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신인들이 개막전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28일 열린 2026 KBO리그 5개 구장 개막전에는 총 7명의 신인이 데뷔전을 치렀다. 그중에서도 KT 위즈 내야수 이강민, 한화 이글스 외야수 오재원,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박한결 그리고 롯데 자이언츠 투수 박정민이 돋보였다.
이강민은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와의 잠실 원정 경기에 9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KT의 11-7 승리에 기여했다. KT가 LG 선발 투수 요니 치리노스를 무너뜨리며 빅이닝을 만든 1회 초 첫 타석에서 주자 2명을 두고 초구를 공략해 중전 2루타를 치는 과감한 타격을 보여줬고, 3회 2사 1루에서 나선 두 번째 타석과 선두 타자로 나선 7회도 각각 안타를 추가했다. 2026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16순위)로 입성한 이강민은 2026시즌 준비 과정에서 이강철 감독을 사로잡았고, 주전 유격수로 낙점됐다. 데뷔전에서 자신에게 향한 타구 4개를 잘 처리했고, 타석에서는 펄펄 날았다.
김경문 한화 감독이 미디어데이에서 "배포가 남다르다"라고 극찬했던 전체 2순위 신인 오재원도 28일 홈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개막전에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6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구단 사상 최초로 신인 선수가 타선 리드오프로 개막전에 나서는 진기록을 세운 그는 첫 타석부터 유격수 내야 안타를 쳤고, 3회는 깔끔한 좌전 안타, 5회 다시 내야 안타를 치며 빠른 주력을 증명했다. 한화가 5회 3-4로 역전을 허용하는 과정에서 상대 타자 트렌턴 브룩스의 타구를 처리하며 실책을 범했지만, 다른 수비 상황에서는 무난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강민과 오재원은 이날 차례로 1996년 장성호(은퇴) 이후 30년 만에 신인 선수로 안타 3개 이상 때려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한화전에 8번 타자·2루수로 나선 박한결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비록 안타는 치지 못했지만, 3회 말 처리하기 어려운 문현빈의 타구를 숏바운드에서 잡아 타자 주자를 잡아내는 등 인상적인 장면을 남겼다. 오재원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한 5회에도 안타성 타구를 포구해 송구까지 연결한 것만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투수 중에서는 박정민이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그는 롯데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9회 1·2루 위기를 자초한 뒤 구자욱에게 2타점 안타를 맞고 3-6으로 점수가 좁혀진 9회 말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추가 실점 없이 팀 승리를 지켜내고 세이브를 올렸다. 2025시즌 홈런왕 르윈 디아즈에게는 우중간 2루타, 후속 전병우에게는 사구를 내주며 흔들렸지만, 김영웅과 박세혁 두 타자를 연속으로 3구 삼진 처리하며 롯데 승리를 지켜냈다. 박정민은 1984년 윤석환, 1991년 박진석, 2000년 이승호(이상 은퇴)에 이어 역대 4번째로 개막전에서 세이브를 올린 신인 투수가 됐다.
지난 시즌(2025) 안현민(KT) 등 최근 4시즌 중 3시즌에서 '중고 신인'이 신인왕에 올랐다. 올해도 잠재력을 드러낼 새 얼굴이 등장할 것이다. 여기에 유독 주전으로 도약할 가능성을 보여준 '순수 신인'이 많다. 올 시즌 역대급 신인왕 경쟁이 예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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