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 투수 이의리(24·KIA 타이거즈)의 제구 문제가 다시 한번 고개를 들었다.
KIA는 29일 인천 SSG 랜더스전을 6-11로 완패했다. 7회 나성범과 해럴드 카스트로의 투런 홈런 두 방으로 뒤늦게 추격했으나 역부족이었다. 3회 말 수비를 마쳤을 때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애플리케이션 기준 KIA의 승리 확률은 1.9%. 일찌감치 승부가 기운 경기였다.
패인 중 하나는 선발 투수 이의리의 부진이었다. 이날 이의리는 2이닝 4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 4실점으로 고전했다. 피안타도 문제였으나 고비마다 허용한 볼넷이 발목을 잡았다. 1회 말 선두타자 박성한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낼 때부터 조짐이 심상치 않았다. 후속 타자를 범타 처리해 실점하지 않았지만 들쭉날쭉한 제구 탓에 아슬아슬한 피칭이 이어졌다.
결국 2회 말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다. 1사 1루에서 김성욱을 상대한 이의리는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볼 3개를 연달아 던지며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고,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조형우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은 뒤 정준재의 볼넷으로 1사 1·2루 위기를 자초했고, 박성한에게 또 한 번 우익수 방면 2타점 2루타를 얻어맞으며 순식간에 점수를 더 내줬다. 2사 2루에서 추가 실점은 막았으나 최정을 볼넷으로 내보내는 등 진땀 뺐다. 결국 이범호 KIA 감독은 3회 말부터 황동하를 마운드에 세웠다. 이의리의 투구 수는 총 52구. 스트라이크 비율은 53.8%(24구)에 불과했다.
제구는 이의리가 풀어야 할 숙제다. 개인 한 시즌 최다 11승을 거둔 2023시즌에도 9이닝당 볼넷이 6.36개로 적지 않았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제구 난조로 무너지기 일쑤였는데 2026시즌 첫 등판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팀 타선이 힘을 발휘해 보기도 전에 스스로 무너지며 아쉬움을 남겼다. 2024년 6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이의리는 올해 풀타임 선발로 재도약을 노린다. 이범호 감독은 '개막 두 번째 선발'로 이의리를 낙점하며 신뢰를 보냈으나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이의리의 반등이 없다면 이 감독이 그려온 시즌 구상 역시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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