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7년 전 촬영을 마무리한 '끝장수사'. 옛날 영화일 줄 알았는데, 어라?
4월 2일 개봉을 확정한 '끝장수사'(감독 박철환)가 촬영 7년만에 빛을 보게 됐다.
'출장수사'로 시작된 해당 작품은 촌구석으로 좌천된 형사 재혁(배성우 분)이 두 명의 용의자가 얽힌 살인사건의 진범을 잡기 위해 신입 형사 중호(정가람)와 서울로 끝장수사를 떠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범죄 수사극이다.
2019년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준비하던 중, 주연 배우 배성우의 음주운전 적발과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개봉이 무기한 연기됐다.
모두의 걱정 속 긴 시간을 돌아온 '출장수사'는 '끝장수사'로 제목을 바꾸고 드디어 관객을 만난다.
기대고 싶은 선배, 돌아온 배성우
'끝장수사'는 배성우만이 보여줄 수 있는, 배성우라서 가능한 캐릭터가 극을 이끈다.
세상 무심해 보이는 눈빛으로 모든 걸 꿰뚫고 있는 듯한 베테랑 형사 재혁은 이야기의 시작이자 끝, 그리고 과정 그 자체다.
이처럼 1번 주연의 무게감이 절대적인 작품에서 배우의 사생활 이슈는 치명적이다. 그럼에도 배성우 캐스팅에 대한 아쉬움은 없을 듯하다. 그만큼 그는 재혁이라는 인물을 완벽히 그려냈다.
광역수사대 에이스였지만 사고와 실수로 강등을 반복하다 시골로 발령을 받고, 그곳에서 다시 큰 사건의 냄새를 맡는다는 설정은 다소 익숙하다.
그와 손발을 맞출 신입 형사가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재벌 3세 인플루언서라는 설정은 상반된 캐릭터가 부딪히며 팀으로 성장하는 버디 무비 구조를 위한 것이기에 역시 뻔하다.
하지만, 배성우의 현실 연기는 그 모든 익숙함을 강점으로 만든다. 영화를 보는 내내 배우 배성우가 아닌 형사 재혁으로만 보인다. 그간 그가 비슷한 역할을 여럿 소화해왔음에도, 겹쳐보이는 부분 없이 재혁으로서 관객을 몰입시키는 건 배성우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다.
보다보면 그에게 기대고 싶고, 그가 덜 다쳤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저절로 들게 된다. 과장 없이 땅에 발을 붙인 연기로 관객을 휘감아 자신의 편으로 만드는 그의 진정한 힘이 돋보인다.
본격 대결! 누가 누가 더 현실적인가
집에 돈도 많고, 비주얼도 잘났고, 팬도 많다. 굳이 경찰로서 열심히 살지 않더라도 화려하게 살 수 있는 중호는 생각보다 열정있고, 사건에 진심으로 스며들어 수사를 시작하는 인물이 된다.
시골마을로 발령받은 날부터 스포츠카를 타고 화려하게 등장한 중호 또한 뻔할 수 있는 캐릭터지만 수사 중 다양한 사건을 겪으며 인간적인 모습을 관객에게 보여주고, 점차 함께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동료애를 느끼게 한다.
기껏 마무리한 사건을 쑤셔놓으려는 재혁과 중호에게 위기감을 느끼는 강남경찰서 엘리트 오민호 형사는 아군인지 적군인지 알 수 없는 모호함을 가진 인물이다.
조한철은 인간성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관객들에게 혼란을 안기는 이중적인 인물의 모습을 착실히 그려냈다. 역할과 완벽히 일치하는 설정이 극에 풍성함을 더한다.
최근 '투머치토커'라는 수식어를 얻은 윤경호는 수다스러움과 친근한 가벼움으로 '핑계고', '나불나불' 등 예능에서 활약 중이다.
그런 윤경호의 다양한 모습이 '끝장수사'에도 담겼다. 억울하게 범죄에 연루되어 옥살이 중인 조동오로 분한 그는 마무리 된 사건의 수상함을 감지한 재혁을 만나 억울함을 표하며 수다쟁이의 면모를 또 한 번 보여준다.
'끝장수사' 촬영 당시에는 알려지지 않았던 그의 투머치토커 면모가 오히려 2026년에 개봉하게 되었기에 더욱 재미 요소가 된다.
또한 끝까지 예측하는 걸 무섭게 만드는 긴장감을 안기는 의미심장한 연기까지 윤경호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연기 구멍 하나 없는 '끝장수사'팀의 현실 연기가 매력적이다.
재밌는 만큼 더 아쉽네.
2019년에 촬영이 끝난 영화다. 그러지 않아도 올드할 수 있는 클리셰가 가득한 정통 수사 버디 무비인만큼, 세월의 흐름은 어쩔 수 없다는 생각으로 관람했다.
그러나 '끝장수사'는 기대보다 더 트렌디했다. 관객이 그간 코로나 이후로도 나왔던 형사들의 버디 수사극을 덜 접했던 시기에 '끝장수사'를 접했다면 더욱 신선한 울림으로 다가오지 않았을까 싶다.
한국 영화 대표 수사극 '베테랑', '범죄도시', '공조'는 그 사이 벌써 시리즈물이 됐다.
개봉이 무기한 연기된 탓에 박철환 감독은 촬영 7년만에 영화감독으로 데뷔했다. 오랜 꿈이었다는 감독 데뷔를 마친 박철환 감독의 연출, 만약 6년 전 관객을 만났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끝장수사'는 정통 클리셰를 이용한 재미로 승부를 택한다. 익숙한 소재, 올드한 설정이 지루함이 아닌 반가움으로 다가온다. 러닝타임 97분. 15세이상관람가.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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