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이 한국갤럽 조사 기준 19%를 기록하며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10%대로 추락했다. 날개 없는 추락이다. 더불어민주당(46%)과의 격차는 27%포인트. 6·3 지방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보수 진영 안팎에서 '선거를 치를 수 없는 수준'이라는 진단과 함께 '자멸'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10%대 추락의 직접적 배경에는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막장 공천'이 자리잡고 있다. 공관위는 지난 22일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서 장동혁 노선을 정면 비판해온 주호영 국회부의장(6선)을 컷오프하면서, 내란중요임무종사자 혐의로 재판 중인 추경호 의원(3선)은 경선에 올렸다.
충북도지사 공천에서도 논란이 터졌다. 현직 도지사를 컷오프 하고 공천 접수가 끝났음에도 추가 공모를 열고 김수민 전 충청북도 정무부지사가 공천을 신청한 것이다. 컷오프와 추가 공모 과정에서 조길형 전 충주시장과 윤희근 전 경찰청장은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윤석열 전 대통령 변호사 출신인 윤갑근 후보는 그대로 남아 경선을 치르게 됐다.
이러한 막장 공천 논란이 지지율 이탈을 가속화한 것으로 보여지는데 지지율 추락, 윤어게인 노선 고수, 현직 서울시장의 공천 보이콧이라는 초유의 사태, 그리고 보수 원로 논객까지 '좀비 정당'이라 부르는 당 내부의 총체적 균열이 겹치며 국민의힘은 창당 이래 최악의 복합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
갤럽 여론조사 10%대 첫 진입···박근혜 탄핵급 위기에 근접
한국갤럽이 3월 24~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데일리 오피니언 제657호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19%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은 46%, 조국혁신당 2%, 개혁신당 3%, 무당층 27%를 기록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격차는 27%포인트에 달한다.
하락 추세는 뚜렷하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해 9월 24%에서 10~11월 24~26%를 오가다 12월 24~26%로 유지됐으나, 올해 들어 본격적인 하향 곡선에 진입했다. 1월 22~26%, 2월 22%, 그리고 3월에는 21%→20%→20%→19%로 4주 연속 내리막을 걸었다. 3월 월간 통합 기준으로도 20%에 그쳤다. 갤럽 기준 국민의힘 지지율이 10%대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역사적으로 보수 정당이 갤럽 기준 10%대까지 하락했던 때는 당 존립 자체가 위협받던 극단적 시기에 한정된다. 2016년 12월 박근혜 대통령 국정농단 사태다. 당시 2016년 10월 4주차 26%에서 12월 2주 13%로 곤두박질쳤고, 당시 제3당 이었던 국민의당과 동율로 나타났다.
지지율 19%는 역대 최저점에 근접한 수치라는 것인데, 더 우려스러운 것은 하락 추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당 내부의 구조적 문제와 함께 리더십 부재, 공천 파동, 노선 혼란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라는 것이다.
통상 지방선거에서 양당 간 정당 지지율 격차가 10%포인트 내외로 좁혀져야 의미 있는 경쟁이 가능하다는 것이 정치권의 통념인데, 현재 27%포인트 격차는 그 세 배에 가깝다. 이 추이라면 선거 자체를 해볼 수 없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대구·경북 27%로 민주-국힘 동률···보수 텃밭 무너져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경북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27%에 그쳤다. 민주당 역시 27%로 동률을 기록했다. 무당층이 42%에 달해 양당 모두에 대한 이탈과 관망 심리가 심하게 높다. 보수 정당이 TK에서 여당과 대등한 수준까지 밀린 것은 이례적인 상황으로 대구·경북은 역대 대선과 총선에서 보수 정당이 60~70%대 득표율을 기록해온 텃밭이었다.
부산·울산·경남에서는 이미 역전이 일어는데, 민주당 35%에 국민의힘 26%로 9%포인트 차이가 나고 있다. 부산을 제외한 경남은 2024년 총선에서도 국민의힘이 전승을 한 지역은 아니지만, 정당 지지도에서까지 이 정도 격차가 벌어진 것은 PK 보수층의 이탈이 구조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수도권은 더 심각한 상황인데 서울에서 민주당 45% 대 국민의힘 18%로 사실상 더블스코어에 가깝다. 인천·경기는 민주당 49% 대 국민의힘 17%. 대전·세종·충청은 민주당 49% 대 국민의힘 22%. 광주·전라는 민주당 69% 대 국민의힘 5%로, 전국 어디에서도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앞서는 지역은 없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주목할 대목 중 하나는 보수 정당의 최후 지지 기반이던 60~70대의 이탈이다. 정당 지지도를 연령대별로 보면, 60대에서 민주당 52% 대 국민의힘 23%, 70대 이상에서는 민주당 44% 대 국민의힘 28%로 나타났다. 두 배 안팎의 차이다.
