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김근한 기자) 한화 이글스 투수 원종혁이 예상하지 못했던 홈 개막전 깜짝 등판에서 데뷔 첫 승을 달성했다. 20살 파이어볼러의 첫 번째 봄이 이렇게 시작됐다.
원종혁은 지난 2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개막전 연장 11회초 마운드에 등판해 최고 구속 156km/h 속구를 앞세워 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데뷔 첫 승을 챙겼다. 한화는 7-9로 뒤진 11회말 문현빈의 추격 적시타를 시작으로 노시환의 동점타와 강백호의 끝내기 안타로 10-9 승리를 거뒀다.
경기 뒤 동료들에게 맥주 세례를 받은 원종혁은 "맥주인 줄 몰랐는데 피부로 흡수해서 한 30분 정도 알딸딸했다. 무서웠지만 기분 좋게 맞았다"며 웃었다.
원종혁은 구리인창고 출신으로 2024년 신인드래프트 9라운드 전체 81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중학교 때까지 포수였던 그가 투수로 전향한 것은 코로나19가 계기였다. 실내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에만 전념하던 사이 힘이 붙었고, 원바운드로 들어가던 2루 송구가 어느 날 중견수 앞까지 날아갔다.
그는 "센터 쪽으로 계속 날아가니까 그때부터 갑자기 어깨가 좋아졌던 것 같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투수 전향 후 인창고에서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아 1년간 재활하는 등 순탄치 않은 길을 걸었지만,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최고 구속 158km/h를 찍고 크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홈 개막전 등판을 앞두고 불펜장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야구 인생 손에 꼽힐 정도로 긴장됐다고 털어놨다.
원종혁은 "불펜장에서 가만히 못 있겠더라. 계속 움직이고 그래서 오히려 경기 마운드에 올라갔던 게 더 마음이 편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마운드에 오르자 평정심을 되찾았다. 그는 "볼넷이 많은 경기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냥 적극적으로 들어가자고 생각하고 던졌다"고 전했다.
9라운드 하위 순번 지명자가 개막전 마운드를 밟기까지는 코칭스태프의 도움이 컸다. 원종혁은 "김경문 감독님, 양상문 코치님, 이대진 감독님, 정우람 코치님, 박정철 코치님 한 분도 빠짐없이 너무 많은 얘기를 해 주셔서 멘탈적으로 많이 도움이 됐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특히 제구 문제로 고민이 깊었던 지난 시즌 코칭스태프의 한마디가 전환점이 됐다. 그는 "'왜 야구장에서 혼자 고민하고 싸우냐, 여태까지 운동해 온 너를 믿으면 된다'는 말이 정말 마음에 와닿았다"며 "이제는 스트라이크를 넣을 수 있을까 걱정하는 것보다 편안하게 생각하면서 던지는 게 많이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팀 스포츠의 의미를 새삼 깨닫게 된 순간도 공유했다. 원종혁은 "지난해 원아웃도 못 잡고 내려간 적이 있었는데 다음 날 던졌을 때 이닝이 끝나니까 야수 형들이 무결점 이닝을 한 것처럼 반응해주셨다"며 "그때 야구가 진짜 팀 스포츠구나, 왜 팀 스포츠인지 다시 한번 알게 됐다"고 회상했다.
올해 불펜진이 대거 물갈이된 상황에 대해서는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는 "지금이 나에게 가장 중요한 순간인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첫 승의 여운에 오래 젖어 있지는 않았다. 원종혁은 "어제는 어제 일이고 오늘부터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올해 목표는 1군에 붙어 있는 것, 그것만 생각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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