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체보다 '데이터'···우주산업의 돈줄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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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체보다 '데이터'···우주산업의 돈줄이 바뀐다

이뉴스투데이 2026-03-27 15:24: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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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중심 모델이 글로벌 우주 경제의 새로운 무게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ICEYE]
서비스 중심 모델이 글로벌 우주 경제의 새로운 무게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ICEYE]

[이뉴스투데이 김재한 항공·방산 전문기자] 우주산업의 수익 구조가 근본적으로 재편되고 있다. 발사체를 쏘고 위성을 제작하는 ‘하드웨어 중심’ 경쟁 대신, 위성이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판매하고 지상 인프라를 운영하는 ‘서비스 중심’ 모델이 글로벌 우주 경제의 새로운 무게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발사·제조보다 서비스·지상장비에서 돈이 돈다

27일 미 위성산업협회(SIA)에 따르면, 2024년 상업용 위성산업 전체 매출 2930억달러 가운데 지상장비 부문이 1553억달러로 가장 컸고, 위성 서비스가 1083억달러, 위성 제조 200억달러, 그리고 발사 서비스가 93억 달러로 위성 데이터를 활용하는 서비스와 지상 인프라 분야가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경제포럼(WEF)과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가 공동으로 발간한 ‘우주: 1조8000억 달러의 기회(Space: The $1.8 Trillion Opportunity)’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우주 경제 규모는 2023년 기준 6300억달러에서 2035년에는 1조8000억달러로 3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보고서에서도 발사·위성 등 전통적 우주 인프라보다 통신·측위·지구관측 등 위성 기반 서비스 부문이 더 빠른 속도로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위성 데이터 서비스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시장조사업체 스카이퀘스트에 따르면, 위성 데이터 서비스 시장은 2024년 120억2000만 달러에서 연평균 15.6% 성장해 2033년에는 443억1000만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승조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도 “발사 비용이 낮아지고 소형 위성 군집이 늘어나면서 데이터 생산량이 급격히 증가했다”며 “이제는 데이터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보다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더 중요한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발사 기업’에서 ‘데이터 기업’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발사체·위성 제조기업이 아닌 데이터 서비스 기업이 우주산업의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미국 스파이어 글로벌이다. 110기 이상의 나노위성 군집을 운용하는 스파이어 글로벌은 해양·항공·기상 데이터를 수집해 구독형 서비스로 판매하는 ‘우주-클라우드 데이터 기업’ 모델을 채택하고 있다. 스파이어 글로벌은 지난해 실적 발표에서 올해 매출은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플래닛랩스 역시 지구 관측 위성 군집을 운용하면서, 위성 영상 판매에 더해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분석 플랫폼과 구독 서비스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실적 발표에 따르면 연 매출 3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장기 계약 기반의 반복 매출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도 데이터 서비스와 지상 인프라 쪽으로 수익 모델을 이동시키고 있다. 예컨대 한컴인스페이스는 이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을 통해 국내 최초 민간 초분광 위성 ‘세종 3호’를 발사한다. 한컴인스페이스는 442개 파장 분석을 기반으로 한 초정밀 분광 데이터를 확보할 예정인 가운데, AI 분석 플랫폼 ‘인스테이션(InStation)’을 통해 농업·환경·국방 분야 데이터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우주 기술기업 루미르는 지난 2023년 스페이스X와 1·2호기 발사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3·4·5호기 발사 계약을 추가로 체결하며 총 5기를 발사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0.3m급 영상레이더(SAR) 위성 ‘루미르X(LumirX)’ 1·2호기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후 해상도를 높인 차세대 위성을 포함해 군집위성 체계를 단계적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루미르는 올해 루미르X 1호기 발사를 시작으로 AI 기반 자동화 설루션과 신호처리 기술을 접목한 글로벌 위성 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주 AI 설루션 기업 텔레픽스는 위성 광학탑재체 자체 제작을 넘어, AI 기술을 중심으로 데이터 서비스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GPU 기반 온보드 AI 프로세서 ‘테트라플렉(TetraPLEX)’와 이를 탑재한 AI 큐브위성 ‘블루본(BlueBON)’을 통해 우주에서 실시간 데이터 처리 기술을 이미 검증한 데 이어 위성데이터 분석 특화 에이전틱 AI 설루션 ‘샛챗(SatCHAT)’도 상용화에 성공했다.

특히 올해 초에는 헝가리 국가 지구관측 위성 사업에 수천만 달러 규모의 고해상도 전자광학(EO) 카메라 시스템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해외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입증했다. 현재는 해당 사업을 기반으로 AI 기반 데이터 서비스 영역까지 협력을 확대하는 후속 논의도 진행 중이다.

위성 제조업체 쎄트렉아이도 제조에 머물지 않고 자회사 위성영상 판매(SIIS)와 AI 기반 위성영상 분석(SIA)를 통해 데이터 서비스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쎄트렉아이의 올해 매출액은 2407억원, 영업이익은 168억원으로 전망되며, 국방 전략기술 과제와 추가 지구관측(EO) 위성 수주 가능성이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기술 개발에서 시장 형성으로

WEF·맥킨지 보고서는 우주산업의 성장이 단순한 발사 횟수 증가나 위성 제조량 확대가 아닌, 위성이 만들어내는 데이터와 서비스의 경제적 활용에 달려 있다고 평가했다. 미 위성산업협회가 발표한 2024년 실적 데이터에 따르면, 실제로 발사와 제조를 합한 매출이 전체 상업용 위성산업의 10%에 불과하며, 나머지 90%는 서비스와 지상 인프라에서 나온다.

이는 ‘발사 기술’이 우주 진입의 관문이었다면 ‘활용 기술’, 즉 데이터를 수집·분석·유통하고 지상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역량이 수익의 관문이 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이 전환을 얼마나 빠르게 실행하느냐가 글로벌 우주 시장에서의 위치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김 전 원장은 “우주산업의 방향이 이제 제 궤도로 들어가고 있다”며, 민간 시장을 기반으로 데이터와 서비스 중심의 산업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데이터는 결국 데이터센터로 이어지는 것”이라며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위성 데이터 활용 분야를 더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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