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고품질 전략으로 동남아·북미 등 판로 확대
'펫 케이크' 제조법 수출도…"한국식 레시피 관심"
(서울=연합뉴스) 김세린 기자 = 전 세계에서 반려동물 식품(펫푸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국내 식품 기업들이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데이터 분석 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글로벌 펫푸드 시장 규모는 약 200조원으로 추산되며,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CAGR) 7.33%를 기록하며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정부도 반려동물 식품 수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반려동물 식품을 '케이푸드플러스(K-Food+)' 10대 전략 산업으로 지정하고 내년까지 수출 5억달러 달성 목표를 세웠다.
◇ 식품업계, '펫푸드 제조 기술' 앞세워 해외 본격 진출
29일 업계에 따르면 펫푸드 사업을 전개하는 식품업계가 고도화된 제조 시설과 제품 품질을 앞세워 해외 공급망을 확대하고 있다.
'뉴트리플랜' 등을 보유한 동원F&B는 펫푸드를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제품군 확대와 생산설비 투자에 나섰다.
30년간 축적된 참치 가공 기술을 바탕으로 일본, 베트남, 홍콩 등 10개국에 펫푸드를 수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펫푸드 사업 부문의 매출은 전년보다 10% 이상 증가했다.
최근에는 미국 계열사 스타키스트의 참치통조림 생산공장인 사모아 공장에 펫푸드 전용 생산 라인을 구축했다. 참치 가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로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해 북미와 일본, 동남아시아, 중동 등 전 세계로 판로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한제분 계열의 우리와는 지난해 기준 베트남, 대만, 인도네시아, 태국 등 7개 국가에서 약 60억원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올해는 러시아와 멕시코, 과테말라 등 신흥국으로 시장을 넓힌다.
우리와 관계자는 "국가별 소득 수준 향상에 따라 프리미엄 및 고품질 펫푸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리얼' 등을 보유한 하림펫푸드는 현재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제품 제안과 수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앞서 2021년 베트남 진출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려온 하림펫푸드는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해외 영토 확장에 나선다.
하림펫푸드 관계자는 "사료용 원료가 아닌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식재료와 생고기만을 사용한다는 점, 합성 보존료와 향미제를 배제하고 천연 보존료를 고집한다는 측면에서 해외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풀무원[017810]도 반려동물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최고경영자(CEO) 직속 미래사업 부문을 신설하고, '아미오' 브랜드를 앞세워 하반기 중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시도할 계획이다.
◇중소기업도 현지 마케팅 강화…'K-제조 기술' 교육시스템 수출
중소기업들의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유기농 사료 전문 기업 네츄럴코어는 2011년 홍콩을 시작으로 현재 동남아 8개국에 진출했는데, 2030년까지 누적 수출액 300억원 달성을 목표로 북미와 남미, 호주, 중동 등으로 판로를 넓힐 계획이다.
특히 최근 들어 베트남과 태국에서 한국 펫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진출 초기와 비교해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네츄럴코어 관계자는 "반려견 전용 채식 사료와 유산균 제품이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수제간식 브랜드 스위피는 오는 8월과 10월 각각 중국 상하이와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대규모 국제 반려동물 산업 박람회에 참가해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기로 했다.
스위피 측은 미국과 일본, 홍콩 등에 수출 이력이 있다고 밝히고 "지난해부터 해외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을 중심으로 수출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특유의 섬세한 제조 기술을 전수하는 '교육 시스템' 수출도 활발하다.
국제반려동물영양교육협회(KPNEA)는 홍콩과 대만의 교육기관과 협력해 한국형 펫푸드 교육 체계와 실무 기술을 전파하는 해외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협회는 다음 달 말 홍콩에서 반려동물 베이킹을 비롯해 건조간식 등 제조법을 알린다.
김지은 협회 운영이사는 "현지에서 창의적인 디자인을 접목한 '펫 케이크'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며 "영양 레시피와 다양한 식감을 제공하는 '한국형 펫푸드'가 시장에서 매력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을 통해 현지 전문가를 양성하고, 현지 시장 맞춤형 제품 개발과 수출도 단계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athe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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