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주전 수문장의 낙마로 기회를 잡은 2000년생 골키퍼가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29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에스타디오 아스테카에서 3월 국가대표 친선경기를 치른 멕시코가 포르투갈과 0-0으로 비겼다. 이번 경기는 월드컵을 앞두고 재개장한 에스타디오 아스테카에서 열린 첫경기였다.
멕시코는 3월 A매치를 앞두고 주전급 선수 여럿을 잃었다. 주장 에드손 알바레스를 비롯해 산티아고 히메네스, 루이스 차베스, 세사르 우에르타, 로드리고 우에스카스, 루이스 말라곤, 마르셀 루이스 등이 이번 A매치에 함께하지 못했다. 대부분 2025년 열린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골드컵에서 자국에 우승을 이끈 선수들이다.
기예르모 오초아 이후 멕시코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했던 말라곤은 아예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나설 수 없다. 말라곤은 지난 11일 필라델피아유니온과 CONCACAF 챔피언스컵 경기 도중 아킬레스건 파열을 당했다. 패스를 시도하다가 발을 헛디딘 그는 발목에 고통을 느끼며 쓰러졌고, 경기장에서 오랜 시간 치료를 받다가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떠났다. 최소 6개월, 최장 8개월로 오랜 기간 결장이 확정됐다.
하비에르 아기레 멕시코 감독은 말라곤을 대체할 선수로 라울 랑헬을 선택했다. 랑헬은 올해 1월과 2월 열린 국내파 위주 평가전에서 아기레 감독에게 합격점을 받은 골키퍼다. 당시 멕시코는 파나마, 볼리비아, 아이슬란드를 차례로 상대했고 랑헬은 3경기를 모두 무실점으로 마쳤다. 세 국가 모두 멕시코보다 한 수 아래였던 데다 3경기에서 나온 유효슈팅 총합이 7회로 결코 많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볼리비아전 상대의 네 차례 슈팅을 모조리 막아내는 등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번 경기에서도 랑헬은 포르투갈의 유효슈팅 2개를 막아내는 등 팀의 무실점을 이끌었다. 전반 12분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동료의 애매한 백패스로 위기가 찾아왔는데, 랑헬은 상대 공격수인 곤살루 하무스가 쇄도하는 것보다 한 발 앞서 뛰쳐나가 공을 걷어냈다. 전반 추가시간 1분에는 사무 코스타가 시도한 과감한 중거리슛을 랑헬이 쳐냈고, 세컨볼은 수비가 걷어냈다. 후반 추가시간 1분에는 오프사이드가 선언되긴 했지만 상대 슈팅을 안정적으로 막아냈고, 후반 추가시간 2분에는 페드루 네투가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들어오며 멕시코 수비를 궤멸시킨 뒤 때린 슈팅을 집중력 있게 왼발로 막아냈다.
랑헬은 9월 A매치 이후 말라곤과 번갈아 가며 대표팀 경기에 출전했지만, 주전은 명백히 말라곤이었다. 골드컵에서는 말라곤이 모든 경기에 출장해 멕시코의 우승을 함께했다. 그러나 말라곤은 월드컵에 나설 수 없게 됐고, 랑헬은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성공적으로 잡아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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