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해외 사업 리스크를 반영해 1조4346억원 규모의 공사손실충당부채를 설정했다. 지난해 3분기(5446억원) 대비 불과 한 분기 만에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30일 한전 연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수원 해외 사업 부문의 공사손실충당부채는 1조4346억원으로 집계됐다.
공사손실충당부채는 공사를 마칠 때까지 예상되는 총비용이 총수익을 초과할 경우 그 손실 예상액을 미리 부채로 인식해 회계에 반영하는 항목이다. 확정 적자는 아니지만, 현재 데이터 기준으로 손실이 예상되는 금액을 장부에 선반영한 것이다.
이번 공사손실충당부채의 대부분인 1조2146억원은 한수원이 2022년 수주한 이집트 엘다바 원전 사업에서 발생했다.
이 사업은 러시아 국영 원자력기업 로사톰의 자회사(ASE)가 주도하는 프로젝트로, 러시아 노형 VVER-1200 기술을 기반으로 건설된다. 한수원은 기자재 공급과 터빈건물 시공 등을 맡았다.
문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대러 제재였다. 러시아 표준 규격(GOST)에 맞는 기자재를 공급할 수 있는 해외 공급처가 극히 제한적인 상황에서 자재 수급난과 가격 폭등이 겹치며 사업비가 대폭 늘었다.
나머지 2200억원은 루마니아 삼중수소제거설비(TRF) 사업에서 발생했다. 유럽 현지의 엄격한 인허가 절차와 설계 승인 방식으로 공사가 1년 넘게 지연되고 있다.
한수원의 대규모 손실은 연결재무제표를 통해 모기업 한국전력의 실적 악화로 직결됐다. 이미 200조원이 넘는 부채를 안고 있는 한전 입장에서 자회사의 해외 사업 부실은 재무 구조 개선의 발목을 잡는 돌발 변수가 됐다.
전력 공급 원가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전기요금 인상 압박을 가중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이번 부채 설정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 보수적으로 산정한 수치"라며 "비용 관리와 자구 노력을 통해 손실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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