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 누가 나오든, 누구와 호흡을 맞추든 강력하다.
이정효 감독의 수원 삼성은 개막 후 4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수원 창단 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정효 감독은 광주FC에서 함께 했던 코치, 전력분석관, 통역관을 모두 데려와 이정효 사단만의 시스템을 수원에 확실히 이식했다. 이정효 감독을 잘 아는 헤이스, 정호연 등도 왔고 이정효 감독을 보고 홍정호, 김준홍과 같은 이들이 온 것도 큰 힘이 되고 있다.
결과뿐만 아니라 내용도 챙기고 있다. 공수 모든 면에서 좋은데 중원이 매우 인상적이다. 이정효 감독은 큰 틀로 보면 4-2-3-1 내지 4-4-2 포메이션을 주로 활용한다. 중원에 두 명을 두는데 활용 옵션은 박현빈, 정호연, 고승범, 김민우로 4명이다.
어떤 조합으로 나와도 경기력이 일정하게 유지됐다. 이정효 감독은 1, 2라운드에선 박현빈-김민우로 중원 조합을 내세웠다. 김민우는 홍정호-송주훈 앞 공간을 커버하면서 특유의 직선적인 왼발 패스로 공을 앞으로 공급했다.
박현빈은 김민우 앞에 위치했다. 이정효 감독은 미드필더 두 명이 수평적으로 나란히 위치하는 것이 아니라 수직적으로 앞뒤로 위치하는 걸 주문한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하는 2006년생 김성주가 전방에서 압박을 하면 박현빈은 틈이 생긴 사이에 위치해 패스를 받거나 공을 전개했다. 두 미드필더 수직적으로 위치해 생긴 공간은 양 풀백이 중앙으로 좁혀 위치하며 대형을 형성했다.
3라운드에선 정호연-김민우가 나섰다. 김민우는 이전과 같은 역할을 맡았고 정호연은 공을 안정적으로 소유하고 패스 루트를 열었다. 부상으로 오랜 기간 빠져 있었어도 공간 사이 위치선정, 공 간수 능력은 훌륭했고 허를 찌르는 전진패스는 수원의 주된 공격 루트였다. 정호연은 골까지 넣으면서 자신감까지 얻었다.
4라운드에선 정호연-박현빈이 출전했다. 라인을 내리고 5백을 구성한 김해를 공략하기 위해 공격적인 조합을 택했다. 정호연은 전 경기보다 낮은 위치에서 공을 전개하면서도 순간적으로 올라와 빌드업을 지원했다. 박현빈은 계속 수비 틈을 노렸다. 전반 25분 만에 김성주가 교체로 나갔는데 대신 고승범이 들어왔다. 박현빈은 한 칸 올라갔고 고승범-정호연 중원 조합이 구성됐다. 선수는 바뀌었어도 그 자리로 간 선수가 하는 역할은 같았다.
누가 나와도 자신의 장점을 살리면서 경기를 한다. 상대가 라인을 완전히 내려도 흔히 말하는 'U자 빌드업'이 아닌 위협적인 공격을 가할 수 있는 것도 이정효 감독이 미드필더 2명을 제대로 활용하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백패스, 횡패스만 하면서 점유율만 높이는 게 아니라 서로의 위치를 확실히 인지하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기에 답답함을 느끼는 순간이 적다.
이처럼 경기를 보는 재미도 상당히 높다. 용인FC전에선 어떤 중원 조합으로 용인 수비를 공략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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