 색소폰과 클라리넷, 첼로, 일렉기타, 드럼 소리가 어우러진다. 평균 연령은 70대로, 60대 중반은 ‘막내’ 뻘이다. 80대 연령의 단원도 여럿이다.
연습에 참가한 어르신들은 “이 나이에 합주를 한다는 건 가슴 벅찬 일이지요”라고 입을 모은다.
연습에 참가한 어르신들 얼굴에는 긴장보다 설렘이 앞선다. 혼자 연주하는 것과 달리, 서로 호흡을 맞추며 만들어가는 앙상블은 새로운 도전이자 더없는 행복이다.
‘시니어 앙상블’ 참가자는 모두 40여 명으로, 대부분 10년 이상 악기를 다뤄온 중상급 연주자들이다. 강화 지역 곳곳에서 활동하던 음악 동호회의 ‘에이스’들이 한자리에 모인 셈이다.
클라리넷 연주를 맡은 단장 최세희씨(72), 대학에서 첼로를 전공한 박은희씨(76), 테너 색소폰 연주 경력 10년의 유재량씨(79)를 비롯해 공군·해군 군악대 출신 연주자까지 합류하면서 앙상블은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도는 서울대 음대에서 기악을 전공한 김주상(68) 강사가 맡았다. 강화로 이주한 지 9년째라는 그는 “강화 최상의 음악 시니어들과 함께 강화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특히 20여 년 활동해 온 아마추어 연주단체인 ‘강화윈드오케스트라’의 단장과 부단장도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단순한 시니어 교육과정을 넘어 강화 음악 생태계의 재편으로 이어질 가능성마저 내비친다.
‘시니어 앙상블’ 단원들에게 음악은 그 자체로 치유와 건강이다. 함께 연주하며 얻는 정서적 안정과 동료와의 유대감 그리고 무대에 선다는 목표가 황혼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김주상 단장은 “연말에 개관 예정인 복지관 별관 소공연장이 데뷔 무대가 될 것”이라며 “지역 축제와 문화 행사, 복지시설 순회 공연 등도 꿈꾸고 있다”고 했다.
윤심 강화군노인복지관장은 “강화 토박이와 은퇴 후 이주해 온 도시 사람들이 음악으로 하모니를 이루면서 더 따뜻한 공동체 형성에도 이바지하고 있다”며 “서로 다른 삶의 연륜들이 모여서 하나의 장엄한 선율을 이루어내는 앙상블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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