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투자, 지역 반발에 제동…빅테크 성장 속도 늦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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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 투자, 지역 반발에 제동…빅테크 성장 속도 늦어지나

뉴스비전미디어 2026-03-27 23:43:5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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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경쟁력 확보를 위해 데이터센터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미국 내 지역사회의 반대가 확산되면서 프로젝트 추진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투자자들에게 약속했던 확장 속도를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지시간 26일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 각지의 도시계획위원회와 지방의회는 데이터센터의 과도한 전력 소비와 환경 부담을 이유로 인허가를 거부하거나 세제 혜택을 철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데이터센터가 단순한 물류 창고와 달리 전력망과 용수에 큰 부담을 주는 점이 주요 갈등 요인으로 지목된다.

AI 안전 컨설팅 기업 10a Labs의 연구원 미겔 빌라는 지난 1년간 지역사회의 조직적 반대로 중단되거나 지연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소 48건, 약 1,560억 달러 규모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러한 반대 움직임이 입법 장벽으로까지 확대되면서, 개발 기업들의 선택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내 데이터센터 허브로 꼽히는 버지니아주에서는 반대 여론이 더욱 거세다. 주 정부는 데이터센터에 제공해온 세제 혜택 폐지 여부를 두고 예산안 협의에 난항을 겪고 있으며, 해당 혜택 규모는 2025 회계연도 기준 최소 16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역 환경단체들은 데이터센터 인프라가 확대될수록 주민들의 생활 환경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 같은 반대 운동은 과거보다 더 조직적이고 확산 속도도 빠르다.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공유되면서 지역 주민들의 참여가 늘고 있으며, 대학과 비영리단체들도 소음, 수자원, 공기질 등 데이터센터의 환경 영향을 분석한 연구를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개발 기업들이 프로젝트를 조용히 추진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일부 기업들은 실제로 사업 차질을 겪고 있다. 부동산 서비스 기업 JLL은 일리노이주에서 추진하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4건이 새로운 생체 인식 프라이버시 법과 세제 혜택 중단 등의 영향으로 무산됐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지역 주민들의 이해 수준이 높아지면서 과거보다 기업에 대한 요구 수준도 크게 강화됐다고 보고 있다.

다만 데이터센터 투자가 완전히 위축되는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일부 프로젝트는 규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하고 토지와 전력 확보가 용이한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실제로 위스콘신, 오리건, 미시간 등에서 추진되던 사업이 텍사스와 뉴멕시코 등으로 옮겨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모건 스탠리의 매니징 디렉터 토드 카스타뇨는 “이미 구축이 쉬운 데이터센터는 상당 부분 완공된 상태”라며 “앞으로는 입지와 규제 문제로 인해 투자 속도가 점진적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면서, 향후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전략과 지역사회 간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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