칡은 스스로 올라가는 나무가 아닙니다. 땅에서 기며 자라다가 무엇인가가 있으면 감고 올라갑니다. 등나무도 마찬가지! 칡과 등나무가 하나의 것을 감고 올라간다면? 칡과 등나무는 감는 방향이 반대이기 때문에 한 바퀴 감을 때마다 만납니다. 결국 서로 얽혀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칡 갈(葛), 등나무 등(藤)의 한자어 갈등의 유래입니다.
갈등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상대와의 갈등, 나와의 갈등, 제도와의 갈등··· 어떤 갈등이든 힘들지요. 감당할 수 없는 갈등에 무너지기도 하지요. 자주 만나는 상대와의 갈등이 가장 빈번하고 어떤 갈등보다 힘들 것입니다.
지금 여러분의 갈등은 무엇인가요?
“저 칼날 같은 말에 나도 칼을 날릴까? 말까? 아니다, 멈추자!”
“민트초코 아이스크림을 먹을까? 말까? 먹고 싶다! 아니다, 참아야 해! 못 참겠다···.”
“이번에 바뀐 신호등은 출퇴근 시간에 차를 더 정체시켜서 민원을 넣었는데 그대로야. 이번에는 어떤 방법을 써야 하지?”
갈등이 있으면 불편함·화·스트레스가 있습니다. 폭발·절망·무기력·우울·침체·복수··· 같은 더 심한 단어들이 갈등과 붙어있기도 합니다. 이런 갈등을 관리할 수 있는 힘이 자력입니다. 갈등을 어떻게 관리할 수 있을까요? 스스로 생각하고, 다양한 방법을 배우고, 타인의 경험을 통해 지혜를 얻고, 타인 혹은 제도의 도움을 받는 등의 방법이 있겠지요.
갈등이 해결된다면 성장을 맛볼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는 이해·후회·배려·수용·인정·외면·눈물·풀어내기 등이 있을 것입니다. 갈등을 세밀하게 인식한 후 방법을 찾아 해결한다면 갈등은 성장의 거름이 되고 해결 과정은 자아의 확장이 되며 이를 통해 자력은 단단히 쌓일 것입니다.
남편이 아내에게,
“이번에 형님 생신이니 가서 뵙자.”
“난 안 가!”
남편은 놀라서 쳐다봅니다.
“왜 안 가?”
퉁명스러운 아내의 답은,
“당신도 지난번 우리 집 행사에 안 갔잖아.”
“알겠어···.”
남편이 대답하며 외면하지만 가슴 가운데가 꼬이는 느낌을 알아챕니다.
며칠이 흐른 뒤 남편은 이 갈등을 풀고 싶어 합니다. 아내 역시 불편한 마음이 있어 이 갈등을 풀고 싶습니다. 한 사람의 꼬인 마음이 힘을 잃고 말을 건네고 싶을 때가 올 것입니다. 그때 선택해야 할 말이 ‘너의 느낌 질문’과 ‘너의 바람 질문’입니다.
“당신 아직 불편하지?”
남편이 아내에게 ‘너의 느낌 질문’을 합니다.
“안 불편해, 난 괜찮아.”
“안 불편해?”
“응!”
“그냥 이렇게 넘어가고, 앞으로 나도 처가 행사에 안 가고, 당신도 시댁 행사에 안 가는 것으로 하길 바라는 거야?”
“···”
“이 문제에 대해서 더 이야기를 나누어 볼 마음이 있어?”
“해 봐!”
“나는 많이 불편해. 이 갈등을 통해 성장하고 싶거든. 우리 서로의 가족에게도 마음과 시간을 더 내면서 살자, 어때?”
“당신이 먼저 안 갔잖아!”
“그치, 내가 먼저 안 갔지. 그날 많이 힘들어서 그랬어. 지금 생각하면 후회돼. 힘들어도 갔어야 했는데···.”
“그날 내가 얼마나 화가 났었는지 알아? 당신이 내 가족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어.”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 화가 많이 났을 거야. 미안해···.”
“···”
“미안해! 당신도, 당신 가족도 존중할게. 내가 꼭 가야할 행사는 빠지지 않을게.”
“알겠어. 이야기 시작해줘서 고마워! 풀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어.”
“마음 편해졌지? 내가 말 꺼내길 잘했지? 하하하!”
갈등을 풀 마음이 나면 이야기를 시작해 보세요. 풀기 위한 시도가 갈등을 더 높이 쌓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으려면 마음 나누기를 하셔야 합니다. 마음 나누기의 첫 번째는 상대의 느낌을 물어보고 바람을 물어보는 것입니다. 그 후에 나의 느낌과 바람을 말하면 됩니다.
햇살과 비와 바람이 있어야 목련꽃이 개화하듯 누군가는 마음 나누기를 시작해야, 공감대화로 시작해야 갈등에서 성장의 꽃이 필 것입니다.
☞자력= 남의 힘에 의지하지 않고 자기 스스로의 힘으로 일을 처리하거나 견디어 나가는 능력 또는 힘을 의미한다. 여기서는 갈등을 스스로 관리하고 해결하는 내면의 힘을 뜻한다.
여성경제신문 고현희 사단법인 사람사이로 이사장
anyangkhh@hanmail.net
고현희 (사)사람사이로 이사장
사단법인 사람사이로 이사장으로서 우리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위해 공감대화와 인권을 널리 알리고 있다. 긍정적인 사회 변화가 어린이와 청소년의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동료들과 함께 효과적인 교육 방법을 개발하고 현장에 적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개인의 삶과 사회를 바꾸는데 말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저서(공저) <이렇게 말하면 통하는 공감대화(기초)> 및 <이렇게 말하면 통하는 공감대화(심화)> 를 출간했다. 우리 사회 곳곳에 심어진 공감의 씨앗이 싹을 틔우고 나무로 자라나는 과정을 지켜보는 황홀한 경험을 하고 있다. 이렇게> 이렇게>
*여성경제신문 기사는 기자 혹은 외부 필자가 작성 후 AI를 이용해 교정교열하고 문장을 다듬었음을 밝힙니다. 기사에 포함된 이미지 중 AI로 생성한 이미지는 사진 캡션에 밝혀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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