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 위기가 현실화되면서 국내 해운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선박 억류와 운항 차질, 보험료 급등이 겹치며 업계 전반의 재무 부담이 한계 수준에 이르렀다는 진단이다.
27일 한국해운협회는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해양수산부, 한국해양진흥공사와 함께 '중동전쟁 대응 해운기업 긴급 간담회'를 열고 현장의 애로사항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간담회는 중동 분쟁 확산으로 국적 선사들이 겪고 있는 운항 지연과 비용 부담을 정부에 전달하고, 실효성 있는 지원책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해양진흥공사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제한에 따른 영향과 함께 맞춤형 금융 지원 방안을 설명했다. 이어 참석한 선사들은 ▲선원 및 선박 안전 문제 ▲연료유 가격 급등 ▲운항 차질로 인한 영업 손실 ▲유동성 악화 등 복합적인 어려움을 호소했다.
현장의 위기감은 구체적인 수치로도 확인된다.
양창호 한국해운협회 부회장은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이후 해협 봉쇄로 국적선박 26척과 선원 600여 명이 해당 해역에 억류된 상태"라며 "운항이 중단되면서 수익은 사실상 '제로'인 반면, 전쟁보험료는 1100% 급등했고 저유황유 가격도 227%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어 "선박 억류로 인한 손실액이 하루 약 143만 달러(약 21억5000만원)에 달하고, 월 기준 약 174억원의 비용 부담이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중소선사의 경우 존립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해운업계는 이번 사태가 기업이 통제할 수 없는 외부 변수라는 점에서 정부 차원의 직접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협회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피해 지원을 위해 약 1억2870만 달러 규모(3개월 기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안병길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은 "중동 분쟁은 국가 공급망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이라며 "현장의 요구를 반영한 금융 지원 체계를 신속히 가동해 선사들이 운항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도 대응 의지를 밝혔다.
김원배 해양수산부 해운정책과장은 "피해 선사에 대한 금융 지원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절차를 대폭 간소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사태 장기화 가능성을 고려해 3~6개월 단위의 단계별 지원 시나리오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해운협회는 분쟁 초기부터 '중동 상황 신고센터'와 '선원 비상 상담·소통방'을 운영하며 선원 안전 관리와 상황 대응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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