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발 ‘오동석 연대’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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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발 ‘오동석 연대’ 딜레마

일요시사 2026-03-30 10:50: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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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오세훈 서울시장·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등이 ‘오동석 연대’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장동혁계 일원인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제정신이냐”면서 반발했다. ‘보수 재건 삼각 편대’란 노병의 꿈은 이뤄질 수 있을까?

오는 6월 지방선거·재보궐선거와 관련해,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오동석 연대’를 제안했다. 조 대표가 지정한 ‘오동석’은 ▲오세훈 서울시장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등이다.

왜 오동석인가

조 대표는 강경한 반공 보수 성향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그는 <국제신문> 기자로 재직했던 1979년과 1980년 각각 부마 민주항쟁과 5·18 광주민주화운동 현장으로 잠입해 취재했다. 군사정권 시절 만연했던 수사기관의 고문에 대한 심층 보도로도 유명하다.

그의 과거는 현재의 정치 성향에도 반영돼 과도한 강경 보수 성향을 유지하는 일부 인사들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2024년 12월 일으킨 비상계엄 사태도 꾸준히 비판 중이다.

윤 전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몰락한 이후엔 국민의힘에 일부 유입된 강경 보수 성향 인사들과 구 친윤(친 윤석열)계 인사들을 비판하면서 한 전 대표와 이 대표에게 우호적인 의견을 제시해 왔다. 그가 묶은 ‘오동석’은 윤 전 대통령·구 친윤계와 정치적으로 결별한 후 사이가 굉장히 안 좋거나, 강경 보수와 거리가 멀다는 공통점이 있다.

조 대표는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동석’의 구체적인 지방선거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오 시장은 서울시장 선거에, 한 전 대표는 부산 재보궐선거에, 이 대표는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해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며 “이 구도가 형성되면 극우·극좌를 동시에 밀어내고 정치의 중원을 차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을 ‘보수 재건의 삼각 편대’라고 일컬었다.

그러면서 이들이 연대해야 하는 이유로는 “각각 60대·50대·40대를 대표하는 세대 다양성을 갖췄고, 윤 전 대통령의 자폭 비상계엄과 부정선거 음모론에 반대했다”는 공통점을 들었다.

아울러 조 대표는 “이들이 각자의 승부처에 출격하는 것만으로도 보수 재건의 기수가 될 것”이라며 “각자의 주장을 하더라도 지향점이 같으니 시너지를 내는 분진합 격”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선 “조 대표가 이들에게 연대를 요구하는 이유는 강경 보수를 일소하는 보수의 새바람을 일으키길 원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계엄·부정선거 음모론 거리 멀어”
40~60 연합? 지역 기반 부실 우려

조 대표가 주장하는 척결 대상은 “윤 전 대통령의 자폭 비상계엄과 부정선거 음모론”이란 문구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고성국씨와 전한길씨 등 강경 보수 성향 일부 유튜버를 국민의힘에 사실상 유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국민의힘에서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공개적으로 두둔한 정치인은 아무도 없다. 따라서 “사실상 구 친윤계를 일컫는 것”이란 일각의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조 대표가 척결 대상으로 지목한 일부 강경 보수 성향 장 대표 지지 세력과 구 친윤계는 국민의힘에선 포기하기 어려운 정치적 기반을 상징한다. 강경 보수 세력은 노년층 유권자들을 중심으로 구성됐고, 구 친윤계 중 일부는 “의정 활동·언론 노출보다 지역구 토착 세력과의 접촉에만 신경 쓴다”는 취지로 ‘언더 찐윤’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국민의힘 입장에선 섣불리 포기하기 어려운 기반이다.

이 때문에 “조 대표가 ‘오동석’의 나이를 강조한 것”이란 분석도 있다. 조 대표가 지정한 40대부터 60대까지는 정치·사회의 중심을 형성한다. 이들 중 상당수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핵심 지지 세력이다.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 보수 성향 중장년 유권자의 결집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또 한 전 대표는 장·노년층 일부 여성의 강한 지지를 얻고 있다. 이 대표는 2030세대 일부 남성의 강한 지지를 얻고 있다. 이들이 뭉쳐 보수 성향 중장년과 일부 20·30 세대 남성과 장·노년층 여성의 지지를 굳히면, 조 대표가 원하는 ‘강경파를 제외한 보수 결집’을 실현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역 기반은 정치에서 상수다. 이를 벗어날 수 있는 정치 형태는 드러나기 어렵다. 제3당 창당 실험이 많았지만, 성공 사례가 흔치 않았던 이유도 이로부터 비롯된다. 오 시장·한 전 대표·이 대표 모두 특정 지역의 맹주로 통하진 않는다. 따라서 구체적 지역 기반 없이 특정 연령·성별을 기반으로 한 연대는 ‘붕 뜬’ 연대가 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국민의힘 장동혁계 일원으로 평가받는 국민의힘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지난 16일 유튜브 채널 ‘여의도 너머’에 출연해 조 대표와 양상훈 <조선일보> 주필을 향해 “이 늙은이들이 제정신이냐. 그런 끈 떨어진 영감들은 집에서 좀 쉬라고 하라”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양 주필은 지난 12일 <조선일보>에 “오 시장·한 전 대표·이 대표가 연합해 새로운 보수 정치 세력을 만들어야 한다”는 등 조 대표와 같은 주장을 하는 칼럼을 기고했다.

장예찬 “이 늙은이들 제정신이냐”
보수 연쇄 몰락 우려…잠재된 불씨

장 부원장은 특히 조 대표를 일컬어 “평생 기자로 접대나 받던 양반이 이젠 이재명 대통령 옆에서 아양 떨면서 사진이나 찍는데, 부끄러운 줄 알라”는 등 수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장 부원장의 반응에 대해선 “장 대표의 현 상황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란 일각의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이 지방선거에서 패배하면, 가장 많은 책임을 추궁당할 사람은 장 대표가 될 수밖에 없다. 지도부 붕괴 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국민의힘에선 이미 지난해 12월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관련 당 차원 사과를 사실상 거부하던 장 대표를 향해 거친 언사가 오간 적이 있다. 구 친윤계 핵심이었던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은 공개 석상에서 장 대표를 향해 “우리가 비상계엄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지 않으면, 아무리 이재명정부를 비판해도 국민의 마음에 다가가지 못한다”며 “뭐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비판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동안 “장 대표 체제가 2월에 무너지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지방선거를 치를 수도 있다”는 설이 돌아다닌 적도 있다. 이미 2월이 지나 3월이 됐고, 장 대표를 포함한 국민의힘 의원 전원은 지난 9일 절윤 선언을 했다. 이로써 장 대표 체제가 갑자기 무너질 가능성은 사라졌다. 하지만 선거 패배가 현실이 되면 얘기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조 대표·양 주필의 주장은 장 부원장 등 장동혁계엔 “국민의힘을 지방선거에서 패배시켜 장동혁 체제를 무너뜨려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됐을 가능성이 크다.

붕 뜰 수도

강경 보수의 약점은 과도한 기치로 중도층에게 거부감을 준다는 것이 거론된다. 구 친윤계는 “텃밭 안주 성향이 강해 몰락하는 당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인상을 준다. 그런데 국민의힘은 대표 보수 정당이다.

국민의힘이 더욱 초라하게 몰락하면, 이 몰락이 보수 진영 전체의 연쇄 몰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조 대표가 ‘보수 재건 삼각 편대 결성’을 요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의 주도권은 장 대표가 쥐고 있고, ‘오동석’은 주변부에 있다. 보수 재편을 원하는 노병의 꿈은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

<ctzxp@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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