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을 이어온 중국과 필리핀이 차관급 회담에서 신경전을 벌이면서도 대화와 소통을 통한 긴장 관리 필요성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최근 양국 군함이 충돌 직전까지 가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충돌 방지' 필요성이 양측 모두의 과제로 떠오른 셈이다.
29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쑨웨이둥 외교부 부부장은 전날 중국 푸젠성에서 필리핀 외교부 차관과 만나 중-필리핀 남중국해 문제 양자 협상 메커니즘(BCM) 제11차 회의를 개최했다.
중국은 남중국해 정세에 대해 "솔직하고 건설적인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지만, 양측은 회담에서 입장 차이도 드러냈다.
중국 외교부는 발표문에서 "필리핀의 해상 권익 침해 행위와 도발, 이를 둘러싼 선전과 여론 조성 행위에 대해 엄중히 항의했다"며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올바른 궤도로 돌아와 양국 관계 안정을 위한 분위기 조성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남중국해 긴장 고조의 책임이 필리핀에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다만 양측은 우발적인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중국 측은 해상 법 집행과 해양 과학기술 등 분야 협력에서 긍정적 진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해상 소통과 대화를 강화하고 해상 정세를 적절히 관리하며 실질적인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
또 아세안 국가들과 함께 '남중국해 당사국 행동선언'(DOC) 이행과 '남중국해 행동준칙'(COC) 협상 가속화에도 뜻을 모았다.
앞서 지난 25일 남중국해 분쟁 해역에서는 중국과 필리핀 군함이 서로 위험하게 접근해 충돌 직전까지 가는 상황이 발생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남부전구는 필리핀 군함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필리핀명 칼라얀군도)에서 중국 군함에 위험하게 접근해 정상적인 작전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반면 필리핀군 서부사령부는 해당 상황이 중국 군함의 위협적인 기동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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