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발화지점·내부 CCTV 없어… 안전공업 원인규명 장기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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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발화지점·내부 CCTV 없어… 안전공업 원인규명 장기화 우려

중도일보 2026-03-29 17:50: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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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p20260329173103대전 문평동 안전공업 화재 현장. (중도일보 DB)

사상자 74명이 발생한 대전 안전공업 화재의 발화 추정 지점이 심하게 붕괴한 데다 내부 작업장을 비추는 CCTV도 없어 정확한 발화 원인 규명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022년 9월 26일 발생한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 역시 원인 조사 결과가 같은 해 12월 26일에야 나왔던 만큼 이번 수사도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화재 발생 뒤 최소 40여 분간 생존 정황이 확인된 희생자들의 마지막 신고 내용과 통화 기록이 향후 수사의 주요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29일 수사당국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이번 달 26일 중간수사 브리핑에서 화재 직후 경보기가 울렸지만 곧바로 꺼졌고, 이로 인해 직원들이 평소와 같은 오작동으로 인식해 대피가 지연됐을 가능성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또 최초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동관 1층 4라인 천장 덕트 부근을 발화 추정 지점으로 보고 있다. 다만 공장에 설치된 화재경보기는 아날로그 방식의 P형 수신기로 작동 여부가 기록되지는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현장 훼손 정도가 심각하다는 점이다. 발화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는 동관은 천장과 구조물이 내려앉아 진입 자체가 쉽지 않은 상태다.

여기에 내부 작업장을 비추는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은 점도 원인 규명을 더디게 하는 요인으로 꼽히면서, 화재 당일 오후 2시 전후까지 현장 내부에서 생존해 있었던 희생자들의 마지막 통화와 신고 내용이 당시 상황을 밝힐 주요 단서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지난주 경찰의 중간수사 발표 이후 아직 대외적으로 확인된 수사 진척이 참고인 조사와 압수물 분석, 추가 감식 검토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도 유족들의 답답함을 키우는 대목이다. 경찰은 지난 26일 기준 회사 관계자 등 53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고,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휴대전화와 업무용 PC 등 256점의 압수물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발화 원인을 단정할 만한 새로운 물증이나 추가 수사 결과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경찰은 관계자 진술과 통화기록, 신고기록, 추가 현장 감식 결과 등을 종합해 화재 발생 직후 대응과 대피 지연 경위를 계속 들여다본다는 방침이다.

유족 측의 공식 입장 표명도 이어질 예정이다. 30일 마지막 발인을 앞둔 한 유가족은 희생자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는 인터뷰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 발인 일정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맞춰 유족들이 별도 기자회견에 나설 가능성도 있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참사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현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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