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포커스] 반도체 너머 '휴먼 메모리'…에버랜드, 추억 잇는 오픈플랫폼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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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포커스] 반도체 너머 '휴먼 메모리'…에버랜드, 추억 잇는 오픈플랫폼 진화

뉴스컬처 2026-03-29 09: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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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박동선 기자] 대한민국 레저 산업을 이끌어온 에버랜드가 올해 개장 50주년을 맞아 거대한 진화를 시작했다. 단순히 어트랙션이라는 하드웨어를 공급하던 과거의 모델을 넘어,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재원과 예술적 감각을 수혈받는 '오픈플랫폼(Open Platform)'으로의 체질 개선을 선포한 것이다.

에버랜드가 스페셜 불꽃쇼 '빛의 수호자들', 아트 서커스 '윙즈 오브 메모리' 등의 신규공연과 함께, 세대공감 테마파크를 향한 '오픈플랫폼' 개념의 엔터테인먼트 비전을 추진한다. 사진=에버랜드(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에버랜드가 스페셜 불꽃쇼 '빛의 수호자들', 아트 서커스 '윙즈 오브 메모리' 등의 신규공연과 함께, 세대공감 테마파크를 향한 '오픈플랫폼' 개념의 엔터테인먼트 비전을 추진한다. 사진=에버랜드(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이는 대중의 시간과 지갑을 지속적으로 점유하고 무형의 자산인 '기억(Memory)'을 영속화하기 위한 K-테마파크의 치열한 생존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일원에서 신규 멀티미디어쇼 '빛의 수호자들'과 아트 서커스 '윙즈 오브 메모리'를 론칭하는 미디어 간담회가 연이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정태진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커뮤니케이션팀장(상무), 김희진 크리에이티브팀 상무, 정세원 엔터그룹장을 비롯해 양정웅 총연출, 캐나다 엘로와즈(Cirque Éloize)의 앤드류 코벳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베누아 랑드리 쇼 디렉터 등 연출진이 대거 참석해 에버랜드의 새로운 궤적을 심도 있게 공유했다.

에버랜드가 오는 4월1일부터 스페셜 불꽃쇼 '빛의 수호자들'을 론칭, 새로운 테마파크 엔터테인먼트 호흡을 선보인다. 사진=에버랜드(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에버랜드가 오는 4월1일부터 스페셜 불꽃쇼 '빛의 수호자들'을 론칭, 새로운 테마파크 엔터테인먼트 호흡을 선보인다. 사진=에버랜드(삼성물산 리조트부문)

◇ 장르와 감각의 다변화…대중 눈높이 맞춘 '추억'의 밀도

이날 베일을 벗은 두 편의 대형 신규 공연은 대중에게 전에 없던 비일상적 감동을 선사하기 위한 에버랜드의 장르적 확장성을 뚜렷하게 입증한다. 자칫 난해할 수 있는 하이레벨의 예술성을 철저히 '대중의 눈높이'에 맞춘 보편적인 공연 감성으로 풀어낸 점이 눈길을 끈다.

야간을 장식할 '빛의 수호자들'은 30년간 축적된 불꽃쇼 노하우에 스팀펑크 장르를 입히면서도, 친숙한 K팝 사운드와 독자 IP인 '레니와 친구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케이헤르쯔 음악감독은 "서두와 피날레는 오케스트라로 무게감을 잡고, 각 장의 서사와 캐릭터의 감정은 K팝 스타일로 친숙하게 구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실내 공연장 그랜드스테이지에서 선보이는 '윙즈 오브 메모리' 역시 글로벌 스탠더드 서커스의 문법에 뚜렷한 서사를 결합했다. 이에 대해 정세원 엔터그룹장은 "동심을 전달함에 있어 공간적 개념에서는 동양적 분위기를, 기술 측면에서는 서양적 아크로바틱을 더하고자 했다"고 기획 의도를 짚었다.

에버랜드가 아트 서커스 '윙즈 오브 메모리' 론칭과 함께, 세대를 아우르는 새로운 공감 테마파크로서의 비전을 실천한다. 사진=에버랜드(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에버랜드가 아트 서커스 '윙즈 오브 메모리' 론칭과 함께, 세대를 아우르는 새로운 공감 테마파크로서의 비전을 실천한다. 사진=에버랜드(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이처럼 첨단 아트 앤 테크(Art & Tech)와 세계적인 기예를 대중적인 언어로 번역해 낸 현상은, 에버랜드가 대중의 오감을 사로잡을 주체적 콘텐츠 생산 기지로 완벽히 탈바꿈했음을 가늠케 한다.

