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대표팀 선수들이 29일(한국시간) 글래스고 햄든 파크에서 열린 스코틀랜드 평가전을 승리로 마친 뒤 자국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다. 글래스고|AP뉴시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대표팀 감독이 29일(한국시간) 글래스고 햄든파크에서 스코틀랜드를 꺾은 뒤 원정 팬들을 향해 감사를 전하고 있다. 글래스고|AP뉴시스
[스포츠동아 남장현 기자] 일본축구가 ‘월드컵 우승’ 프로젝트를 매끄럽게 진행하고 있다. 주축들이 대거 제외된 상태에서도 ‘유럽 다크호스’ 스코틀랜드를, 그것도 적지에서 제압하며 폭풍기세를 이어갔다.
일본은 29일(한국시간) 글래스고의 햄든파크에서 열린 스코틀랜드와 3월 첫 번째 원정 평가전에서 1-0으로 이겼다. 후반 39분 이토 준야(헹크)의 득점이 결승포가 됐다. 한국이 영국 밀턴킨스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에서 0-4 대패한 직후 일본은 정반대의 결과로 다시 한 번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일본은 완벽하게 경기를 지배했다. 모든 경기지표에서 압도했다. 18차례 슛 가운데 8개가 유효슛으로 집계됐고, 3차례 결정적 찬스를 맞았다. 볼 점유율도 55대35(%)로 일방적으로 홈팀을 몰아세웠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8위다운 경기력이었다.
스코틀랜드도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40위로 랭킹은 떨어지지만 항상 경쟁력있는 모습을 보여왔고, 2026북중미월드컵 본선에도 무난히 안착했다. 1998년 프랑스대회에 이은 월드컵 복귀로, 이번 대회에선 조별리그 C조에 편성돼 브라질~아이티~모로코와 32강 진출을 다툴 예정이다.
눈여겨볼 대목은 일본의 변화다. 대규모 로테이션을 단행했다. 쿠보 타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등 일부 주축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미토마 카오루(브라이턴)와 가마다 다이치(크리스탈 팰리스) 등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게다가 일본도 스리백을 택했다. 와타나베 츠요시(페예노르트)가 중심을 잡고 아유무 세코(르아브르), 이토 히로키(바이에른 뮌헨)이 후방을 책임졌다. 그러나 코트디부아르에게 무기력하게 무너진 한국의 스리백과 달리, 일본의 뒷문은 정말 탄탄했다. 진정한 플랜B로 삼을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줬다.
과감한 전술 변화도 인상적이었다. 일본은 양국 합의에 따라 교체카드 10명을 활용했는데 0의 균형이 팽팽히 이어진 후반 막판에는 중원에 카마다만 배치하고, 스토퍼 스즈키 준노스케(코펜하겐)까지 상대 진영 깊숙이 전진시키는 대담한 공격 전술로 결실을 만들었다. 어떻게든 결과를 내겠다는 의지가 돋보였다.
5만2000여명이 운집한 적진에서 큰 수확을 거두고 스티브 클락 스코틀랜드 감독이 “톱클래스팀”이라고 치켜세웠음에도 모리야스 감독은 만족해하지 않았다. “경기에 나선 모두가 각자의 몫을 해줬다. 많은 교체로 인한 혼란스러움도 없었고, 무실점 승리에 성공했다”면서도 “여전히 월드컵 본선을 위해선 질적 향상이 더 필요하다. 특히 문전 마무리와 골 결정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확실히 강해졌다. 한국에 0-5 참패를 안긴 브라질을 3-2로 꺾은 그들이다. 똑같은 조건에서 일본은 항상 내용에 결과까지 만들어낸다. 독일 분데스리가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 유럽 빅리그로 진출한 선수들이 세계적인 스타들과 경쟁하며 힘을 키웠고, 조직력까지 탄탄하게 다진 일본은 이미 아시아 레벨을 넘어섰다. 대한축구협회가 근거 없는 ‘메이드인코리아’를 외칠 때 일본은 오래 전부터 뚜렷한 철학을 마련했고 실천에 옮겼다.
일본은 4월 1일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잉글랜드와 2번째 친선경기를 갖는다. 스코틀랜드 원정에서 끌어올린 에너지와 기운을 ‘축구 종가’를 상대로도 뿜어낸다면 그들의 월드컵 우승 도전은 정말 현실화될 수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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