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發 '오일 쇼크'에 항공업계 비상… 유류할증료 한 달 새 3배, 노선도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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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發 '오일 쇼크'에 항공업계 비상… 유류할증료 한 달 새 3배, 노선도 줄어든다

디지틀조선일보 2026-03-27 17:06: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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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격화로 4월 유류할증료 역대 최대 폭 인상, LCC 줄줄이 노선 감축 및 비상경영 선언

  • 이미지=AI 생성
    ▲ 이미지=AI 생성

    중동 정세 불안이 한국 여행자들의 지갑과 항공 노선망을 동시에 흔들고 있다. 중동 전쟁 격화로 촉발된 국제유가 급등과 원·달러 환율 동반 상승이라는 '이중 충격'이 맞물리면서 4월부터 적용되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2016년 현행 체계 도입 이후 한 달 기준 역대 최대 폭으로 치솟았다. 감내 한계에 다다른 LCC들은 수익성이 낮은 노선부터 운항을 줄이거나 중단하는 초강수를 두고 있다.

    한 달 새 12단계 급등, 역대 최대 상승 폭


    4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전월보다 12단계 오른 18단계로 확정됐다. 유류할증료 산정 기준인 싱가포르 국제석유시장 항공유(MOPS) 가격이 2월 16일부터 3월 15일 사이 갤런당 326.71센트를 기록해 직전 기준 기간의 204.40센트에서 크게 뛴 영향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같은 기간 세계 평균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약 175달러로, 전월 평균 대비 약 80% 이상 급등했다.


  • 노선별 실제 부담 증가 폭은 더 가파르다. 대한항공은 4월 편도 유류할증료를 최소 4만 2,000원에서 최대 30만 3,000원으로 책정했다. 3월의 1만 3,500원에서 9만 9,000원 구간과 비교하면 최장거리 구간은 3배 이상 뛴 셈이다. 인천발 뉴욕행 왕복 기준 유류할증료만 40만 8,000원이 추가된다. 아시아나항공도 4월 편도 유류할증료를 최소 4만 3,900원, 최대 25만 1,900원으로 올렸다. 4인 가족이 유럽 여행을 떠날 경우 유류할증료만으로 200만 원 안팎의 추가 지출이 발생하게 됐다.

    호르무즈 리스크가 촉발한 이중 충격

    이번 사태의 도화선은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 격화다. 원유 교역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커지면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103달러대, WTI는 96달러대까지 치솟아 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도 1,500원 선을 넘어서며 2009년 3월 이후 17년 만의 최고 수준에 달했다. 항공유는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환율 상승은 항공사의 연료비 부담을 이중으로 키우는 구조다.


  • 에어프랑스-KLM 측은 중동발 불안정성으로 인한 전 세계적인 할증료 인상 기조를 인지하고 있으며, 글로벌 유가 흐름을 예의주시하며 탄력적인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알래스카항공 측은 급격한 연료비 상승에 맞서, 상대적으로 급유 단가가 낮은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 인프라를 활용해 비용 방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오를 경우 환율이 1,550원대까지 열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LCC 줄줄이 운항 감축, 여행객 발 묶인다

    수익성 한계에 직면한 LCC들은 노선 칼질에 나섰다. 에어프레미아는 4월 20일부터 5월 31일까지 인천발 LA행 노선 88편 중 26편을 비운항하기로 했다. 30% 감축이다. 인천 출발 샌프란시스코, 인천 출발 뉴욕(뉴어크), 호놀룰루 노선도 추가 감축을 예고했다. 이스타항공은 5월 인천 출발 푸꾸옥 노선 50회 이상의 운항을 중단할 예정이며 에어로케이도 4월부터 6월까지 청주 출발 국제선 4개 노선의 일부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 외국 항공사들도 움직이고 있다. 베트남의 비엣젯항공은 항공유 수급 차질과 유류비 급등 등을 이유로 4월 인천 출발 나트랑·다낭·푸꾸옥 등 일부 노선과 부산 출발 나트랑 노선의 운항 취소를 공지했다. 베트남항공도 4~5월 인천 출발 하노이·호찌민 노선에서 특정 날짜의 항공편을 비운항 처리해 일부 날짜에는 하루 1편만 운항하고 있다. 국내에선 티웨이항공이 전사적인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했고, 탑승률이 낮은 미주 및 동남아 일부 노선을 중심으로 감편이나 운휴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해외 대형 항공사들 역시 고유가와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응해 수익성이 낮은 구간의 운항 규모를 줄이는 등 공급 조정을 확대하는 추세다.

    항공업계 쌍끌이 악재, 이미 만신창이인 LCC


    이번 충격 이전부터 LCC들의 체력은 바닥을 드러낸 상황이었다. 지난해 대한항공이 1조 5,393억 원, 에어부산이 5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뿐 아시아나항공(3,425억 원 손실), 티웨이항공(2,655억 원 손실), 제주항공(1,109억 원 손실), 진에어(163억 원 손실) 등 주요 항공사 대부분이 적자의 늪에 빠졌다.


  • 항공기 리스료와 유류비 등 원가의 70%에서 80%가 달러로 결제되는 구조여서 환율 상승이 곧바로 비용 폭증으로 이어진다. 대형 항공사들은 항공유 가격을 미리 고정하는 '연료 헤지'를 활용할 수 있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LCC 대부분은 유가 급등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

    유류할증료 피해 최소화하려면 이렇게! “발권일이 관건”

    치솟는 유류할증료 폭탄을 피하기 위해 소비자들이 챙겨야 할 핵심은 '발권일'이다. 유류할증료는 탑승일이 아니라 항공권을 결제한 날짜를 기준으로 부과된다. 5월이나 6월 여행이라도 3월 안에 발권을 마치면 현재의 6단계 요금이 적용된다. 4월 1일 자정이 지나는 순간 시스템은 자동으로 18단계로 전환된다.


  • 항공사별 유류할증료 정책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싱가포르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델타항공, 아메리칸항공 등 일부 외국 항공사는 자사 마일리지로 발권할 경우 유류할증료를 부과하지 않는다. 유류할증료를 운임 총액에 포함시켜 별도로 징수하지 않는 항공사도 있다. 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발권 시에는 유류할증료를 현금으로 별도 납부해야 하므로 국적사 마일리지 보유자라도 4월 이전 발권이 유리하다. 장거리 여행 일정이 확정됐다면 왕복 티켓을 미리 확보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가 변동폭이 극심한 시기에는 운임 하락을 기대하며 발권을 미루는 이른바 '눈치싸움'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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