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 점령 가능성을 언급하며 중동 정세 긴장을 한층 끌어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이란 석유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이를 위한 다양한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하르그섬을 점령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충분한 옵션을 가지고 있다”며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 “이란이 이를 방어할 능력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점령은 비교적 쉽게 이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점령 이후 일정 기간 병력을 주둔시켜 원유 수출을 통제할 수 있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하르그섬은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가 처리되는 핵심 거점으로, 해당 지역이 통제될 경우 이란 경제 전반에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군사적 충돌 확대 가능성도 함께 제기된다. 하르그섬이 페르시아만 내부에 위치해 있어 호르무즈 해협 직접 봉쇄와는 차이가 있지만, 이란의 강력한 반격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아부무사섬과 대·소툰브섬 등 인근 전략 도서에 대한 군사적 대응 시나리오도 거론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긴장 고조 속에서도 외교적 해법 가능성을 동시에 언급했다. 그는 중재국 파키스탄을 통한 간접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비교적 빠른 시일 내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이란이 파키스탄 국적 유조선의 통과를 확대 허용한 점을 언급하며 협상 진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협상 파트너로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을 지목하며 협상 여지를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내부 권력 구조 변화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사망 이후 정권이 변화했다고 주장하며 “현재 상대하는 집단은 이전과 다른 전문적인 그룹”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신변 이상 가능성도 거론하며 이란 내부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언이 실제 군사 행동보다는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압박 카드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중동 지역 긴장 수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전개를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Copyright ⓒ 코리아이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