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평화위, 가자지구 단계적 무장해제안 하마스에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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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평화위, 가자지구 단계적 무장해제안 하마스에 전달"

연합뉴스 2026-03-27 19:28:5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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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무장해제 동의 여부가 관건…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언급은 없어

전쟁 폐허속에 라마단을 맞은 가자지구 주민들 전쟁 폐허속에 라마단을 맞은 가자지구 주민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직속 평화위원회가 하마스 측에 가자지구 내 방대한 터널 망을 파괴하고 단계적으로 무기를 반납하는 내용을 무장해제 일정표를 전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가 팔레스타인 관계자를 통해 확인한 이 계획안은 트럼프의 포괄적 가자지구 평화안 이행을 위한 12개 항의 문서와 8개월간 5단계에 걸친 무장해제 일정표로 구성됐다.

하마스 측 관계자도 이 문서가 사실이라고 확인했으나 아직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계획안에 따르면 15일간의 1단계에서 팔레스타인 기술관료로 구성된 '가자행정국가위원회'(NCAG)가 보안 통제권을 우선 장악하고, 이후 45일간의 2단계는 이스라엘의 통제 지역 내 중화기 철수와 동시에 국제 보안군이 배치된다.

이어 하마스가 모든 중화기 및 군사 장비를 넘기고 터널과 폭발물, 군사 기반 시설 파괴를 허용하는 3단계 절차가 진행된다.

이 단계를 넘어서면 NCAG 경찰이 소총 등 개인 화기를 수집·등록하고 이스라엘군은 단계적 철수를 시작한다.

최종 5단계에서 하마스의 무장해제가 최종 검증되면 이스라엘군은 보안 구역을 제외한 가자지구 전역에서 전면 철수하며 본격적인 포괄적 재건 사업이 시작된다.

문제는 하마스가 무장해제를 순순히 받아들일지 여부다.

하마스의 무장해제는 2년간의 전면전이 중단된 지난 10월 휴전 합의를 공고히 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평화안을 이행하는 데 핵심적인 쟁점이지만, 하마스는 지하 터널에 보관 중인 무기를 포기하라는 요구를 거부해 왔다.

이 계획안에는 "가자는 단일 권위, 단일 법령, 단일 무기 원칙에 따라 통치된다. NCAG가 승인한 개인만이 무기를 소지할 수 있으며 모든 무장 정파는 군사 활동을 중단한다"고 명시했다.

또 니콜라이 믈라데노프 가자지구 고위대표가 설립할 '무기 수집 검증위원회'가 이 과정을 감시하며 재건 사업은 비군사화된 구역에서만 허용된다는 조건이 붙었다.

현재 가자지구는 지난해 10월 휴전 이후 이스라엘이 절반 이상을 통제하고 있으며, 나머지 절반은 하마스가 장악하고 있다.

2년간의 폭격으로 가자지구의 도시는 폐허가 됐고 주민 대부분은 노숙자 신세로 전락했다.

하마스는 공개적으로는 무장 해제를 거부하지만,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위한 정치적 경로가 보장된다면 무장 해제를 논의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에 전달된 계획안에는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이나 독립에 대한 언급은 포함되지 않았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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