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HD현대오일뱅크 지분 50%씩 보유, 9월 완료 목표
여수산단 이어 대산공장도 사업 재편, 운영 효율성 제고
수소·배터리·반도체 소재 등 고부가 포트폴리오 확장 속도
[포인트경제] 롯데케미칼이 석유화학 업황 변화에 대응해 대산공장 물적분할과 합병을 결정하며 선제적인 사업 구조 재편에 나섰다. 범용 제품 위주의 구조에서 벗어나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 스페셜티 중심으로 체질을 완전히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롯데케미칼에서 생산하는 용도별 스페셜티 소재 /롯데케미칼 제공
롯데케미칼은 대산공장을 물적분할한 뒤, 신설 법인을 HD현대케미칼에 흡수합병시킨다고 29일 밝혔다. 합병 대가로 롯데케미칼이 신주를 교부받으면, 최종적으로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가 통합법인 지분을 50%씩 나누어 갖게 된다. 양사는 오는 9월까지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며, 각각 6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출자해 원료 수급부터 생산까지 이르는 수직 계열화 체계를 공고히 할 방침이다.
전남 여수산단에서도 사업 재편이 활발하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일 한화솔루션, DL케미칼 등과 협력해 중복 설비를 통합·조정하는 구체적인 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를 통해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고 제조 원가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고부가 사업 전환도 속도를 내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기능성 소재 비중을 6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자회사 롯데엔지니어링플라스틱은 전남 율촌산단에 국내 최대 규모의 컴파운딩 공장을 건설 중이며, 2026년 하반기 완공 후 모빌리티와 IT 산업 등에 고기능성 소재를 공급하게 된다.
롯데SK에너루트는 울산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통해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 중이며,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AI용 고부가 회로박 등 차세대 배터리 소재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등 친환경 및 첨단 소재 분야의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또한 반도체 핵심 소재인 현상액(TMAH) 생산 설비를 평택에 확충해 글로벌 반도체 소재 시장 선점에도 나선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사업 구조를 합리화해 본원적 경쟁력을 되찾고, 스페셜티 화학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확장을 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결정은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위기를 맞은 국내 석화 업계에 새로운 생존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롯데케미칼은 단순 자산 매각 대신 기업 간 전략적 합병과 설비 통합을 선택해 규모의 경제와 운영 효율을 동시에 챙겼다. 전통적인 범용 제품 비중을 과감히 줄이고 배터리, 수소, 반도체 소재 등 미래 산업의 핵심 공급망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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