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에서 컷오프된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은 당이 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경선 절차 전체에 대한 가처분 신청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항간에서 거론되는 무소속 출마에 대해서도 모든 경우의 수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히며, 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과와 당의 수용 여부에 따른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단 취지로 말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에 단수 공천 될 것이 유력한 가운데 30일 오전과 오후 각각 국회와 대구 2·28 기념중앙공원에서 출마 선언을 하는 것에 대해선 대구·경북 통합이 무산된 것을 지적하며 김 전 총리를 "제비 다리를 부러뜨리고 붕대를 감아주는 놀부와 비슷하다"고 비판했다.
앞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22일 대구시장 후보 공천에서 주 의원과 함께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컷오프시키고 유영하·윤재옥·최은석·추경호 등 현역 의원 4명과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홍석준 전 의원 등 총 6명이 경선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30일 오후엔 6명의 후보들이 참여하는 첫 비전토론회를 진행한다.
"당이 가처분 인용 거부 시 경선 절차 전체도 가처분 염두"
국민의힘이 대구시장 후보들 간 첫 토론회를 열며 예비경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주 의원은 30일 KBS1라디오 <전격시사> 에서 경선 절차 전체에 대한 가처분 신청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전격시사>
주 의원은 "경선 절차 가처분 신청 등 모든 경우를 다 대비하고 있다. 그래서 제발 법원이 결정하면 (당이) 따라야지 잔꾀를 부리지 말라는 말을 미리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법원 결정에 대해선 "법원이 저에겐 오늘까지 내라고 요청했고 내일 중 심리를 마치고 이번 주 중 결정하겠다고 고지했다. 빠르면 수요일, 목요일쯤에 결정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당이 법원 판단을 수용하지 않는 상황아 온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주 의원은 "이전에 당이 했던 짓들이 그런 것이다. 제가 2016년에 가처분을 받았는데 또 절차를 틀고 무리하게 컷오프를 하고 이랬다"며 "이번에도 그런 잔꾀를 낼 확률이 있는데 가처분이 받아들여졌는데 또 그것을 무시하면 이번엔 지난번 가처분과 다르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번에는 전략 공천 지역을 지정한 것이 잘못됐다고 해서 전략공천 지정을 인정한 다음 다시 하겠다고 해서 저를 컷오프 한 것인데 이번 경선은 배제한 것이 잘못이라는 것에 대한 가처분이기 때문에 그 말을 듣지 않으면 경선 절차 전체를 정지하는 가처분이 또 가능하다"고 말했다.
컷오프가 부당한 배제, 위법이라고 판단하는 근거에 대해선 "헌법이든 공직선거법이든 우리 당 당헌당규에 공천은 민주적으로 해야 한다고 돼 있다. 우리 당이 스스로 정한 컷오프 기준이 있는데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는 컷오프"라며 "컷오프는 성적이 안 좋은 밑의 사람을 난립 방지를 위해 끊어내는 것인데 성적이 제일 좋은 두 사람을 끊어냈다. 컷오프 본질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도 오랜 판사 생활을 했는데 가능성이 희박하면 내기 어렵다.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가처분을 낸 것"이라며 "자기들이 정한 기준을 벗어나면 안 되는데 이번엔 기준을 벗어났고, 그래서 법원에 구제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피력했다.
가처분 기각시 무소속 출마 여부에 대해선 "교토삼굴이라는 말이 있다. 토끼조차도 굴을 3개 파서 대비한다는데 정치인이 모든 경우의 수를 검토하고 대비하지 않을 수가 있겠느냐"며 "가처분이 받아들여질 경우,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등 여러 경우의 수를 놓고 점검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동혁, 배제의 정치 하고 있어…유튜버 영향 받아"
6선이자 국회 부의장이고 당 중진인 자신이 경선 배제된 이유에 대해선 "장동혁 대표가 '배제의 정치'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여러 분석이 있지만 장동혁 대표가 배제의 정치를 하고 있다. 당내에서 소위 클 사람들을 다 잘라내고 있는데, 듣기로는 모 유튜버가 옆에 붙어 '당신 라이벌들 다 잘라내면 당신이 대선 후보가 된다' 이런 주장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경북이 우리 당의 본거지고 당원이 가장 많다. 자신의 차기 당권 도전이나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해 당원이 가장 많은 이 지역을 장악하고 조금이라도 껄끄러운 사람을 배제해야겠단 것들이 작동되고 있다고 본다"며 "제가 대구시장 후보가 되면 그 지역에 한동훈 전 대표가 온다는 말이 있으니 그것만이라도 막아야겠단 것들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피력했다.
