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작전인데다 전쟁 장기화할 가능성…트럼프 명령은 아직"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농축한 우라늄을 탈취하기 위한 군사작전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시행 여부를 결정하지는 못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저지라는 핵심 목표 달성에 도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군사작전을 고려하면서 동시에 참모들에게 이란을 압박해 우라늄 포기를 종전 조건으로 관철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라늄 탈취 작전의 난관에 대해 브리핑받고 있으며, 미군은 해병과 공수부대를 지역에 파견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이 명령할 경우에 대비해 다양한 군사 선택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미국 당국자들은 말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군 최고 통수권자에게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하는 게 국방부의 임무다. 그게 대통령이 결정을 내렸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좁은 범위의 작전을 통해 우라늄을 탈취하면서도 전쟁을 길게 끌지 않고 4월 중순까지 끝내는 게 가능하다고 사석에서 말해왔다고 이런 논의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WSJ에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과 전직 미군 간부들은 우라늄 확보 작전이 복잡하고 위험하며, 이란의 보복을 촉발해 전쟁을 더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이란은 작년 6월 핵시설 3곳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기 전에 60%까지 농축된 우라늄 400kg 이상과 20% 농축 우라늄 거의 200kg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들 우라늄은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90% 농축 우라늄으로 쉽게 전환될 수 있는데 이란은 우라늄을 공격받은 핵시설 3곳 중 이스파한과 나탄즈 두 곳에 주로 보관한 것으로 보인다고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밝힌 바 있다.
미군이 이들 시설에서 우라늄을 확보하려면 방사성 물질을 취급하도록 특별 훈련을 받은 정예 특수부대를 투입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특수부대가 우라늄이 보관된 시설까지 비행하는 과정에서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을 수 있다.
현장에 도착한 이후에는 엔지니어가 채굴 장비로 잔해를 파헤치고 지뢰나 폭발물이 없는지 확인하는 동안 지상군이 주변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
고농축 우라늄은 스쿠버 산소탱크와 비슷하게 생긴 원통형 용기 40∼50개에 보관됐을 가능성이 큰데 이들 용기를 보호하기 위해 별도 운송함이 필요하며 이는 트럭 몇 대의 분량이 될 수 있다.
비행장이 없으면 임시 비행장을 만들어 장비를 들여와야 하는데 전체 작전을 마치려면 며칠, 또는 심지어 한주가 걸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미 중부사령관과 특수작전사령관을 지내고 퇴역한 조셉 보텔은 "이건 빠르게 치고 빠지는 성격의 작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란이 종전 협상을 통해 우라늄을 포기하기로 합의할 경우 미군이 이런 위험한 군사작전을 할 필요가 없어진다.
미국은 구소련에서 독립한 카자흐스탄으로부터 1994년에 우라늄을 평화적으로 인도받았으며, 1998년에 미국과 영국은 조지아의 원자로에서 고농축 우라늄을 빼 스코틀랜드로 옮긴 전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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