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 한국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의 해 첫 평가전에서 완패를 당하며 뚜렷한 과제를 드러냈다. 단순한 한 경기 결과를 넘어 개인 경합 열세와 중원 보호, 측면 운영, 전술 완성도 부족이 한꺼번에 노출됐다는 평가다. 축구계는 홍명보호의 반등 조건으로 수비 조직의 디테일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백3와 백4 활용 폭도 다시 점검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홍명보(57)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8일(한국 시각) 영국 밀턴 케인스의 스타디움 MK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에서 0-4로 완패했다. 오는 6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맞붙는 한국으로선 실전 모의고사 성격이 강한 경기였지만, 결과와 내용 모두 아쉬움을 남겼다.
가장 먼저 드러난 문제는 1대1 경합이었다. 한국은 전반 35분 선제 실점 장면에서 조유민(30)이 마르시알 고도(23)와의 몸싸움과 속도 경쟁에서 밀렸다. 전반 추가시간 시몽 아당라(24)에게 내준 추가 실점 장면에서도 비슷한 약점을 노출했다. 숫자가 크게 부족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순간적인 폭발력과 균형 유지, 대응 판단에서 밀리며 실점으로 이어졌다.
한 축구 관계자는 “우리 선수들이 탄력 있고 개인기가 좋은 선수들과의 1대1 싸움에서 너무 약했다”며 “코트디부아르가 그 부분을 정확히 파악하고 드리블로 밀고 들어왔다. 0-5로 패했던 지난해 10월 브라질전과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큰 틀에서는 유사한 약점이 반복된 경기였다”고 짚었다.
전술적인 문제도 분명했다. 한국은 백3를 바탕으로 경기에 나섰지만, 중원과 측면에서 구조적인 불안이 이어졌다. 축구 관계자는 “백3는 수비 시 백5처럼 보일 수 있지만, 중원은 중앙 미드필더 2명으로 버텨야 해 수적으로 취약해질 수 있다”며 “이번 경기에서도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 윙백의 위치 선정과 타이밍, 중원 보호가 모두 매끄럽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한국은 상대의 강한 전방 압박에 고전하며 전진 패스를 제대로 연결하지 못했다. 공을 되찾은 뒤에도 2선과 윙백의 위치가 낮아 역습 전개가 살아나지 않았다. 수비 숫자를 늘리려던 의도가 오히려 공격 숫자 부족으로 이어진 셈이다.
이에 축구계 안팎에서는 백3를 유지하더라도 백4 비중을 다시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다른 축구 관계자는 “백3는 선수들의 움직임과 역할 수행 난도가 백4보다 높다”며 “윙백 활약이 살아나지 않고 중원 보호까지 흔들리면 전술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 남아공 같은 팀을 상대로는 우리가 적극적으로 승점을 따내야 하는 만큼 중원과 공격 숫자를 늘릴 수 있는 백4 활용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 역시 “백4 변화 자체는 어렵지 않다”고 밝힌 만큼 남은 기간에는 백3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작업과 함께 백4를 포함한 현실적인 운영 방안도 함께 다듬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핵심은 포메이션 자체보다 완성도다. 빌드업과 압박, 전환, 수비 전 과정에서 디테일을 보완하고, 수비진과 중원, 윙백 사이 역할 분담을 더 분명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최적의 조합을 빠르게 찾는 것도 중요하다.
대표팀은 오스트리아 빈으로 이동해 4월 1일 오전 3시 45분 오스트리아와 2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관계자는 “갑자기 새로운 해결사가 나올 수는 없다”며 “결국 조직력과 시스템으로 1대1 열세를 메워야 한다. 기본에 충실한 운영과 더 명확한 조합, 필요할 때는 백4 전환까지 준비하는 유연성이 홍명보호 반등의 조건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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