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나도 홀린 걸까? '살목지', 극장 나가기 전까지 치솟는 극한의 공포.
'살목지'는 로드뷰에 정체불명의 형체가 찍히고, 이를 재촬영을 위해 저수지로 향한 촬영팀이 검고 깊은 물속의 무언가를 마주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공포 영화다.
밤과 새벽 사이 멈춘 시간의 공포를 체감하게 하는 물귀신 소재 영화로, '로코 퀸' 김혜윤이 '호러 퀸'으로 변신해 관객에게 서늘함을 안긴다.
그냥 설명 없이 무서워만하라는 거죠? 네, 무섭네요
살아서 나올 수 없다는 소문이 무성한 저수지 '살목지', 낚시를 하러 온 관광객 사망사고로 주목을 받은 상황 속 로드뷰 사진에 이상한 존재가 찍혔다.
확대할수록 섬뜩한 이미지에 지역의 항의가 빗발친다. 수인(김혜윤 분)의 회사는 하루빨리 살목지의 사진을 다시 촬영해 로드뷰를 업로드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하지만 살목지 촬영을 다녀온 회사 선배는 촬영 이후 병가를 내고 회사의 연락도 받지 않는다. 이에 찝찝함을 떨치지 못한 수인은 자원해서 살목지로 촬영을 떠난다.
PD와 촬영팀이 장비를 꾸리고 로드뷰 촬영에 들어서며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물귀신 소문을 모두가 아는 상태로 떠나는 길이기에 긴장감은 더 짙어진다.
‘내가 이상한 건가?’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이미 늦는다. 누구를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공포는 끊임없이 이어진다.
정신을 붙잡으려고 해도 그게 현실이 아닐 수 있다. 언제 어디서 놀랄지 예측하는 것도 지친다. 결국 포기하고, 놀라게 할 때마다 놀라는 편이 차라리 편하다.
물귀신의 사연은 중요하지 않다. 설명 없이도 충분히 무섭다. '살목지'는 귀신에게 인간성을 부여하지도, 감동적인 마무리를 덧붙이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관객은 그저 인물들이 무사히 돌아가길 바라게 된다.
관객 역시 시간이 멈춘 살목지에 함께 갇힌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마멜 공주 어디갔나요
그간 사랑스럽고 당찬 이미지와 상대 배우들과의 케미스트리로 대체불가 '로코 퀸' 자리에 오른 김혜윤이 처음으로 호러 장르에 도전, 서늘한 표정으로 관객을 만난다.
보기만 해도 귀여움으로 시청자를 미소짓게 만들던 김혜윤은 평범한 직장인으로 등장한다. 맡은 일을 해내야 하는 PD로서의 현실적인 모습, 건조함을 강조했다.
김혜윤은 이성을 놓치 않기 위해 노력하면서 살목지를 빠져나갈 방법을 찾지만, 어쩔 수 없이 찾아오는 공포를 삼키는 모습으로 관객들을 더욱 숨막히게 만든다.
과장된 비명, 시도때도 없이 흔들리는 눈빛 연기가 아닌 내면의 공포를 참는 김혜윤의 연기가 귀신이 나온다는 게 뻔한 상황 속에서도 긴장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처절한 상황에 뒤늦게 합류한 이종원, 로드뷰 촬영만 빨리 끝낼 생각뿐이던 형제 김영성, 오동민이 점점 귀신을 느끼게 되고 소문을 마주하게 되는 순간 또한 뻔한 공포 영화의 흐름인 걸 알면서도 빠져들게 만든다.
첨단 장비가 고장? 이것도 예상했지만…(축축)
로드뷰를 위해 360도 카메라로 촬영을 진행하다가 귀신이 발견됐을 때, 전원을 누르지도 않은 장비가 켜질 때, 네비게이션이 말을 안 들을 때.
익숙한 귀신 등장의 징조지만 함께 저수지에 갇힌 기분이 들기에 더욱 무섭다.
실제 고스트 헌터 유튜버들이 사용하는 장비도 등장한다. 귀신의 위치를 잡는 모션 디텍터, 귀신과 대화를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고스트 박스는 느낌에 머물던 존재를 확신으로 바꾸며 긴장을 끌어올린다.
또한 전면 스크린뿐 아니라 양 옆 화면, 천장까지 이용한 스크린X에서 마주한 '살목지'는 느낌이 또 달랐다. 특히 차 안에 타고 있는 장면에서는 양 옆의 시야를 극장에서도 체험할 수 있게 되며 실제 그 장소에 함께 있는 기분을 강제로 느끼게 된다.
특수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재미가 공포 장르의 특성 덕에 더욱 잘 느껴진다.
95분 내내 점프 스케어가 휘몰아치며 무서움을 안기지만, 의외로 여운은 남지 않는다. 현실을 살며 '여기에도 이런 귀신이 있겠지?'하는 망상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는 없다.
이 영화는 상영 중에만 꽉 채워 무섭다. 현실로 이어지는 불안감이나 잔상이 강하게 남는 유형의 작품은 아니다. 무서운 감정은 극장을 나오면 깔끔하게 사라진다. 두고두고 두려움의 여운을 느끼고 싶어하는 공포물 마니아에게는 다소 밋밋한 결말일 수 있다.
그러나 보기만 해도 축축한 느낌이 드는 러닝타임 내 공포의 효과는 분명하다. 귀신의 집 다녀오는 기분을 원한다면 추천한다. 4월 8일 개봉. 러닝타임 95분. 15세이상관람가.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쇼박스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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