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그리워지는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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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그리워지는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평범한미디어 2026-03-30 10:59:4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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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민의 산전수전 山戰水戰] 34번째 글입니다.

 

 

[평범한미디어 김철민 크루] 평범한미디어 지면에 ‘김철민의 산전수전’이라는 제목으로 첫 번째 글이 올라온 날이 2023년 12월5일이었으니 어느덧 2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그때만 해도 이렇게 오래 이어갈 수 있을지, 또 내 글을 읽어주는 독자들이 정말 있을지 반신반의했다. 어떻게 하다보니 2년 넘게 연재를 할 수 있어서 관심을 보여준 독자들에게 감사한 마음 뿐이다. 나는 때마다 내 삶에서 마주한 고민과 감정, 크고 작은 사건들에 대한 소회를 솔직하게 풀어냈다.

 

최근에 지난 글들을 다시 천천히 읽어봤다. 참 많은 일을 겪었고, 참 많은 생각을 하며 살아왔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때로는 무너질 듯 힘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디게나마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말 그대로 산전수전을 헤쳐온 나 자신에게 정말 고생 많았고 수고 많았다는 격려의 말을 해주고 싶다.

 

아버지와 함께 타이거즈 경기를 시청했던 추억이 많다. <그래픽=제미나이 AI>

 

봄꽃이 피고 날이 따뜻해졌다. 어김 없이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나는 기아 타이거즈 팬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과, 2009년 타이거즈의 10번째 우승을 지켜보며 야구를 좋아하게 됐다. 타이거즈의 2군 홈구장이 전남 함평에 있는데 그곳이 나의 고향이다. 서울에서 대학원 생활을 하게 되어 두 번째 좋아하는 팀으로 서울팀을 골라봤는데 키움 히어로즈를 픽했다. 갑자기 왜 산전수전에서 야구 이야기를 꺼내느냐? 이런 의문점이 들 수 있을 것 같은데 나름의 이유가 있다. 작년 이맘때쯤 야구 시즌이 개막할 타이밍에 아버지께서 폐암 투병을 하게 됐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됐다. 아버지께서도 해태 타이거즈 시절부터 골수 타이거즈 팬이다. 나는 아버지가 눈을 감았던 2025년 5월19일까지 곁을 지키며 타이거즈 경기 중계를 틀어놓고 함께 시청했다. 암 투병으로 무척 고통스럽고 힘든 시간을 보내는 와중에도 아버지는 타이거즈 선수들이 선전을 할 때마다 밝은 표정을 지으며 기뻐하셨다. 지금도 그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래서 또 다시 야구의 계절이 돌아온 지금 유난히 아버지가 그립다.

 

아버지의 병세가 악화될 때마다 나는 아버지께 늘 “절대 나약해지면 안되고 우리 꼭 이겨내서 챔피언스 필드로 직관을 가서 함께 타이거즈를 응원하자”고 말씀드렸다. 그러면 아버지께서도 꼭 그렇게 하자며 내 손을 잡아주셨다. 그 순간 만큼은 완치의 희망을 갖게 됐다. 그러나 끝내 그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고 아버지는 하늘나라로 떠났다.

 

얼마 전 1군 시범경기와 2군 홈 개막전 직관을 다녀왔는데 나의 죽마고우 윤동욱 기자와 함께 응원가를 부르고 웃으며 즐기고 왔지만, 마음 한켠에는 아버지와 함께 직관을 가고 싶다는 아쉬움이 진하게 차올랐다. 아버지가 사무치게 그리웠다.

 

이제 곧 1주기다. 어느정도는 감정이 무뎌졌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일상 속 아주 작은 장면들과 함께했던 시간의 흔적들이 문득 스쳐 지나갈 때면 여전히 나는 아프고 또 슬프다. 그동안 그런 감정을 외면하려 했고 애써 아닌 척하며 지나가려 했다. 부정하고 싶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러지 않으려고 한다. 아픈 것도 내 마음이고, 슬픈 것도 내 마음이라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고 한다. 그리고 아버지를 떠올릴 때마다 결국 내 안에 남는 것이 행복했던 기억과 감사한 마음이기를 바란다.

 

한편, 세종대 박사학위 과정(호텔관광조리외식경영학) 종합시험 시간표가 발표된 만큼 최선을 다해서 준비해보려고 한다. 4월13일 월요일 10시부터 15시10분까지 총 3과목을 치르게 되는데 부디 시험을 잘 치르게 되길. 그래서 다음 편에서는 독자들에게 꼭 기쁜 소식을 들려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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