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뒤 트럼프와 친분이 지방선거에 악재 돼"
극우와 거리두려하지만 '나치 경례' 등 후보들 잇단 논란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오는 5월 영국 주요 지방선거에서 전국적인 주류 정당으로서 입지를 굳히려 하는 우익 영국개혁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극단주의와 연계돼 표심을 잃을까 경계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5월 7일(현지시간) 잉글랜드 지방 선거와 스코틀랜드 의회 선거, 웨일스 의회 선거가 예정돼 있다.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여론조사 추적 자료에 따르면 현재 전국 정당 지지율은 영국개혁당 25%, 중도좌파 집권 노동당 19%, 중도우파 제1야당 보수당 18%, 좌파 녹색당 16%, 중도파 자유민주당 12% 순이다.
영국개혁당은 지지율은 1위지만, 영국 하원 650석 중 8석에 불과하며 스코틀랜드·웨일스 의회에는 자력으로 입성하지 못하고 보수당에서 탈당해 이적한 의원만 각각 1명, 2명 보유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전국적인 주류 정당으로서 입지를 확인하고 향후 영국 총선에서 집권하기 위한 징검다리인 셈이다.
최근 스코틀랜드 의회 선거 여론조사에서는 집권 스코틀랜드국민당(SNP)에 이어 2위, 또는 SNP·노동당에 이어 3위였고, 웨일스에서는 민족주의 정당 웨일스당(플라이드 컴리·PC)의 뒤를 바짝 쫓는 2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과 전쟁을 벌이면서 영국개혁당은 트럼프 행정부와의 고리가 선거에 미칠 피해에 대비하고 있다고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 보도했다.
영국개혁당 한 고위 인사는 이 신문에 "이란 전쟁은 우리 당에 좋지 않다"며 나이절 패라지 당대표가 트럼프 대통령과 가깝다는 사실이 이전에는 문제 되지 않았으나 사람들의 주머니 사정이 안 좋아지면 신경 쓰기 시작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인사는 전쟁에 따른 경제 충격은 선거철보다는 올가을에 나라를 강타할 것 같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인 점이라고 덧붙였다.
여론조사업체 유고브 최근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영국인은 13%에 그쳤다.
싱크탱크 모어인커먼의 루크 트릴 이사는 이 싱크탱크에서 한 모든 여론조사를 보면 "영국개혁당에 투표하는 데 최대 난관은 트럼프"라고 말했다.
영국개혁당 지도부는 또 극우와 거리를 두고 '정통 보수' 정당임을 자처하려 하지만 논란은 계속 불거지고 있다.
영국개혁당은 최근 잉글랜드 햄프셔·솔런트 시장 선거 후보로 공천했던 크리스 패리의 당원 자격을 정지했다.
패리는 지난 23일 유대인 공동체 의료봉사단체가 운영하는 구급차 4대가 방화 공격을 받은 사건이 벌어진 이후 유대계 자원봉사자들을 '코스프레' 한다고 묘사한 소셜미디어 글로 반유대주의 논란을 빚었다.
패라지 당대표는 이에 대해 '상처를 주고 잘못된' 언급이라고 말했다.
웨일스 의회 선거에 영국개혁당 후보로 출마를 선언한 코리 에드워즈는 출마 발표 직후 손을 앞으로 쭉 뻗는 나치식 경례를 하는 듯한 사진이 온라인에 확산하면서 후보 사퇴 또는 당원 자격 정지 요구를 받고 있다.
그는 영국개혁당을 통해 낸 성명에서 "오해받기 쉬운 수년 전 사진"이라며 "나치 정권은 무도하며 유대교를 지지한다"고 해명했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지난달 하원의원 보궐선거에 영국개혁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마한 매슈 굿윈은 최근 출간한 책 '국가의 자살:이민, 이슬람, 정체성'에서 이주민에 관한 통계를 왜곡 해석하고 고대 로마 정치인·학자의 말을 조작해 인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굿윈은 이같은 논란에 더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이런 비판의 상당 부분은 좌파 활동가들로부터 나오는데, 내 책은 대량 이민과 인구구조 급변이 우리나라에 어떤 일을 하는지 공식 통계로 정확하게 지적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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