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파주] 김희준 기자= 파주프런티어 주장 홍정운이 ‘신생팀 돌풍’을 이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파주가 심상치 않은 초반 행보를 보였다. 충남아산FC와 개막전에서 2-3, 수원삼성과 홈 첫 경기에서 0-1로 아쉽게 패배했다. 그 당시 생긴 경기 외적인 논란과 별개로 경기력 측면에서는 올 시즌 새로 K리그2에 합류한 신생 3팀 중 가장 낫다는 평가를 받았다.
예상보다 빠르게 파주의 비상이 시작됐다. 파주는 안산그리너스 원정에서 2-1 승리를 거둬 신생팀 중 가장 먼저 승리를 거뒀다. 이어 지난 21일 전남드래곤즈와 홈경기에서는 2-0으로 첫 무실점 승리, 첫 홈 승리, 첫 2연승을 모두 챙겼다.
여러 선수가 고루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홍정운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홍정운은 이번 시즌 파주에서 센터백이 아닌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온다. 대구FC 시절 수비형 미드필더를 아예 경험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지금처럼 위치를 못박은 수준은 아니었다. 홍정운은 이날 수비적인 부분에 집중해 상대 에이스인 발디비아를 묶는 데 주력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경험을 살려 필요할 때마다 상대 선수를 적절히 압박해 전남 공격을 무위로 만들었다.
홍정운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무실점 승리를 거둔 것에 만족했다. 전남과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나 “대구에 있을 때도 수비형 미드필더를 한 번씩 봤다. 파주에서는 동계훈련 내내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다. 감독님은 나를 업그레이드 시켜주겠다고 말씀하셨다. 나도 훈련에 재미를 느끼고, 이 포지션이 내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전남 공격수 발디비아, 호난, 정지용 선수는 위협적인 선수다. 그런데 전반을 치르면서 우리가 할 수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나는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최대한 발디비아를 막는 데 치중했다. 나뿐 아니라 모두가 높은 에너지로 수비를 해줘서 무실점으로 마친 것 같다”라며 행복해했다.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홍정운은 후반 10분 상대 선수인 김범수가 쇄도하는 걸 잡아채 반칙을 범했다. 이미 경고 1장을 받은 상황이었기에 이목이 쏠렸는데, 주심은 카드 없이 프리킥만 선언했다. 관련해 홍정운은 “내가 하고도 깜짝 놀랐다. 퇴장이 나와도 할 말이 없다고 생각했다. 심판이 카드를 안 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홍정운은 현재 파주가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이유로 높은 에너지 레벨을 꼽았다. 그는 “우리 선수들은 공을 잃었을 때도 에너지 레벨이 상대 선수들보다 높다고 생각한다. 또 감독님께서 요구하시는 걸 무조건 하려고 하는 자세가 경기장에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전술적으로 잘 돌아간다는 느낌이 든다”라며 “놀랍게도 우리 팀은 공 없이 뛰는 훈련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선수들에게 에너지 레벨을 강조하긴 하지만 체력 훈련을 집중적으로 하지는 않았다”라며 제라드 누스 감독의 훈련법과 전술적 대응 역시 좋은 경기력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파주는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자 한다. 누스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면 승격 플레이오프권에 들어가는 걸 목표로 삼겠다고 천명했다. 파주는 현재 리그 5위로 승격 플레이오프권에 있다. 시즌 초반이어서 순위표가 무의미할 수도 있지만, 오는 29일 수원FC 원정에서도 성과를 낸다면 파주의 상승세가 더욱 탄력을 얻을 수도 있다.
홍정운도 승격 플레이오프를 목표로 팀과 함께 나아가려 한다. “나는 선수들에게 매 경기가 결승이라고 많이 얘기한다. 오늘까지 이긴다면 목표를 새로 잡자고 했고, 경기 끝나고는 승격 플레이오프를 다 같이 바라보고 나아가자고 얘기했다.”
“시즌 개막 전에 모든 유튜브나 매체, 기자들의 예측을 보면 파주는 항상 17위(최하위)에 있더라. 그런데 지금 이 분위기와 흐름을 탄다고 하면 정말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순위에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번에도 경기하면서 우리 절대 실점 안 한다,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 선수들의 에너지 레벨이 유지된다면 파주가 쉽게 볼 수 없는 팀으로 거듭나지 않을까 싶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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