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맥의 푸른 기운이 발치 아래로 흐르고, 거대한 바위들이 파도처럼 일렁이는 곳이 있다. 한반도의 중추인 태백산맥에서도 가장 높은 대청봉(1708m)을 주봉으로 품은 설악산은 사시사철 각기 다른 옷을 갈아입으며 이 땅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그중에서도 인제군 방면의 내설악은 깊은 계곡과 바위 능선이 어우러져 설악산의 특징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구간으로 꼽힌다. 이곳에는 용의 이빨처럼 날카로운 암봉들이 길게 이어진 용아장성이 자리하고 있다.
설악산 용아장성 / 강원특별자치도-공공누리
용아장성은 이름처럼 용의 송곳니를 닮은 20여 개의 크고 작은 암봉이 연이어 솟아 있는 지형이다. 뾰족한 바위들이 겹겹이 이어지며 긴 능선을 이루는 모습이 특징으로, 설악산의 여러 암릉 가운데서도 형세가 뚜렷한 편이다. 이러한 경관으로 국가 명승으로 지정됐으며, 금강산 만물상에 비견되기도 한다. 다만 지형이 매우 험준하고 사고 위험이 높아 현재 용아장성은 출입이 엄격히 제한된 비법정 탐방로(출입 금지 구역)로 관리되고 있다. 무단으로 출입할 경우 자연공원법에 따라 과태료가 부과된다.
설악산 봉정암 / 연합뉴스
지리적으로 용아장성은 봉정암 사리탑을 기점으로 펼쳐진다. 동쪽으로는 가야동계곡과 만경대, 공룡능선이 이어지고, 서쪽으로는 수렴동계곡과 구곡담계곡이 자리한다. 서북 주릉과 나란히 이어지는 이 바위 능선은 내설악의 지형적 특징을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깊은 계곡 사이로 물줄기가 흐르고, 그 위로 암봉이 솟아 있는 모습은 내설악 특유의 경관을 이룬다.
용아장성의 가을 / 한국관광공사(촬영 : 김종욱)
기상 변화가 잦은 산악 지형의 특성상 용아장성의 풍경은 날씨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보인다. 맑은 날에는 바위 능선의 형태가 또렷하게 드러나 주변 계곡과 능선까지 조망할 수 있다. 운해가 깔릴 때는 암봉 일부가 구름 위로 드러나 또 다른 풍경을 만든다. 봉정암 사리탑 일대에서 바라보는 용아장성은 설악산 최고의 경관 중 하나로 손꼽힌다.
설악산 대승폭포 / 인제군 제공-뉴스1
설악산 국립공원은 용대리에서 시작해 백담계곡과 수렴동으로 이어지는 코스, 십이선녀탕계곡, 장수대 대승령 코스 등 다양한 탐방로를 갖추고 있다.안전을 위해서는 출입이 금지된 용아장성 대신 개방된 정규 코스를 이용해야 한다.설악산 국립공원은 별도의 입장료가 없지만, 케이블카를 이용할 경우에는 요금을 내야 한다. 산행을 계획한다면 국립공원공단 홈페이지에서 탐방로 통제 여부와 안전 정보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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