18~29세에서 민주당 29% 대 국민의힘 14%, 30대에서 민주당 34% 대 국민의힘 18%, 40대에서 민주당 56% 대 국민의힘 14%, 50대에서 민주당 57% 대 국민의힘 17%로, 전 연령대에서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뒤진다. 특히 40~50대에서 국민의힘은 14~17%에 불과해 사실상 존재감이 없는 수준이다.
당 폭발시킨 '막장 공천'···'윤어게인 절연' 주장한 주호영 배제
국민의힘 공관위의 주호영 국회부의장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대구시장 컷오프로 인해 공천 갈등이 폭발했다. 이정현 공관위원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주호영 국회부의장(6선)과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을 컷오프하고, 윤재옥(4선)·추경호(3선)·유영하(초선)·최은석(초선) 의원과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홍석준 전 의원 등 6명으로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장동혁 노선과 이정현 공관위를 공개 비판해온 대표적 반윤 중진이다. 윤석열과 절연한다는 당이, '절윤'을 주장하는 6선 중진의원을 컷오프한 것은 107명의 절윤 선언이 스스로 진심이 아니었음을 인정 한 꼴이다.
이어 경선후보에 오른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정부 시절 당 원내대표를 지내고 12.3 비상계엄 당시 비상계엄 해제 표결과 관련해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기소되어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내란 혐의로 재판받는 인물을 컷오프하지 않고, 그 내란을 비판한 중진 의원을 컷오프했다.
심지어 주 부의장은 2020년 21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서 김부겸 당시 후보를 꺾은 바 있다. 김부겸 전 총리는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이다. 본선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카드를 스스로 버리고 경선판을 짠 것에 대해 비판 여론이 나오고 있다.
주 부의장이 경선 참여 기회가 전부 박탈당한다면 탈당해 무소속 시장 후보로 3파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어 주 부의장이 무소속 대구시장 후보로 출마할 경우 그의 지역구인 수성갑이 공석이 된다. 이 경우 한동훈 전 대표가 수성갑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윤어게인 심판 전선'을 형성할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조갑제 "주호영 배제가 제1 목표···윤어게인 망령이 김부겸 유리하게 만들어"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3월 22일 "경선 후보 6인 결정은 주호영 배제를 제1 목표로 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경선에 오른 6명은 윤석열 계열로 분류되는데 특히 추경호 의원은 내란중요임무종사자 혐의로 기소되어 재판을 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윤석열과 절연한다는 당이 그를 컷오프시키지 않고 윤석열과 장동혁 노선을 비판하는 6선 의원을 컷오프시킨 것은 윤석열 노선을 고수하겠다는 선언에 다름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본선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사람을 배제하고 윤어게인 망령을 다시 불러들임으로써 민주당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높은 김부겸 전 총리를 유리하게 만드는 결과가 될 것"이라며 "2020년 21대 총선에서 주호영 의원은 대구 수성갑에서 김부겸 당시 후보를 꺾은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진숙 전 위원장은 경선에서 이겨 시장 후보로 등록하는 사람이 현역 의원일 경우 생기는 공석의 보궐선거 후보로 추천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조 대표는 "주호영 의원의 거취가 주목되는데 탈당하여 무소속 시장 후보로 3파전에 뛰어들지도 모른다"며 "그렇게 되면 주호영 의원의 지역구(수성갑)에 한동훈 전 대표가 무소속으로 입후보하고 주호영 후보와 손을 잡아 극우파 심판 전선을 형성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주호영 의원이 무소속 시장 후보로 나서서 대구 시민들의 자존심에 호소하면서 '윤석열 잔존세력도 이재명 정권도 안 된다'는 기치를 내걸고 바람을 일으킨다면 역전승도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정현 위원장은 어느 쪽이든 윤석열 계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축소시키는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엔 경상도 사람들이 들고 일어나 경상도 출신 극우파를 심판하여 보수의 자존심을 찾는 투표를 할지 모른다"라고 설명했다.
