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바람이 뜨거이 불어옵나이다'·'사랑의 힘'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 슬픔의 물리학 =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 지음. 민은영 옮김.
장편 '타임 셸터'로 2023년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받은 불가리아 작가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의 대표작이 번역 출간됐다.
작품은 "나는 이들이다"라는 기묘한 선언으로 시작한다. 소설의 화자는 타인의 슬픔을 통로로 삼아 그들의 기억 속에 완전히 들어가버리는 일명 '병적 공감 증후군'을 겪는 소년 '게오르기'.
게오르기는 가족과 이웃은 물론 이름 없는 동물까지 다른 존재의 경험에 완전히 몰입하고 심지어 함께 체험할 수 있는 고도의 공감 능력을 지녔다.
하지만 게오르기는 성인이 되면서 이 능력을 잃어버리고, 작가가 된 그는 타인의 이야기를 강박적으로 수집하며 잃어버린 능력을 보충하려 한다.
공감과 공감의 소멸, 존재의 슬픔에 관한 철학적이고도 아름다운 작품이다.
문학동네. 448쪽.
▲ 사랑의 바람이 뜨거이 불어옵나이다 = 조병화 지음.
"당신 생각에 잠이 듭니다/ 창밖에 먼 별을 두고 밤마다 당신 생각에/ 고요한 잠이 듭니다." ('당신 생각에 잠이 듭니다' 중)
편운 조병화(1921∼2003) 시인이 1950년대 남긴 미발표 시화가 묶여 나왔다.
시인의 유품을 정리하던 유족은 서랍 깊숙한 곳에서 정성스럽게 갈무리된 작은 한지 묶음을 발견했다. 그 안에는 엽서 크기의 스케치북에 시인이 생전에 직접 그리고 쓴 식물 소묘와 육필 시편들이 담겨 있었고, 이들 작품이 70여년 만에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이번 시화집은 조병화 시인의 방대한 문학적 생애를 통틀어 가장 뜨겁고 강렬했던 사랑의 순간을 기록한 비밀스러운 문학적 자취"라고 출판사는 소개했다.
교유서가. 144쪽.
▲ 사랑의 힘 = 박서린 지음.
2018년 한겨레문학상, 2021년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2023년 이상문학상 우수상을 받은 박서련 작가의 첫 연작 소설집.
작품은 사랑의 미생물 '로로마'가 공기처럼 당연해진 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로로마는 사랑을 할 때 분비되는 호르몬에 감응해 새로운 능력을 생기게 하거나 기존 능력을 비약적으로 강화해주는 미생물.
점프력이 훌쩍 좋아지거나, 숙취가 전혀 없어진다거나, 언어능력이 향상된다거나 무작위로 주어지는 이런 능력 탓에 사랑과 함께 시련에도 빠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문학동네. 4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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