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김부겸 “대구시장 선거 도전…대구가 국민의힘 버려야 보수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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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김부겸 “대구시장 선거 도전…대구가 국민의힘 버려야 보수가 산다”

위키트리 2026-03-30 10: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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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 / 뉴스1

김 전 총리는 이날 "지역주의 극복과 지역 균형발전, 그것이 저의 마지막 소명"이라며 출마 의지를 밝혔다. 그는 "오늘 저는 지역주의보다 더 높은 벽을 넘고자 한다. 지역소멸이라는 절망의 벽"이라고 운을 뗐다.

김 전 총리는 대구의 현실을 정면으로 짚었다. 청년층의 수도권 이탈과 일자리 부족을 대구 침체의 핵심 원인으로 꼽으며 "우리의 아들딸들이 대구를 등지고 있다. 제대로 된 일자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도권의 반지하 원룸으로 짐을 싸서 올라간다"며 "용돈이 모자라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지는 않는지, 부모 가슴에 휑하게 바람구멍이 뚫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 침체의 책임을 두고는 국민의힘을 직격했다. 수십 년간 대구 정치를 독점해온 국민의힘이 지역 발전을 방치했다는 것이다. 그는 "정치인이 일을 안 한다. 일 안 해도 서울에서 공천만 받으면 또 된다"며 "대구 시민을 표 찍어주는 기계로 취급한다.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최근 대구시장 공천 과정을 두고도 "도대체 무엇이 달라졌냐는 생각이 든다. 힘들어하는 시민의 처지는 안중에도 없다"고 꼬집었다.

선거 국면에서 국민의힘이 반복해온 위기론을 차용한 호소 전략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번에도 선거 후반이 되면, 국민의힘은 또 '보수가 위기다. 대구까지 좌파에게 넘겨주면 안 된다. 마지막으로 국민의힘을 한 번만 더 지켜 달라'고 할 것"이라며 "빨간 점퍼 입은 이들이 줄지어 큰절하고 다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지방선거가 보수 혁신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라가 망하고, 대구가 망해도 나만 살면 된다는 사람들이 무슨 보수를 운운하느냐"며 "대구가 앞장서 국민의힘을 버려야 한다. 그래야 진짜 보수가 살아난다"고 역설했다. 또 "보수정당이 환골탈태할 수 있다. 한국 정치가 균형을 찾고 제 자리를 잡아갈 절호의 기회"라고 덧붙였다.

김 전 총리는 대구와의 인연을 강조하며 출마 결심의 배경을 설명했다. 원래 지역구는 경기도 군포시로 3선 의원을 지냈으나, 지역주의라는 벽에 도전하기 위해 대구로 출마했던 이력을 상기시켰다. 그는 "제가 클 때 대구는 저의 자부심이었다. 그 자부심을 우리 아들딸들도 느끼게 해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 / 뉴스1

출마 선언에 이르기까지의 과정도 공개했다. 출마 요청은 작년 가을부터 시작됐으며, 두 달 전 고(故) 이해찬 전 총리 장례식장에서 선배 정치인들로부터 "이대로 계속 가면 대구는 완전히 희망이 없다"는 질책을 받고 결심을 굳혔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2014년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했고, 2016년 대구 수성갑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2020년 총선에서 다시 낙선했다. 2022년에는 국무총리직을 퇴임했다.

기자회견 마지막엔 "지금 대구에 필요한 사람, 김부겸입니다. 저를 잘 써주십시오"라며 "대구! 우리 다시 함 해보입시더"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아래는 김 전 총리의 대구시장 출마선언문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대구 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김부겸입니다.

저의 원래 선거구는 경기도 군포시였습니다. 3선을 했습니다.

10년쯤 정치를 하자 점점 타성에 젖어갔습니다.

여야가 정쟁만 한다는 국민의 원성도 갈수록 높아졌습니다.

정치인으로서의 소명을 어느새 잊어 버렸습니다.

저도 모르는 사이에 부끄러움을 모르는 정치인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대구로 갔습니다.

사랑하는 대구 시민 여러분,

저는 오늘 다시 대구 시장 선거에 도전하고자 합니다.