홍영림 "장동혁, 박민영·장예찬 노인 비하 논란에도 묵인해 6070세대 등 돌려"
이번 조사에서 가장 주목할 대목 중 하나는 보수 정당의 최후 지지 기반이던 60~70대의 이탈이다. 정당 지지도를 연령대별로 보면, 60대에서 민주당 52% 대 국민의힘 23%, 70대 이상에서는 민주당 44% 대 국민의힘 28%로 나타났다.
18~29세에서 민주당 29% 대 국민의힘 14%, 30대에서 민주당 34% 대 국민의힘 18%, 40대에서 민주당 56% 대 국민의힘 14%, 50대에서 민주당 57% 대 국민의힘 17%로, 전 연령대에서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뒤쳐졌다.
홍영림 전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원 원장은 2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늘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19%였다"며 "'심리적 마지노선'인 20% 선이 마침내 갤럽도 뚫렸다"고 전했다.
홍 전 원장은 "눈길을 끄는 것은 보수 정당의 강력한 지지 기반이던 6070세대의 이탈"이라며 "여야 지지율이 60대(52% 대 23%), 70대 이상(44% 대 28%) 등 두 배 안팎 차이로 뒤집힌다"고 말했다.
그는 "2024년 총선 전, 한동훈 비대위 시절(2월 4주차)만 해도 상황은 정반대였다"며 "당시 60대(28% 대 52%), 70대 이상(25% 대 66%)은 국민의힘에 압도적으로 지지를 보냈습니다. 당 지지율 역시 국민의힘이 앞섰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러한 몰락에는 장동혁 지도부의 책임이 크다. 박민영의 '평균연령 91세(상임고문단), 메타인지를 키워라, 일천한 아집', 그리고 장예찬의 '늙은이들이 제정신인가' 등 노인층 비하 논란에도 유임·묵인했다"며 "당 지도부의 오만이 평생 보수를 지켜온 핵심 지지층의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입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보수의 최후 보루'였던 6070마저도 등을 돌리면서 국민의힘의 안전지대는 사라졌다"며 "이제 전 연령, 전 지역이 '극한 험지'로 바뀌었다"고 우려했다.
김능구 "야당 무너지면 민주주의 견제와 균형 깨져···나라의 불행"
장성철 "30년 여의도서 저런 사람 처음···이한구 막장공천 10년 만에 다시 보는 것 아닌가"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는 18일 폴리뉴스 본사에서 진행한 '직언직썰' 대담에서 "철면피 수준인데, 자기와 윤어게인 세력만 망하면 되는 게 아니라 보수가 망하고, 보수가 망하는 건 나라가 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정부 여당이 100% 모든 걸 잘 할 수 있겠느냐. 여당은 여당대로 문제가 많다고 지적을 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야당이 견제와 균형을 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검찰, 경찰이 견제와 균형이 필요하듯이 여야가 견제와 균형이 필요한 게 바로 민주주의 요체인데 야당이 저렇게 무너져 버리니까 어떤 말을 해도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고, 여당은 일방 독주가 될 수밖에 없다"며 "이건 국힘의 불행만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같은 대담에서 "지방선거 전망이 안 좋으면 지도부 총사퇴하고 비대위를 구성하는 게 그동안의 정치적 문법"이라며 "눈 감고 '몰라, 몰라. 지방선거 지든 말든 당권이나 지켜야겠다'는 생각으로 당 대표직을 수행하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언급했다.
장 소장은 이정현 공관위의 공천에 대해 "2016년 이한구의 막장 공천에 버금가는 이정현의 막장 공천을 10년 만에 다시 보게 되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공천은 세 가지가 중요하다. 하나는 신뢰, 공정성이 담보가 돼야 되고, 안정적이어야 된다"며 "부산 박형준 컷오프하겠다고 했다가 반발하니까 경선으로 바꾸는 건 안정성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방선거 패배 후 장동혁 대표의 행보에 대해 "보통은 지방선거 지면 그다음 날 기자회견하면서 '저 때문에 졌습니다. 제가 책임을 통감합니다.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 이러지 않느냐"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안 그럴 것 같다. '한동훈 때문에 졌어, 부정선거 때문에 졌어' 이럴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 자체 조사이며 2026년 3월 24~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데일리 오피니언 제657호다.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로 진행됐다.
기사에서 비교 인용한 한국갤럽 자체 조사는 2016년 12월 2주(6~8일) 조사는 한국갤럽 데일리 오피니언 제239호로, 전국 만 19세 이상 1,012명 대상, 휴대전화 RDD 조사(집전화 RDD 보완)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폴리뉴스 박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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