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롯데케미칼이 주력 공장을 분리하고 경쟁사와 손을 맞잡는 등 선제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하며 미래 먹거리 발굴에 사활을 건다.
롯데케미칼이 대산공장 물적분할 및 통합법인 합병을 통해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에 따른 석유화학 사업 구조 재편을 실천한다고 29일 밝혔다.
재편은 대산 사업장을 따로 떼어낸 뒤 신설되는 법인을 HD현대케미칼에 흡수시키는 형태로 이뤄진다. 그 대가로 롯데 측은 새로운 주식을 넘겨받게 되며, 결과적으로 HD현대오일뱅크와 반반씩 지분을 나눠 가지는 지배구조가 완성된다. 양사는 신규 법인에 나란히 6000억 원씩을 투입할 예정이며, 오는 6월 본계약을 맺고 9월 무렵 모든 작업을 마무리 지을 청사진을 그렸다.
이 같은 결단은 기초 원재료 확보에서부터 완성품 조립에 이르는 일원화된 체계를 굳건히 다지고, 공정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궁극적으로 제품 제조 단가를 크게 낮추고 수익성이 뛰어난 고부가 품목 위주로 체질을 탈바꿈하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전라남도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 겹치는 설비들을 합치거나 정리하기 위해 한화솔루션, DL케미칼, 여천NCC와 함께 사업 재편 청사진을 내밀었다. 이어 이달 20일에는 세부적인 실행 방안까지 제출하며 체질 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과감한 덩치 줄이기와 더불어 미래 먹거리 육성에도 고삐를 죈다. 오는 2030년 기점으로 기능성 화학물질 비중을 60% 위로 끌어올려, 이익 창출력과 외형 확장을 동시에 충족하는 스페셜티(Specialty) 화학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핵심 계열사들도 힘을 보탠다. 롯데엔지니어링플라스틱은 전라남도 율촌 산업단지에 1년 동안 50만 톤을 만들어낼 수 있는 대규모 혼합 가공(컴파운딩) 시설을 짓고 있다.
현재 일부 라인이 가동을 시작했고 올해 하반기 완전한 개장을 기다리고 있다. 이곳에서는 정보통신(IT)과 자동차 부품에 들어가는 특수 소재를 납품하며, 향후 피지컬 인공지능(AI)과 우주항공 분야를 겨냥한 초고성능 엔지니어링 플라스틱(Super EP)도 취급할 예정이다.
친환경 에너지 부문을 담당하는 롯데SK에너루트는 지난해 6월 울산 지역에서 20MW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본격적으로 돌리기 시작했다. 올해 연말까지 동일한 설비 네 곳을 추가로 세워 총 80MW에 달하는 전기를 앞으로 20년 동안 꾸준히 만들어낼 계획이다.
롯데에어리퀴드 에너하이의 경우 충청남도 대산 일대에 450bar 압력을 견디는 거대 수소 출하 기지를 완공해 지난해 11월부터 정상 운영에 돌입했다. 하루 평균 일반 승용차 4200대나 대형 버스 1100대를 충전할 수 있는 막대한 물량을 생산해 내고 있다.
이차전지 부품사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최고급 구리막(동박) 제조 기술을 앞세워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반도체 시장에 필수 자재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회로용 동박을 만드는 라인을 가동하며 해외 무대 보폭을 넓히는 중이다.
일본 도쿠야마와 손잡고 세운 한덕화학은 반도체 현상액(TMAH) 시장 점유율 1위라는 타이틀을 쥐고 생산 라인 증설에 나섰다. 미세한 회로를 그리는 데 필수적인 해당 용액을 더 많이 만들어내기 위해 경기도 평택에 약 9800평 규모의 대규모 공장을 새로 올려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복안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사업구조 합리화를 통해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부가 중심의 스페셜티 화학 기업으로의 확장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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