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용인)] 이정효 감독은 모든 면에서 선수들과 팬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수원 삼성은 28일 오후 2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5라운드에서 용인FC에 1-0 승리를 거뒀다. 수원은 개막 후 5전 전승(4경기 무실점)을 해내면서 선두를 유지했다.
이정효 효과가 이어지고 있다. 수원은 이정효 감독이 온 후 팀 전체적으로 개조가 됐다. 선수들의 움직임부터 개개인의 기량까지 확실히 달라졌다. 이날은 슈팅 14회를 기록하고 1골만 넣어 아쉬움이 있었지만 어쨌든 승리를 했다. 우승-승격을 노리는 수원에 가장 필요한 건 승리이고 초반 기세가 매우 중요한데 5연승을 했다. 이정효 효과가 수원을 뒤덮고 있다.
이정효 감독의 전술적 능력보다 리더십이 돋보인다. 경기 전 이정효 감독은 홍정호, 김준홍, 헤이스, 박대원 등 기존 선발 자원들이 빠지고 출전시간을 많이 확보하지 못한 선수들이 출전한 걸 두고 "로테이션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팀 상황도 있지만 훈련을 잘한 선수들이 들어갔다. 고종현 같은 어린 선수들도 훈련에서 잘했기에 들어간 것이다. 김성주 대신 2008년생 김지성이 명단에 포함된 것도 마찬가지다. 골키퍼 김민준도 그동안 잘해와서 선발로 들어간다"라고 말했다.
선발 자원, 벤치 멤버라고 나눠 표현하지 않고 하나의 팀 속에서 선수를 본 것이다. 이정효 감독은 광주FC 시절부터 그랬다. 추상적인 직관, 감이 아닌 훈련 중 보인 성과, 데이터를 보고 선수를 판단했다. 주전과 비주전 격차를 줄이고 하나의 팀으로서 일관적인 방향성 속 경기력을 보이려고 했다. 수원에서도 기조를 이어간다.
감독의 직관이 아닌 본인이 직접 분석한 데이터, 분업화된 시스템 속 스태프들 조언을 참고로 선발을 구성한다. 당연히 뛰지 못하는 선수들은 불만이 있겠지만 왜 못 뛰는지, 언제 뛸 수 있는지를 정확히 말해준다고 알려졌다. 선수들이 신뢰고 따를 수 있는 이유다. 못 뛰더라도 자신이 어떻게 하면 뛸 수 있는지 알 수 있기에 무작정 개인 동기부여도 챙길 수 있다.
선수들 인터뷰 속에서 이정효 감독을 향한 신뢰가 담겨 있다. 이건희는 "작년에는 직선적인 축구를 위주로 했다. 단순한 축구를 스스로 했다면 감독님을 만나고 나서 풀백이 이렇게 여러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알았다. 축구를 새로 배웠다"라고 하며 "감독님께 배우면서 어떤 선수가 될지 스스로도 많이 기대가 된다. 어린 선수들끼리도 어떻게 더 발전할지 계속 말한다"라고 말했다.
고승범은 "감독한테 카톡을 처음 많이 받았다. 개인적인 내용은 처음인데 정말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되는 내용만 담겨 있었다. 친밀함도 생기고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니 신선함도 컸다. 직접 피드백을 받아 이해도 더 잘 되고 흡수력도 빠르다고 느껴진다. 그런 부분에서 다른 감독들과는 정말 다르다고 느껴진다. 비교 대상을 찾기 어렵다"라고 이야기하며 "준비 과정이 그냥 완벽하다. 선수들이 어떻게 하는지가 결국 가장 중요해 보인다. 선 감독님과 스태프 분들은 정답을 주시니까 선수들이 그 답을 경기장에서 해내기만 하면 된다"라고 이정효 감독에 대해 언급했다.
또 이정효 감독은 기자회견 중 김민준 관련 질문이 나오지도 않았지만 "김민준이 아니었으면 5연승도 없었을 것이다. 김민준이 준비를 잘해줬고 경기에서도 잘했다. 덕분이라고 말하며 축하를 해주고 싶다"라고 하며 김민준을 추켜세웠다. 김민준은 작년 제주 SK와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하면서 승격 실패의 빌미가 됐다. 김준홍이 와 밀렸지만, 그가 연령별 대표팀에 차출되면서 다시 선발로 나섰다. 좋은 활약을 한 건 맞지만 콕 짚어 말하는 건 김민준 기살리기의 일환이다.
선수들만 믿는 게 아니다. 팬들도 적극 신뢰를 한다. 이정효 감독 경기에서 지든 이기든, 내용이 마음에 들든 안 들든 일단 팬들 앞에 나선다. 무조건 선수단과 함께 인사를 하는데 용인전 승리 후엔 한 팬이 던진 청백적 안경을 쓰고 인사를 보냈다. 이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와 "팬이 주셨는데, 이 안경을 끼고 인터뷰를 하면 그 팬이 좋아하실 것 같다"라고 양해를 구한 뒤 착용을 하고 경기 총평을 했다.
그러면서 "수원 팬들 때문에 버티는 힘이 더 생기는 것 같다. 홈, 원정 어디에든 팬들이 많이 오신다. 그분들의 마음을, 한 주를 나와 선수들이 책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수원 팬들을 위해 더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수원 팬들을 향한 이정효 감독의 진심이 느껴진다. 본인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어떻게 전달되는지 아는 사람이기에 더 진심 어린 태도로 팬들을 대하고 있다. 전술 능력에 리더십, 그리고 팬을 대하는 프로 정신까지. 이렇게 다 갖춘 감독이 K리그에 등장한 건 하나의 축복처럼 느껴진다. 고승범 말을 빌리자면 '비교 대상을 찾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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