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사가 공정거래위원회 가격 담합 조사로 불거진 사법 리스크를 정면 돌파한다. 소비자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제기된 문제를 즉각 내부통제에 반영하면서다.
손실 가능성을 인정하듯 삼양사는 지난해 실적에 과징금 영향을 선반영하기도 했다. 일시적으로 적자가 불가피해졌지만 재무 불확실성을 사전에 해소하겠다는 판단에서다.
타격을 줄이기 위한 재무안정성 확보에도 속도를 냈다. 최근 삼양사는 기업어음(CP)을 발행해 유동성을 더하며 채무 상환과 운영 자금 관리 등 경영 안정화 조치를 병행했다.
전방위 조사 압박에 내부통제 강화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 속에 공정거래위원회가 식품업계를 대상으로 가격 담합 조사에 착수했다. 삼양사는 설탕 가격 담합으로 지난달 1303억원 과징금 처분을 받았으며 밀가루와 전분당 등으로 조사 범위가 확대된 상태다.
공정위는 최근 삼양사를 포함한 4개 업체에 심사보고서를 보냈다. 심사보고서는 검찰 공소장에 해당하는 문서다. 공정위는 설탕과 마찬가지로 밀가루·전분당 시장에서도 업체 간 물량 배분과 가격 인상 폭 합의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이에 상반기 중 최종 과징금 규모와 가격 재결정 명령 수위를 확정할 예정이다.
삼양사는 수세적 대응 대신 내부 통제 강화에 나섰다. 윤리경영 실천 지침을 개정해 담합 금지 조항을 명문화하고 전사적 준법 감시 체계 정비에 나섰다. 추가 법적 분쟁 가능성을 차단해 경영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서다.
과징금 실적 선반영으로 잠재 리스크 차단
삼양사는 공정위 처분에 따른 과징금 예상액을 지난해 실적에도 선제 반영했다. 회사는 과징금뿐 아니라 향후 발생할 잠재적 손실까지 부채로 인식해 재무 불확실성을 미리 털어 냈다.
이번 결정으로 삼양사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손실은 302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약 16% 감소한 1117억원을 기록하며 일시적 재무 타격이 수치로 나타났다.
손실 발생에도 불구하고 삼양사는 보통주 1주당 1750원 배당을 유지하기로 했다. 사법 리스크에 따른 실적 악화 상황에서도 기존 주주환원 기조를 이어가며 시장 신뢰를 관리하겠다는 행보다.
2000억 규모 CP 발행…재무 안정화 총력
삼양사는 지난 18일 2000억원 규모 CP 발행을 통한 단기차입금 증액을 결정했다. 이번 조치로 단기차입금 총액은 기존 120억원에서 2120억원으로 17배 이상 늘었다.
빌린 금액은 지난 2024년 말 연결 기준 자기자본(1조9476억원) 대비 10.27% 수준이다. 회사는 이 자금을 채무 상환과 운영 자금 확보에 활용할 계획이다.
대규모 과징금 반영에 따른 현금 유출 상황에서 단기 조달 창구를 다변화해 유동성 대응력을 높인 조치다. 삼양사는 확보한 자산을 바탕으로 제당·제분 등 주력 사업 경영 정상화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삼양사 관계자는 더리브스 질의에 “윤리경영 원칙 개정 및 전사를 대상으로 한 담합 방지 교육 등 내부 시스템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며 “CP 발행을 통해 재무 안정성을 선제 확보하고 유연한 자금 대응력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답했다.
마선주 기자 msjx0@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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