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납고에 보존·전시…주변에 생명기억관·생명체험관 건립
이전 기초조사 용역 막바지…이동 시점 2028년, 사업 완료 2030년 예상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앞두고 전남 목포신항에 임시 거치 중인 세월호 이전 계획에 관심이 쏠린다.
29일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2024년부터 시작된 선체 이전을 위한 기초 자료조사 용역(이하 기초조사 용역)이 2년여만에 막바지 단계에 돌입했다.
이 용역은 세월호 선체 이동과 거치, 수리·보존 방안을 마련한 기본 계획을 구체화하고 검토하기 위한 것으로 이 조사 내용을 기초로 실제 설계안이 만들어진다.
해수부는 이 용역을 통해 무게 약 8천200t, 길이 145m, 폭 22m, 높이 24m의 거대한 선체를 육로로 이동시키기 위한 가장 안정적이고 최적의 육상 이동경로를 찾았다.
또 선체 내·외부를 3D로 스캔하거나 선체 두께를 계측하는 등 향후 활용할 수 있는 기초 자료 등을 확보했다.
세월호는 현재 위치에서 약 2㎞ 떨어진 고하도 앞바다를 매립해 그 위에 거치돼 영구 보존된다.
이에 따라 기초조사 용역에서는 세월호를 보존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검토했다.
매립지에 거치된 세월호는 격납고와 같은 대형 건물 안에 보존하기로 하고 선체를 둘러싼 대형 건물을 짓는 '선체 하우징(Housing)'을 하기로 했다.
장기간 유지·보수에 필요한 비용을 고려하면 격납고 건물을 지어 실내 보존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사고 이후 3년간 수중에 잠겨있다가 인양된 뒤에도 9년 가까이 야외에서 비바람을 맞으며 부식돼 온 만큼 선체 수리와 부식 방지, 보존 방법 등에 대해서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리를 위해 별도로 조선소 등으로 보내지 않고 새롭게 거치한 장소에서 수리·보존 조치를 하기로 했다.
이렇게 보존된 세월호는 방문객들이 내·외부를 방문객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교량(다리) 형태의 관람로를 만들기로 했다.
당초 방문객이 직접 세월호 내부로 들어가는 방안이 검토됐으나, 안전성 확보를 위한 보강 공사가 이뤄질 경우 원형이 훼손될 수 있어 이같은 방식으로 결정됐다.
세월호가 거치된 장소 주변에는 4·16 생명기억관과 생명체험관도 만들어진다.
기억관은 세월호 참사 발생부터 현재까지 이르는 과정을 기록과 영상, 상징물 등으로 보여주는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고 생명체험관은 해양안전교육이 이뤄지는 공간으로 구상하고 있다.
이를 위한 건축물 배치 계획과 건축물 디자인, 내부 활용방안, 콘텐츠 전시와 체험 등을 위한 공간 연출 방향 등도 기초 자료조사 용역에서 이뤄지고 있다.
해수부는 오는 9월까지 기초 자료조사 용역을 마친다는 계획이지만 관련 부처간 협의가 신속하게 마무리될 경우 예정보다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초 조사용역이 마무리되면 발주 절차를 거쳐 올해 안에 부지 매립 등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가 시작된 이후에야 해수면 매립 등이 이뤄지는 만큼 세월호 선체가 이동하게 되는 시점은 2028년, 전체 사업 완료 시점은 2030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 사업비는 기존 2천117억원이었으나 물가상승 등 요인을 반영해 현재 사업비 재산정이 이뤄지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기본계획부터 기초자료조사 용역까지 4년여간 준비하고 있는 만큼 남은 절차도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목포시는 오는 31일 이러한 내용이 포함된 선체처리계획 이행 사업 용역 결과를 설명하고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유가족과 관계기관, 주민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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