법원 가처분 신청이 인용된다는 전제하에 경선에 다시 참여한다면 최종 후보가 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주 의원은 "지금까지 공표된 여론조사에서 제가 이진숙 후보와 같이 늘 최선두권을 형성했다. 여론조사에는 안 잡히지만 확장성도 제가 제일 넓은 걸로 돼 있다"며 "선거는 정책이나 사람도 보지만 후보자와의 관계에서 나와 관계에 있는 사람, 나를 대표할 수 있는 사람을 많이 뽑는데 그것이 학연이나 지연이 뒷받침돼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후보로 9명이 나왔지만 소위 학연이나 지연이 가장 광범위하고 그다음에 종교적인 지원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이 선거의 속성을 가장 잘 아는 분은 저만이 김부겸을 제압할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관위와 당이 경쟁력 있는 후보를 빼내고 분열되게 해 민주당에 승리를 상납하고 있고, 공천 실패를 끊어야 한단 절박감이 있다는 점을 대구 시민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부겸 대구 떠나 도망…文시절 논란 책임 있는 답 필요"
김부겸 전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 오후엔 대구 2·28기념 중앙공원을 찾아 시민들 앞에서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주 의원은 "대구 시민들은 대구를 살다 떠나서 평범한 서울시민, 평범한 경기도민이 된 사람을 가장 싫어한다"며 김 전 총리가 대구를 떠나 정계은퇴 후 경기도 양평에서 지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대구가 어려운데 할 때는 잘하다가 마치고는 말하자면 도망갔다고 보는 것"이라며 "그 문제에 대해 대구 시민들에게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해야 한다. 그래서 아마 지금까지 많이 꾸물거리고 잰 것 아닌가 싶다"고 피력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 시절에 국무총리를 지냈는데 대구 시민들은 그 시절을 좋지 않게 평가한다"며 "자유민주주의를 해체하고, 탈핵 정책, 탈원전 정책, 대북 유화 정책, 또 김정숙 여사의 호화 사치 문제 등이 제대로 수사되지 않고 있는 문제에 대해 책임 있는 답변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도 개인의 지지도는 높지만 사법 파괴 3법을 비롯해 수사 체계 파괴, 자신의 죄를 덮는 일, 대법원장 탄핵을 시도하는 일, 소위 헌법상 삼권분립을 깨려고 하는데 것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이 없다. 그 책임을 같이 져야 된다"고 말했다.
특히 대구 시민들이 대구·경북 통합 무산에 대한 책임을 김 전 총리에게 물을 것이라며, 통합 무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도 했다.
주 의원은 "김 전 총리가 나오면 분명히 (공약으로) 시도 통합을 이야기할 텐데 시도 통합은 4월 13일까지 아직도 가능하다. 그런데 시도 통합이 되면 김부겸 후보에게 절대 불리하기 때문에 민주당이 그런 이유로 할 수 있는데도 지금 하지 않고 있다"며 "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온 다음 해결을 말하는 것은 마치 놀부가 제비 다리를 부러뜨려놓고 붕대를 감아주는 것과 비슷한 일"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통합이 되지 않아야 대구시만의 선거가 되고 그럴 때 자기가 유리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언급도 없다"며 "(통합은) 아직도 할 수도 있다. 시간을 다 보내고 와서 내가 앞서서 하겠다고 한다면 이 말들을 시도민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넘어야 할 산이 첩첩산중"이라고 지적했다.
"경선 참여시 대구·경북 통합 재추진…4월13일이 데드라인"
지방선거 일정상 4월 13일이 대구·경북 통합 최후의 데드라인이 될 것으로 전망하며 아직도 통합이 늦지 않았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저는 통합을 가장 앞장서서 주장했다. 이번에 통합되지 않고 새 시장이 뽑히면 통합은 빨라도 4년 뒤로 넘어가게 된다. 민주당이 통합시켜준 전남·광주는 그사이 20조를 갖고 가 좋은 공기업을 가져갈 텐데 탄식만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시간이 남았다. 선거를 관장하는 중앙선관위가 행정안전부에 보낸 내용을 보면 4월 13일까지도 가능한 것으로 안다. 법사위와 본회의는 3일 전만 해도 가능하기 때문에 통합의 기회는 아직도 남아 있다"며 "제 공천 문제가 없었다면 청와대 앞에서 통합 농성을 할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농성하면 제 이슈가 흐트러지기 때문에 때를 보고 있다"며 "하루하루 날짜가 없어져 가기 때문에 속이 타는 심정이다. 대구 시민들, 경북 도민들이 이 점을 아시고 지금이라도 들고 일어나서 합쳐지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보수 무너뜨려온 공천 폐해 뿌리 뽑아야" 공천 개혁 촉구
주 의원은 컷오프와 관련해 "잘못된 공천 관행을 바로잡는 공천 개혁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며 국민의힘 공천 구조 개혁을 촉구했다.
