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복지 인증 산란계 농가 비중, 27.6%로 높아져
윤리소비 확산에 식품회사 동물복지란 매출 두 자릿수 성장
(서울=연합뉴스) 한주홍 기자 = 건강과 윤리적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격이 비싸더라도 '프리미엄 계란'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산란계에서 동물복지란 점유율은 4년 새 세 배로 높아져 14%에 가까워졌고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농가는 열 곳 중 세 곳에 육박한다.
프리미엄 계란은 통상 계란 껍데기에 표시된 난각번호 1번(방사)과 2번(평사) 동물복지란을 의미한다. 2019년 도입된 난각번호 제도는 소비자가 숫자를 통해 사육 환경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 표시 방식으로, 1번은 실내외를 자유롭게 오가는 방사, 2번은 케이지 없는 실내 평사 사육을 각각 뜻한다.
가격은 일반 계란보다 비싼 편이다.
30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 기준 이달 넷째 주 계란 특란 1판 평균 가격은 6천900원 수준이지만,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한 업체의 동물복지란 15구는 7천990원에 달한다.
이처럼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동물복지란의 시장 점유율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동물복지란 점유율은 2022년 1월 4.4%에서 지난해 12월 13.8%까지 높아지면서 4년 새 세 배가 됐다.
시장 규모도 빠르게 커져, 마크로밀엠브레인 조사 결과 2024년 동물복지란 총구매 규모는 6천347억원으로 전년 대비 36.6%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 변화가 소비자 선택으로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7살 아이를 키우는 직장인 이 모(36) 씨는 "아이가 먹을 음식이라 가격이 조금 더 나가도 동물복지란을 고르게 된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와 식품업체 실적도 이런 추세를 반영한다.
풀무원[017810]·매일유업[267980]·hy 등 주요 식품업체의 동물복지란 판매량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에서 올해 들어 지난 25일까지 동물복지란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5.7%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동물복지에 신경을 쓰는 경향이 뚜렷해졌다"며 "값이 조금 더 나가도 프리미엄 제품을 선택하려는 소비 성향도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업체들은 시장 확대에 맞춰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풀무원은 2028년까지 식용란을 전량 동물복지란으로 전환할 계획이며, 매일유업 상하농원은 기존보다 사육 환경 기준을 더욱 엄격히 한 '진유정란'을 지난해 말 선보였다.
정부도 관련 지원을 확대 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축산시설 현대화 사업 등을 통해 동물복지 인증 농가를 지원하고 있다.
이에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산란계 농가 비중은 2020년 17.9%에서 지난해 27.6%로 높아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동물복지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개선되면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정부도 관련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u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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