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글로벌 해상 물류비가 급등하고, 국내 수출입 환경에도 비상이 걸렸다.
국제유가 상승과 맞물려 해상운임과 선박 보험료까지 동반 상승하면서 우리나라 수입물가를 자극하고, 나아가 수출 경쟁력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대표 해상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중동 사태 이전인 지난달 27일 1333.11에서 이달 27일 1826.77로 약 37% 급등했다. 선박들이 전쟁 위험을 피해 우회 항로로 이동하면서 항만 적체와 운항 지연이 발생했고, 이로 인한 ‘실질 선복 감소’가 운임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료 상승세는 더욱 가파르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전쟁 이후 선박 보험료는 최소 200%에서 최대 1000% 이상 급등했다. 일부 사례에서는 기존 5000만 원 수준이던 보험료가 5억8000만 원으로 상승해 10배 이상 뛰기도 했다.
이 같은 비용 상승은 곧바로 수입물가를 압박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수입물가지수는 145.39로 전년 대비 1.2% 상승했으며,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3월 이후에는 유가와 운임 상승 영향이 반영되며 상승 폭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석유제품 가격 상승은 소비자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제조업 전반의 원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수출에도 부정적 신호가 감지된다. 우리나라는 원자재를 수입해 가공 후 수출하는 중간재 중심 구조를 갖고 있어 원가 상승이 곧 가격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3월까지는 재고 활용 등으로 영향이 제한적이었지만, 4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수출 지표에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가장 큰 리스크는 글로벌 수요 둔화 속에서 유가·운임 상승으로 비용이 증가하고, 관세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물량과 마진이 동시에 압박받는 ‘이중 부담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나프타, 무수암모니아, 헬륨 등 중동 의존도가 높은 원자재 공급 차질까지 현실화될 경우, 일부 산업에서는 생산 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중동 사태 여파가 4월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백철우 덕성여대 교수는 “환율 효과로 단기 경쟁력은 유지되고 있지만 운임 급등이 기업 실적과 수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석재 우석대 교수 역시 “운임 상승은 곧 수입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제품 가격 인상과 경쟁력 저하로 연결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중동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국내 산업 전반에 미치는 파장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정부와 기업의 대응 전략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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