출마 요청은 작년 가을부터 받았습니다.

먼저 대구 후배 정치인들이 찾아왔습니다.

두 달 전, 고 이해찬 총리님 장례식장에서는 선배들의 추궁까지 쏟아졌습니다.

'김부겸은 이제 대구는 잊었냐?

이대로 계속 가면, 대구는 완전히 희망이 없다는 거 잘 알지 않느냐?

자칫하다간 초강성 싸움꾼이 시장 되게 생겼다.'

뼈아픈 질책이었습니다.

많이 고민했습니다. 피하면 부끄러울 것 같았습니다.

제가 져야 할 책임은 결국 대구였습니다.

사랑하는 대구 시민 여러분,

대구가 점점 나빠지고 있습니다. 굳이 이런저런 수치를 열거하지 않겠습니다.

저조차 듣기 싫습니다.

더 나빠지는 이유가 있습니다. 대구 정치 때문입니다.

대구는 한 당이 독식하고 있습니다. 그게 다가 아닙니다.

정치인이 일을 안 합니다.

일 안 해도 서울에서 공천만 받으면 또 됩니다.

대구 시민을 표 찍어주는 기계로 취급합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즈음 시장 공천 과정을 보면 도대체 무엇이 달라졌냐는 생각이 듭니다.

힘들어하는 시민의 처지는 안중에도 없습니다.

이번에도 선거 후반이 되면, 국민의힘은 또 '보수가 위기다. 대구까지 좌파에게 넘겨주면 안 된다. 대한민국이 망하도록 놔둘 거냐? 마지막으로 국민의힘을 한 번만 더 지켜 달라.'

그러면서 빨간 점퍼 입은 이들이 줄지어 큰절하고 다닐 겁니다.

부끄러움을 모릅니다.

사실은 그 반대입니다.

보수를 위해서라도 이번에는 회초리를 들어야 합니다.

지금 국민의힘이 보여주는 모습은 제대로 된 보수가 아닙니다.

보수는 원래 정도를 지키고 조국을 사랑하고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 아닙니까?

나라가 망하고, 대구가 망해도 나만 살면 된다는 사람들이 무슨 보수를 운운합니까?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합니다.

대구가 앞장서 국민의힘을 버려야 합니다.

그래야 진짜 보수가 살아납니다.

보수정당이 환골탈태할 수 있습니다.

한국 정치가 균형을 찾고, 제 자리를 잡아갈 절호의 기회입니다.

유능한 진보, 건강한 보수가 함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갑니다. 대구도 숨통이 트입니다.

15년 전 저는 한국 정치의 암 덩어리, 지역주의라는 벽을 넘어 보겠다고 대구에 출마했습니다.

오늘 저는 지역주의보다 더 높은 벽을 넘고자 합니다.

지역소멸이라는 절망의 벽입니다.

우리의 아들딸들이 대구를 등지고 있습니다.

제대로 된 일자리가 없습니다.

수도권의 반지하 원룸으로 짐을 싸서 올라갑니다.

용돈이 모자라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지는 않는지... 부모 가슴에 휑하게 바람구멍이 뚫립니다.

취직이 어려운 자식은 부모 눈치를 보고, 부모는 자식 눈치를 살핍니다.

어쩌다 우리 대구가 이렇게 되었습니까?

대구는 저를 키워준 도시입니다.

제가 클 때, 대구는 저의 자부심이었습니다.

그 자부심을 우리 아들딸들도 느끼게 해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자식을 위한 일인데, 부모가 무슨 일을 못 하겠습니까?

저, 김부겸 대구로 돌아가겠습니다.

지역주의 극복과 지역 균형발전, 그것이 저의 마지막 소명입니다.

대구 시민과 함께 대구의 미래 희망을 찾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대구 시민 여러분,

"지금 대구에 필요한 사람", 김부겸입니다.

저를 잘 써주십시오. 저 김부겸과 함께 대구를 바꿉시다.

"대구! 우리 다시 함 해보입시더"

지금 대구로 갑니다. 대구 시민들 앞에서 더 자세한 말씀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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