주 의원은 2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를 겨냥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컷오프 결정은 절차적으로도, 실체적으로도 중대한 문제를 안고 있다"며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이번 결정이 민주적 정당 운영 원칙과 법치의 기본 정신을 정면으로 거스르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정현 공관위원장이 지난 22일 저에 대한 컷오프 결정을 밀어붙이면서 반대 의사를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은 참석자는 찬성으로 간주하겠다는 식으로 표결을 처리했다"며 "이것이 사실이라면 표결 방식 자체에 중대한 하자가 있는 것이며, 민주적 의사결정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관위가 스스로 정한 부적격 기준의 어느 항목에도 해당하지 않는다. 원칙에 따른 판단이 아니라 자의적이고 정치적인 결정"이라고 짚었다.
2016년 20대 총선을 소환한 주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문을 연 첫 단추 가운데 하나도 결국 잘못된 공천이었다"라고 말했다. 당시 주 의원은 새누리당 공천 파동을 겪으며 전략 공천의 피해자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뒤 복당한 바 있다.
주 의원은 "공천 실패는 그 모든 기대를 무너뜨렸다. 새누리당은 총선에서 패배했고, 결국 의석 한 석 차이로 더불어민주당에 국회 다수당 지위를 내주었다"며 공천 실패가 선거 패배로 이어지며 탄핵으로 이어졌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이어 "저는 보수 재건과 이번 지방선거 승리의 첫걸음이 공천 개혁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그 공천 개혁에 앞장설 것"이라며 "중대한 선거를 앞두고 관행적으로 꾸려지는 공천관리위원회 구조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반드시 손봐야 한다"며 공천 개혁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의 의사를 관철할 수 있는 인사를 단지 정계 원로라는 이유로 공천관리위원장 자리에 앉히는 구태는 이제 시정돼야 한다"고 비판하며 "그렇게 선임된 공관위원장이 독단과 독선으로 공천을 밀어붙인 뒤, 선거에서 패배하면 책임은 당과 후보, 지지자들이 떠안고 본인은 자취를 감춰버리는 일이 반복돼 왔다. 공천 개혁을 원한다면,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방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공관위가 결정을 번복할 것을 촉구한 주 의원은 "만약 국민의힘이 불법적이고 원칙 없는 결정을 끝내 고수한다면 그 대가는 고스란히 올해 6월 3일 지방선거 패배로 돌아올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장동혁 대표와 이정현 공관위원장이 보수 몰락의 길이 아니라 보수 재건의 길을 선택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지금 저의 나침반은 오직 대구 시민의 민심이다. 저의 유일한 기준은 대구 시민의 뜻이다. 저는 그 뜻에 따라 결심하고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컷오프 이진숙, 주말 대구서 '대구시장' 어깨띠하고 유세 강행
한편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서 공천 배제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후보 자격이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대구 유세를 강행했다.
당의 컷오프 결정에 반발하고 있는 이 전 위원장은 주말인 28일 '대구시장 예비후보 이진숙'이라고 적힌 어깨띠를 두른 채 달성공원과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았다.
이 전 위원장은 29일 페이스북에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 개막전. 이진숙 대구시장 예비후보를 가장 많이 지지해 주는 그룹, 청년층"이라는 짧은 설명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사진은 28일 2026 KBO리그 개막전인 롯데 자이언츠-삼성 라이온즈 경기를 보기 위해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은 시민들에게 명함을 돌리거나 함께 사진을 찍는 모습이 담겼다.
이 전 위원장은 대구가 홈인 삼성 라이온즈의 흰 유니폼 위에 '대구시장 예비후보 이진숙'이라고 적힌 어깨띠를 두른 모습이었다. 대구시장과 이진숙이라는 큰 글씨 사이에 '예비후보'라는 문구를 작게 넣었다.
그는 대구달성공원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하는 사진을 올리며 "홍길동의 마음을 함께 앓았다. 국민의힘이지만 국힘 후보라고 얘기하지 못하고, 국힘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하며 달성공원 새벽시장에서 시민들과 만났다"고 전했다.
이어 "대구를 바꾸라고 명령했지만, 그 명령은 인위적인 방법으로 절단됐다"며 "시민들의 열망이 컷오프됐다. 민주주의가 대구에서 컷오프됐다. 대구시민들만 보고 가겠다"고 피력했다.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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