◇ 자체 인프라 넘어선 도약…'오픈플랫폼' 협업의 시너지

이러한 퀄리티의 급진적인 도약 이면에는 하드웨어 고도화만으로는 버틸 수 없는 테마파크 산업의 구조적 리스크를 타개하려는 묵직한 전략이 자리한다. 1976년 '자연농원'에서 출발해 1990년대 '에버랜드'로 도약하며 뼈대를 세웠지만, 숏폼과 OTT가 지배하는 현시대에 특정 세대에 편중될 수 있는 노후화 리스크를 방어하려면 끊임없이 '다시 찾을 이유'를 제시해야만 한다.

에버랜드는 그동안 자체적인 노력으로 축적해 온 인프라와 기획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담장을 허물고 파트너들과 손을 잡는 '오픈플랫폼' 형태의 진화를 택했다. 약 1년 6개월간 전 세계 50개국을 누빈 극단 엘로와즈와 협력하고, 최정상급 연출진에게 무대를 내어준 것이 그 방증이다.

에버랜드가 오는 4월1일부터 스페셜 불꽃쇼 '빛의 수호자들'을 론칭, 새로운 테마파크 엔터테인먼트 호흡을 선보인다. 사진=에버랜드(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에버랜드가 오는 4월1일부터 스페셜 불꽃쇼 '빛의 수호자들'을 론칭, 새로운 테마파크 엔터테인먼트 호흡을 선보인다. 사진=에버랜드(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정세원 그룹장이 "기능적인 측면을 넘어 서사를 이야기할 수 있는 단체와 뜻이 맞았다"며 "향후 2년 단위로 레퍼토리를 바꿔가며 상설 서커스 공간을 유지하고 싶다"고 전한 대목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창의적 자본을 유연하게 수혈하는 오픈 생태계 구축이야말로 야간 체류 시간을 늘리고 경제 생태계의 파이를 획기적으로 키우는 강력한 지렛대인 셈이다.

◇ 에버랜드의 오픈 플랫폼화, 'AI 시대 불변의 메모리' 비전

결국 대중 친화적인 장르의 다변화와 파격적인 파트너십의 종착지는 정태진 커뮤니케이션팀장(상무)이 짚어낸 '메모리(Memory)'라는 정의로 깊이 있게 수렴된다.

정 상무는 "삼성에는 두 가지 메모리를 다루는 곳이 있다. 하나는 산업적인 반도체, 하나는 추억을 다루는 이곳이다"라며 에버랜드가 지닌 공간적 가치를 감성적으로 정의했다. 앤드류 코벳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의미 있는 엔터테인먼트로 인간의 감정을 잘 표현하자는 같은 정신을 공유하고 있다"고 화답한 것처럼, 글로벌 파트너들 역시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선 감정적 교감을 혁신의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에버랜드가 아트 서커스 '윙즈 오브 메모리' 론칭과 함께, 세대를 아우르는 새로운 공감 테마파크로서의 비전을 실천한다. 사진=에버랜드(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에버랜드가 아트 서커스 '윙즈 오브 메모리' 론칭과 함께, 세대를 아우르는 새로운 공감 테마파크로서의 비전을 실천한다. 사진=에버랜드(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조부모부터 손주까지 다양한 세대의 대중이 에버랜드를 즐기고 이를 각자의 삶 속에서 소중한 추억으로 남겨 끊임없이 회귀하게 만드는 것, 이것이 개장 50주년을 향해 쏘아 올린 '기억 플랫폼'으로서의 진정한 도약이다.

물리적인 공간을 넘어 대중의 시간을 점유하고 무형의 추억을 영속화하려는 에버랜드의 담대한 오픈플랫폼 실험은, K-테마파크가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무대를 향해 내디뎌야 할 진정한 진화의 넥스트 스텝을 한층 더 강렬하게 기대케 한다.

한편 에버랜드는 대중적 감성이 돋보이는 멀티미디어쇼 '빛의 수호자들'과 월드클래스 실내 서커스 '윙즈 오브 메모리'를 내달 1일 동시 론칭하며, 다양한 글로벌 창작자들이 자생할 수 있는 비옥한 토양을 지속적으로 다져나갈 계획이다. 

뉴스컬처 박동선 dspark@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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