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매일 밤 머리를 누비며 단잠을 청하는 베개는 사실 집안에서 가장 오염되기 쉬운 물건 중 하나다. 하루 평균 7시간에서 8시간 정도 얼굴과 직접 맞닿아 있는 만큼, 깨어 있는 시간보다 더 많은 흔적을 남기게 된다. 특히 잠을 자는 동안 자신도 모르게 흘리는 땀과 입가에서 새어 나온 침, 그리고 피부에서 떨어진 각질과 피지는 베개 섬유 속으로 깊숙이 스며든다.
이러한 오염 물질들은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섬유 사이사이에 껴서 세균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 그대로 방치된 베개는 시간이 지날수록 진드기와 미생물의 소굴이 되기 십상이다.
만약 베개를 베고 누웠을 때 피부가 가렵거나 꿉꿉한 냄새가 올라온다면, 이미 오염이 상당히 진행됐을 수 있다. 세탁이 귀찮다는 이유로 베개 관리를 소홀히 하면, 결국 수만 마리의 세균과 매일 밤 동침하는 셈이 된다. 청결한 잠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인 세탁과 통풍이 필수다.
눅눅한 베개 솜을 뽀송하게 살려내는 방법
베개 커버만 자주 빤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커버 안쪽에 들어있는 베개 솜은 세균과 진드기가 숨어들기 좋은 장소다. 커버를 통과한 미세한 각질과 땀이 솜 뭉치 사이에 쌓이게 되면, 겉은 깨끗해 보여도 속은 엉망인 상태가 된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베개 솜을 관리하는 과정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본격적인 세척에 앞서, 베개 커버를 벗긴 뒤 베개 솜에 붙은 먼지를 털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막대기나 손을 이용해 베개를 가볍게 두드리면, 섬유 사이에 박혀 있던 먼지와 머리카락 등이 밖으로 빠져나온다. 이때 먼지가 집 안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창문을 열거나 밖에서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먼지 제거를 마친 후에는 세탁이 가능한 소재인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세탁할 수 있는 솜이라면 물세탁을 진행하고, 만약 세탁이 불가능한 소재거나 솜이 뭉칠까 봐 걱정된다면 햇볕 소독을 선택하면 된다. 햇볕의 뜨거운 열기가 솜 속의 습기를 제거하고, 진드기와 세균을 없애주는 데 도움을 준다.
기름기 싹 잡아주는 '샴푸 손세탁'
베개 커버를 세탁할 때는 세탁기에 넣어 돌리는 것보다 손으로 직접 빠는 것이 좋다. 세탁기에 넣으면 다른 옷감에서 떨어진 먼지가 붙을 수 있고, 얇은 베개 커버 원단이 강한 회전에 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손세탁은 오염된 부위를 더 꼼꼼하게 닦아낼 수 있어 훨씬 위생적이다. 이때, 주방 세제나 일반 가루 세제 대신 우리가 머리를 감을 때 사용하는 샴푸를 활용하면 의외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샴푸는 사람의 머리카락과 두피에서 나오는 피지, 먼지를 씻어내기 위해 만들어진 세정제다. 베개 커버에 묻은 주된 오염물 역시 머리에서 나온 기름기와 땀이기 때문에, 샴푸를 사용하면 일반 세제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때를 벗겨낼 수 있다. 먼저, 대야에 미지근한 물을 가득 담고 베개 커버를 푹 잠기게 넣는다. 그다음 샴푸를 한 번 정도 펌핑해 물에 잘 풀어준 뒤 그대로 20분에서 30분 정도 담가둔다.
이 시간 동안 커버 섬유 속에 찌들어 있던 피지와 각질이 부드럽게 불어나온다. 시간이 흐른 뒤 커버를 가볍게 주무르면, 누렇게 변했던 부분들이 말끔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다만 샴푸는 거품이 풍성하게 생기므로, 세탁 후 거품이 남지 않도록 충분히 헹궈야 한다. 모든 세탁 과정을 마친 베개 커버는 통풍이 잘되고 햇빛이 잘 드는 곳에 널어 바짝 말리면 된다. 이렇게 정성 들여 관리한 베개는 보기에도 깨끗할 뿐만 아니라 잠자리에 들었을 때 쾌적함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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